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잠깐씩 하는 낚시지만 그래도 가방을 싣고 떠나는 기분은 언제나 가슴을 설렌다.
아침 일찍이 낚시 갈려고 했는데 마눌이 이따가 조퇴 하고 올테니오후 2시쯤에 같이 가자고 했다.ㅠㅠ
임신한 마누라 같이 가자는 말에 거절도 못하고 다음에 가면 안되겠냐 하니깐 오늘 무조껀 같이 가고 싶단다.
그리고 잡는 고기는 모두 낚는 즉시 방생이란다.
이말은 나도 찬성이다 손맛만 보면 되니깐...ㅎㅎ
"캣츠앤릴리즈" 그래도 낚시인이 하는 말중에 난 이말을 젤 멋있게 생각한다.
(배스는 안돼는데.....배스꾼들은 이말을 잘지키던데 붕어꾼들은.....제발 놓아주세요 산란철에는 더욱더 ...부탁합니다.)
지금 당장 가서 낚시대 펴고 물을 보고 있노라면 온천하를 다얻은것 같은 기분인데 2시까지 기다리라니....
그렇게 방에서 뒤척이면서 점심을 먹고나니 2시..
얼릉 마눌을 태우고 시내에서 젤 가까운 곳이라 생각되는 교동지(안동 서후면에 위치)로 낚시를 갔다.
여자지로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갔다.
작년에 낚시 방송에 한번 나온 저수지라서 그런지 손을 많이 탄것같다.
저수지 뚝방이 파헤쳐져있고 온갖 쓰레기며 불에 태운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널려져있다
어차피 우리한테 전부다 돌아오는건데 나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이렇게 된것이지만 모든 꾼들이 뒷꽃이에 비닐봉지 하나만 걸어놔도 깨끗하게 낚시를 할수 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
우선 물색을 보니 좀 맑다...
상류를 보니깐 밤낚시에 덩어리 큰게 나올거 같기도 하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할 일이고 잽싸게 낚시대를 폈다
다정하게 마눌 3대(2.0 1대,2.5 2대),나도 3대..(2.0,2.5,3.0)
수심은 1.7m정도 되는거 같다.
최고 상류인데도 그래도 수심은 제법 깊게 나오는 편이다.
지렁이 달고...........
옥수수도 달고........
의자에 앉아 있으니 온세상을 다 얻은것 같은 뿌듯함이 전해져온다
고기는 못잡아도 낚시대 펴놓고 의자에 앉아 담배하나 피우는 이순간이 젤 행복하다.
간간히 잔쟁이가 입질을 한다.
쬐그마한 놈들이 지렁이을 뜯어 먹는지 물고 늘어지는지 찌가 깐죽거리고 춤을 춘다..
마눌은 그래도 타이밍을 맞추려고 낚시대에 손이 가있다.
잔챙이라고 했는데도 말도 안듣고 챔질을 여러번씩 한다.
계속 되는 헛챔질...ㅋㅋㅋ
나한테도 잔챙이 입질이 있었지만 무지하고 더큰 대물사냥을 간다
비닐봉지 들고 지렁이 통이며 떡밥봉지, 낚시줄 눈에 보이는것은 그래도 대충치웠다
그 순간에 수초옆에 바짝 붙여 놓았던 마눌꺼 2.5칸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마눌이 챔질을 하니 낚시대가 활처럼 휜다.
그렇게 싸우다가 건저내니 그래도 7치 정도는 된다
큰 씨알은 아니지만 마눌이 보기엔 꽤 만족하는 모양이다
올 첫 조과이자 오늘 최대어 이다..
시간을 보니 5시30분이다....ㅠㅠ
어린이집에간 아들놈이 올때가 되어서 그만 철수 하기로 했다
3시간동안 잠깐하는 낚시지만 그래도 마눌은 재미있단다..
오늘총조과는 마눌 4마리
난 비닐봉지 큰걸로 한쓰레기..
앞으로 낚시하는 분들께서는 뒷꽃이 에다가 작은 비닐봉지 하나 달아놓고 낚시하세요
특히 담배꽁초같은거 버리면 유용하게 쓰이고 깨끗한 자연보호를 위해서 우리 모두가 아끼고 사랑합시다.
꽝조사의 두번째 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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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정겹고 아늑해보이네요
저도 마눌이랑 가끔 다녔는데
꽝조사님의 조행기를 읽는데 은은한 향기가 퍼져 너무좋았습니다.
저도 팔이 제일 잘닫는 곳에 비닐봉지를 달아놓고 낚시합니다.
잡다한 쓰레기가 하룻밤에 한봉지가 나오더군요
특히 담배꽁초는 사람들이 너무쉽게 버리더군요
항상 건강조행, 행복조행하세요
요즘 같이 기온이 불안정한 시기에 그래도 잔 손맛은 보셨네요.
요즘 어딜가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게 주변의 쓰레기죠!
뭐든지 시작도 중요하지만 뒷마무리 또한 아주 중요한데
사람들이 그걸 관과하고 있데요.온통 쓰레기 천국....
요즘 여자지는 물색이 돌아왔는지 모르겠네요??
얼마전에 가니까 물속이 다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던데...
암튼 두분 항상 행복하시고 즐낚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