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2. 5. 4(토) 16:00 - 24:00
*장 소 : 경산 자인 당산지(자인여중 뒤편)
*동행조사 : 나홀로
*특 징 : 좌측 중류에서부터 우측 상류까지 저수지의 약 20% 정도가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부들이 없는 제방과 우측 일대는 말풀이 가득합니다.
*앉은자리 : 우측 최상류(부들)
*수 심 : 60cm 내외
*대 편 성 : 6대(1.9, 2.3(2), 2.6(2), 3.0)
*미 끼 : 콩
*채 비 : 원줄(4호), 목줄(캐브라3합사), 바늘(지누4호).
*조 과 : 한 마리(27cm)
올들어 지금껏 여섯번 출조해서 아직 붕어얼굴을 못보고 있다. 일곱 번째다 이제는 정말이지 보고싶다. 오늘은 꼭 보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당산지에 들어섰다. 역시 작년 이맘때 그대로 상류에는 부들이 아름드리 잘 발달되어 있다. 대를 담그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곳이다. 오늘은 우측 최상류를 살펴볼 참으로 들어왔는데 다행히 내가 앉을 만한 곳이 한자리가 나 있다.
얼른 대를 꺼내 수심을 체크하니 60정도 아주 적당하고 기분 좋은 수심이다. 작년 내가 낚은 월척은 대부분 이 수심에서 나왔으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가장자리는 부들이 없고 안쪽에 얼기설기 부들이 있어 가능하면 채비를 부들에 바짝 붙여 놓으면 오늘 일 낼 것 같은 흐뭇한 예감이 든다.
약간 아쉬운 점은 뒤쪽에 굉장히 큰 나무가 있어 3.0칸대 이상 펴면 대 끝이 나뭇가지에 걸린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뭔쪽(안쪽) 부들에 붙이기는 실패했지만 나름대로 3.0칸대 이하로 부들 사이를 공략해 놓고, 뒷짐을 지고 주위를 둘러보니 계절의 여왕 5월이 성큼 내앞에 와 있음을 우거진 실록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정말 멋진 토요일. 멋진 부들밭. 멋진 나무그늘아래서 한가로운 나. 이 순간만큼은 행복하다.
다시 자리에 앉았다. 평소 같으면 조용히 밤을 기다릴 텐데. 모처럼 나홀로 낚시에다 5월이란 계절에 도취됐는지 나도 몰래 혼자서 웅얼웅얼 노래도 부르다가 붕어들이 부들을 건드리면 부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려고 귀를 쫑긋 세우기도하고, 부들안쪽에서 가물치가 요동치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즐겁기만 하다.
18시 준비해온 김밥을 먹을 때다. 3.0칸대가 뒷꼬지에서 떨어져 내려 앞쪽으로 끌려가고 있다. 먹던 김밥을 얼른 내려놓고 간신히 대를 움켜지고 대를 세우니 우측으로 냅다 가른다. 나는 다른 대와 엉키지 않기 위해 앉은자세에서 좌측으로 안간힘을 쓰면서 대를 세웠다. 하지만 방향을 돌리기에는 수심이 너무 얕다. 그래도 다행이 다른 대와는 걸리지 않고 가장자리 수초사이에 곤두박질치고 잠잠하다. 대를 세우고 줄을잡아 조심스레 당기니 수초를 한움큼 덮어쓰고 나온다. 수초를 걷어내니 흑황색의 강인하게 생긴 경상도 토종붕어가 자태를 드러낸다. 27은 족히 되어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낚은 넘 치고 너무 잘 생겼다. 손으로 움켜쥐었을 때의 묵직한 촉감은 나를 한번 더 흥분시킨다.
해가 아직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입질이 들어오는 걸로 봐서 오늘 뭔가 될꺼라는 확신이 섰다. 케미를 꺽으면서 내심 멋진 찌올림을 기대했다.
그러나 자정까지 입질이 없다. 내친김에 새벽까지 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다음날이 어린이날이라 별 수 없이 대를 접었다. 수면에서 하늘거리며 올라오는 케미빛을 보지 못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나마 흑황색의 때깔고운 붕어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당산지는 오월이 지나면 낚시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왜냐면 부평초(개구리밥)가 못을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자원이 풍부한 지도 모르겠다. 당산지로 출조하고자 하는 낚시인들은 오월이 가지전에 함 들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부들을 좋아하는 낚시인이라면 함 들러봐도 괜찮을 것이다.
낚시정보의 공유터를 지향하고 자연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가는 월척이 되겠습니다.
*장 소 : 경산 자인 당산지(자인여중 뒤편)
*동행조사 : 나홀로
*특 징 : 좌측 중류에서부터 우측 상류까지 저수지의 약 20% 정도가 부들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부들이 없는 제방과 우측 일대는 말풀이 가득합니다.
*앉은자리 : 우측 최상류(부들)
*수 심 : 60cm 내외
*대 편 성 : 6대(1.9, 2.3(2), 2.6(2), 3.0)
*미 끼 : 콩
*채 비 : 원줄(4호), 목줄(캐브라3합사), 바늘(지누4호).
*조 과 : 한 마리(27cm)
올들어 지금껏 여섯번 출조해서 아직 붕어얼굴을 못보고 있다. 일곱 번째다 이제는 정말이지 보고싶다. 오늘은 꼭 보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당산지에 들어섰다. 역시 작년 이맘때 그대로 상류에는 부들이 아름드리 잘 발달되어 있다. 대를 담그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곳이다. 오늘은 우측 최상류를 살펴볼 참으로 들어왔는데 다행히 내가 앉을 만한 곳이 한자리가 나 있다.
얼른 대를 꺼내 수심을 체크하니 60정도 아주 적당하고 기분 좋은 수심이다. 작년 내가 낚은 월척은 대부분 이 수심에서 나왔으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가장자리는 부들이 없고 안쪽에 얼기설기 부들이 있어 가능하면 채비를 부들에 바짝 붙여 놓으면 오늘 일 낼 것 같은 흐뭇한 예감이 든다.
약간 아쉬운 점은 뒤쪽에 굉장히 큰 나무가 있어 3.0칸대 이상 펴면 대 끝이 나뭇가지에 걸린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뭔쪽(안쪽) 부들에 붙이기는 실패했지만 나름대로 3.0칸대 이하로 부들 사이를 공략해 놓고, 뒷짐을 지고 주위를 둘러보니 계절의 여왕 5월이 성큼 내앞에 와 있음을 우거진 실록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정말 멋진 토요일. 멋진 부들밭. 멋진 나무그늘아래서 한가로운 나. 이 순간만큼은 행복하다.
다시 자리에 앉았다. 평소 같으면 조용히 밤을 기다릴 텐데. 모처럼 나홀로 낚시에다 5월이란 계절에 도취됐는지 나도 몰래 혼자서 웅얼웅얼 노래도 부르다가 붕어들이 부들을 건드리면 부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려고 귀를 쫑긋 세우기도하고, 부들안쪽에서 가물치가 요동치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즐겁기만 하다.
18시 준비해온 김밥을 먹을 때다. 3.0칸대가 뒷꼬지에서 떨어져 내려 앞쪽으로 끌려가고 있다. 먹던 김밥을 얼른 내려놓고 간신히 대를 움켜지고 대를 세우니 우측으로 냅다 가른다. 나는 다른 대와 엉키지 않기 위해 앉은자세에서 좌측으로 안간힘을 쓰면서 대를 세웠다. 하지만 방향을 돌리기에는 수심이 너무 얕다. 그래도 다행이 다른 대와는 걸리지 않고 가장자리 수초사이에 곤두박질치고 잠잠하다. 대를 세우고 줄을잡아 조심스레 당기니 수초를 한움큼 덮어쓰고 나온다. 수초를 걷어내니 흑황색의 강인하게 생긴 경상도 토종붕어가 자태를 드러낸다. 27은 족히 되어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낚은 넘 치고 너무 잘 생겼다. 손으로 움켜쥐었을 때의 묵직한 촉감은 나를 한번 더 흥분시킨다.
해가 아직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입질이 들어오는 걸로 봐서 오늘 뭔가 될꺼라는 확신이 섰다. 케미를 꺽으면서 내심 멋진 찌올림을 기대했다.
그러나 자정까지 입질이 없다. 내친김에 새벽까지 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다음날이 어린이날이라 별 수 없이 대를 접었다. 수면에서 하늘거리며 올라오는 케미빛을 보지 못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나마 흑황색의 때깔고운 붕어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당산지는 오월이 지나면 낚시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왜냐면 부평초(개구리밥)가 못을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자원이 풍부한 지도 모르겠다. 당산지로 출조하고자 하는 낚시인들은 오월이 가지전에 함 들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부들을 좋아하는 낚시인이라면 함 들러봐도 괜찮을 것이다.
낚시정보의 공유터를 지향하고 자연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가는 월척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