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구니 감잡니다>
처음 낚씨에 빠졌을땐
낚시 가기가 진짜 힘들었슴다.
잠시나갔다오는게 아니라
통째로 날밤을 비워야 한다는게
마눌의 동의를 구하기가 싶지않았습니다.
나> 오늘 낚시갔다온데이!!
어럽게 꺼낸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마눌의 인상이 화악 달라집니다.
마눌>머라카노 엊그제 갔다와놓고 또 간다고??
오리조둥아리가되어 쫑알거리기 시작합니다.
나>머리도 아프고 물가에나 갔다와야겠다.
마눌>먼넘의 머리가 이틀이 멀다하고 아프다카노"
마눌>돈벌생각은 안하고 짬만나면 허구헌날 낚시질 생각만하노!
(낚시가 완전히 질떨어집니다.노름질,기집질,과 별반다를게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꾹꾹누질러놨던 더러븐 성질이
말리고 자시고 할사이도 없이
욱~~하고 튀어나옵니다.
나>이기 파악...내가 술마시러가나?
나>노름하러가나???
나>기집이랑 바람피우러가나??"
나>서방이 머리아파 물가에 좀앉았다가 온다는데......
마눌이 대꾸할 틈도없이 따따따하고선
현관문 콰~앙!!!닫구 휭하니 가버립니다.
짜증나면 이틀씩이나 물가에 앉았다 오곤 했슴다.
니가 감히 서방하는 일에......
그런 오기와 얹잖음까지 얹혀서,
늘 이렇게 다녀오면 맘이 가볍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대로 젊음과 능력(?)이 따라주었기에 가능했지만
요즘엔 이렇게 하다간 난리납니다.
이렇게 시달리다 보면 요령이 생깁니다.
가능하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서로에게 득이되는 길을 찾게됩니다.
우선은
낚시가기전까지 에지간하면
마눌의 비위를 맞춥니다.
약간 비위가 상하더라도
시장도 같이 가주고
늦은밤 애 마중도 마눌대신 다녀옵니다.
경제적인 여건이 되면 몇푼 느닺없이 찔려줍니다.
다소 어럽더라도 해주면 좋습니다.
어차피 마눌이 쓸꺼니깐요.
가능하면 떠나기전날 저녁에 주면 더 좋습니다.
떠나는날 아침에 주면 약간의 의구심을 낳게 됨다.
"이 인간이 웬일이랴? 혹시~~"
이런 의구심이 들면 역효과 날수도 있슴다.
오후에 전화하면
마눌>낚시갈라고 카재? 내안그래도 아침에 알아봣따.
이렇게 됩니다 주고 나서도 추잡은 넘됩니다.
여자들은 일단 공돈이 들어오게되면 맘이 바빠집니다.
낼 뭐 쌀까? 멀할까?
밤새도록 궁리로 서방의 음큼한 속을 의심할
여유가 없습니다.
다음날
오후 2시쯤 폰 해봅니다.
출근시키고,한숨 때리고
설겆이하고 나면 보통이시간이면..흐흐...
나>집에 없네? 어디고???
마눌>으응.대백....나왔는데??왜???"
나>거긴 왜?
마눌>어제 자기준돈으로 이것저것보느라고.
나>그래,니 필요한거 싸라,괜히 애들꺼 싸지말고..
마눌>응...근데 왜?
나>대찬넘이 가자고 하네.갔다올까?
이것저것 골리고 있는데 그까짓 낚시가 무신..
마눌>또오?...알쓰 ..일찍와요..
흐흐
경제적으로 힘드신분이면
떠나기전날
떡방아간을 잘 돌리면됩니다.
재료비 아낀다고 통일벼 쓰지마시고
가능하면 찹쌀을 많이 넣어서
찰싹 찰싹 붙는 찹쌀떡이나 인절미로 만들어주면
다음날 서방이 떠나든지 말든지
신경안쓰게 됩니다.
저두 예전에는
저나름대로 찹쌀떡의 대가 라고 자부했는데,
마눌 입맛이 바뀌었는지
제 손끝(?)이 무더졌는지
퍼시륵한 시루떡이라구 하네요.
찹쌀떡이든 씨루떡이든 일단 줘 보기라도 해보면됩다.
괜히 서론만 길어졌습다.
어제 오후에(12일) 산성쪽 소류지 다녀왔습다.
어디고?
나>산성쪽인데,못 지긴다.담에 같이오자
친구>니 가는데는 다 지기는데 아니가
그런와중에 무심코 본 좌측25대의 찌가
예신도 없이 시원하게 쭈욱 밀어올립니다.
나>어~~왔다.....
휴대폰을 냅다팽겨치고 허둥지둥 챔질합니다.
애법 힘을 씁니다. 별다른 저항없이 발아래 온 그넘은
생각외로 아홉치는 될듯한 참한 붕어였습니다.
밤새도록 입질한번 못받는게 태반인데
이거 오늘 감 너무 좋습니다.
찌도 애태우는 조금만 더~ 아니고 기냥 시원하게
하늘로 솓구치는 ...
밤이 깊어가면서 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추위와 친해질라고 남은 이슬이 한병을 따서
홀짝 홀짝 마신게 벌써 바닥이 드러납니다.
간간이 입질이 이어지지만
전부 콩에만 옵니다.
새우는 쳐다보지도 않는 이상한 못입니다.
12시가 되도록 간간히 끌어내보지만 전부 기대에 못미치는
다섯치 여섯치입니다.
곧 대물이 올것만 같은데
눈꺼풀이 무거워지고,속이 거북합니다.
참지못하고 삽으로 야전변소를 만들고,
엉덩이를 깔고 볼일을 봅니다.
드러낸 엉덩짝으로 무공해의 찬기운이 서리를 동반하여
에누리없이 달겨듭니다.
온몸이 쭈빗거립니다.
무아지경에 빠져들때쯤
36대의 찌가 반딧물날아오르듯이
쭈~~~~~~~~~~~욱 밀어올립니다.
헉!!!!저거...저거..........
단지 몇발자국 되지않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이별을 고하고 돌아서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듯이
그저 속만태우고 멍하니 바라볼수밖에 없슴다.
속은 개운하지만
맘은 억수로 쓰립니다.
하필이면 그때 다녀갈게 뭐람.
누구는 대 차고 들가기도 잘하더라만,
오늘은 졸지만않으면 대물을 만날수있을것만같은데
두병이나 비운 이슬이 때문에
눈꺼풀은 자꾸만 내려옵니다.
절래절래 흔들고 일어나 걸어도보지만
졸음과취기는 쉽게 물러가지를 않습니다.
취중과 졸음으로 비몽사몽이 되어갈무렵
좌측의 21대 새우에서 꿈틀거림이 포착됩니다.
긴장하여 주시합니다.
찌놀음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스물스믈 올리면서 정점을 향할때
무우 뽑아올리듯이 힘껏 쳐올립니다.
헉!!
당연히 발아래 나
아님 파라솔탠트위로 떨어져야할 것이 없슴다
허전합니다.낚시대가 너무나 가볍습니다.
완벽한 챔질이였는데...
엥~~~
찌가 물속에서 물뱀처럼 기어다닙다.
처음엔 낚시줄이 터진줄알았슴다.
아침에 보니깐,초릿대 이음이 빠져버린겁니다.
에그,채비점검이나 좀할걸..
긴장이 풀리면서
잠속으로 빠져버럽슴다.
해가 떠서 파라솥이 마른때까지 대를 걷지말라는
물사랑님의 강의에 따라
미끼를 전부 갈아놓고 산책을 나갑니다.
기찻길옆 작은못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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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시리즈 소설이 언제쯤 올라 오나 밤낮으로
기다렸는데요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는 야전간이 화장실을 대 잡을수 있는 지점에 차리심이 어떨까요 ㅎㅎ
인사도 없이 줄행랑 친 붕어녀석 보다 더 큰 4짜워리 사진 올려 주세요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도 번창 하시길 빕니다.
쫌 전에 사이트에 접속 하셨더니 화보 작업 하셨군요..ㅎㅎ
화보가 너무 멋집니다.
사진도 그렇고 말씀도 알콩달콩...꼭 바구니감자님과 저수지...그리고 온갖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것을
엿듣는 듯 합니다...알차고 재밌는 화보 즐감했습니다.
그날 낚은것 중에 가장 큰놈골라 사진 찍을라고 눕혀놓으면 꼭 팔딱 튀어서 물가로 토껴버립니다.
그놈들도 보면 튀는방향이 물가로 향하더군요.
고향을 아는가 봅니다.
늘 즐낚하십시요!
좋은...재밌는 화보 또 기다립니다.
화보조행기 잘보았읍니다
그저 찔러주는게 제일 좋더군요
좋은 화보와 재미있는 님의마음을
이해할듯합니다
즐낚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부계새못을 다녀오셨군요
웃음이 뭍어나는 님이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저 그못을 가려고 택골지 못둑을 지나
산만뎅이 오르려다 질퍽하게 차가 빠져서 애묵었습니다
그때는 먼저온 꾼이 있어 되돌아섰는데
다음에 시간나면 철둑밑을 통과하여 가보렵니다
차량에 내려앉은 서리가 장난이 아니군요
추운 날씨에 건강챙기시어 즐낚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밤 낚으시기 바람니다.
멋떨진 화보 조행기 잘봣네요
그못은 새터못임미다 제가 서넛번 쪼앗뜨못이라 감해가 새롭네요
저는 그맞은편 부들과뗏장사이에 앉아서 깊은밤홀로 두번쪼앗찌요
붕어는 빵이직임미다 바로밑에 그와 흡사한못이 하나더 있어요
한번 들어가 보세요[오릿골못] 그림이 너무나 조아요
이 추운날 감기에 항상조심하세요 방한복과독주 한병은 필수임미다
늘~건강에 유념하시고 즐거운 조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잡았다 하네요...200미터 못은 제가4일전에 갓다 왓는데 옥수수 미끼에 입질은 시원 합니다
6치 7치등등..근데 수질은 a급입니다....좋은 못 추천도 하고 싶은데 우리 모두낚시인은 낚시터
환경..............쓰레기 꼭 챙겨 옵시다>>>>>>>>>>>>>>>>
님의 글을 읽고 있자니 푹빠져듭니다.
리플을 아니 달 수가 없습니다. 아주 조용한 아침을 맞이 하는것 같습니다.
사모를 꼬시는???? 솜씨하며..떡만드는 기술하며..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또월 사진도 올려 주십시요..마눌 다루게 가끔 조언도 해주시고요...
그리고 한절기 몸조심 하십시요.....
군위 산성새못 깨끗한화보와 소설같은조행기 잘보고웃다가 갑니다.
바*감님 조행기는 볼때마다 이것은 조행기가 아니라 소설이다고 생각합니다.
밤기온이 상당히 차갑습니다.방한에 신경써서 건강한모습으로 월척납회때
뵙길 간절히 바랍니다.
항상건강하십시요.
정말 잘 나온 사진들에 놀랐습니다.
특히 일몰의 찰라는 눈이 부실정도입니다.
좋은 그림 잘 보고 갑니다.
늘 안전조행하시고, 좋은나날 되십시요.
산성에 가지 않아도 산성의 석양과 아침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하도록 하는 화보집 잘 감상 햇습니다
특히 기찻길의 풍경이 참 좋네요...구절초도 이쁘고...
수고 하셧습니다
이제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조행에 건강 확실히 챙기는 보온과 방한에 철저한 대책을 세우세요.
아름다운 그림과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항상 월척의 낚음을 기원합니다. 납회에 좋은 만남을
기대합니다. 화보조행기 올려주심에 감사드리고요. 늘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랍니다...
붕어가 보이지않아서
넘 섭섭합니다.
그렇지만
구수한 입담이 498를 대신하고도 남음이 있는것 같습니다.
재미나는 조행기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498도 함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