초보 수업
방송이 사람 배려 놓는 것 같습니다
얼치기 가슴에 불을 질러 놓은 걸 보니 말입니다?
내가 버린 릴대를 들고
송도 해안을 찾아 나선 얼치기 망둥어꾼이
밑걸림으로 개고생 한다는 연락을 받고
이 넘의 구세주가 되어주리라 결심 합니다
게다가 아들냄 까지 동행 한다니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할 듯 싶습니다
결국 손맛 볼 확률 있는 양어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초짜들 데리고 낚시 가면 할 일이 많아집니다
채비해 줘야지
떡밥 개어 줘야지
뭐, 이쯤 되면 앞치기는 요원한 일일 테고요..
정작 내 낚시는 거의 없다 보면 되겠죠? ^^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초짜들 선생 노릇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어? 낚시대 앞에서 고기 뛴다!"
"그건 여기 낚시터 영업상무라 한단다.
뛰는 고긴 절대 물질 않아."
"여긴 유료낚시터니까
여기 있는 고기는 전부 직원들인거냐?"
"뭐.. 그러니까 그렇담 그런 셈이지 뭐?
하루 일과에 충실한 직원들이겠지?"
"시급 대신 떡밥을 주워 먹고 사는
아주 열악한 근무 환경이로구만?"
"야! 그럼 저기 둥둥 떠있는 괘긴 뭐냐?"
"그건 과로사한 직원이야! ㅎㅎ
낚시터는 직원들 처우 개선에 열일 다해달라!"
낚시터에서 알게 될 일들에 대해
오늘 이 초짜들은 전부 다 경험 한 듯 싶더군요..
잠시 한 눈 팔면 그새 찌가 올라오는 둥
암만 밑밥질 해봐야
정작 나한텐 입질이 없고
양쪽서 다 잘 낚아 내는데
중간에 낑겨 투덜대 봤자
낚시터 쥔장이 그 자리에 앉아
바로 포획하는 장면을 보고
"헐~여기 괘기 있었네?"
덩달아 저도 열낚을 하였네요..
왜 그런 말 있잖아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그래도 명색이 일일 싸부인데
초짜들 틈바구니에서 망신 당하기 싫었다는! ㅎㅎ
일년에 몇번 안가는 낚시이지만
그 와중에도 으뜸가는 열낚이었네요! ^^
추가 수당에 인센티브 잔뜩 개어 꼬득였더니..
혈기 좋은 신입들은 마냥 근무에 충실 하였다는!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먹어야 하기에
낚시터 식당서 식사를 대접했드만
그저 낚시터에서 파는 꿀꿀이죽으로 생각했는데
뜻밖이란 말로서 나를 칭찬하는 어필을 남발하지만
장소 섭외해줘야지
채비 달아 줘야지
앞치기 대신해 줘야지
게다가 밥 까지 사주느라
남은 잔고 싹싹 바닥 났으니! ㅠㅠ
내 이넘의 존망구를
언제 다시 만나 빨대를 꽂을까나!
낚시 정말로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오늘 이 초짜 부자들 덕분에 간만에 접했네요!
마지막으로 최근 초짜들 가심을 설레게 하여
덩달아 나를 귀찮게 한 낚시 방송들을 규탄 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지만..
나 또한 그간 잊고 산 물가가
내심 그리워진 듯 싶으니..
이거 또 이 친구들과 함께
전국 방방 곡곡을 찾아 헤매게 되는 건 아닐지
그게 우려스러울 따름이네요! ^^
지금까지 제 조행기를 보아 주셔서 감사 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