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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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우본지] 흐미~~ 내 월척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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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조한 곳은 가깝고도 먼 곳 바로 문경, 문경의 우본지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약 두시간 반 정도면 닿을 수 있다. 문경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은 중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충주IC까지 온 후 3번국도를 이용하는게 가장 빠르다. 문경은 지리적 특성상 대구경북권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새우 대물낚시가 행해지는 곳이라고는 볼 수 없다. 또한 새우를 파는 낚시점도 거의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문경의 대표적인 저수지로 산북면의 회룡지와 용궁면의 우본지를 들 수 있는데 회룡지는 준계곡형 저수지로 경관이 수려하고 전반적으로 수심이 깊고 앉을 자리가 편해 한여름 낚시나 가족단위의 출조에 적당한 편이다. 반면, 우본지는 거의 평지지에 가까운 준계곡형 저수지로 상류에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고 전역에 걸쳐 앉을자리가 많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출발해 오후 두 시 경 우본지에 도착하였다. 마을회관 앞에 차를 주차해 놓고 포인트 탐색차 지난번에 앉았던 자리로 가보았다. 논둑 사이로 나 있는 배수로로 흘러드는 물의 양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배수로를 뛰어 넘어 논둑을 따라 올라가보니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배수를 했는 지 물이 많이 빠져 있다. 지난주에만 해도 논둑 바로 앞까지 물이 찰랑찰랑 했었는데...... 물이 빠진 곳곳에 비닐봉지와 가스통 물병 등 오만가지 쓰레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수심도 너무 안 나오고 밀생한 수초와 푹푹 꺼지는 뻘 때문에 도저히 자리를 잡을 수 없다. 아직 시간상 여유가 있으니 제방쪽 하류 부근을 한번 돌아본 다음에 여의치 않으면 의성으로 방향을 돌리기로 생각했다.. 논둑길을 따라 계속해서 제방쪽을 향해 내려가니 군데군데 조사님들이 앉아 있다. 대를 편 모양으로 봐서는 밤낚시를 하실 분들은 아닌 것 같다. 가던길로 조금 더 내려가니 괜찮은 포인트 한 곳이 눈에 띈다. 수면은 온통 마름수초로 덮여 있어 이걸 걷어내지 않고는 대를 펼 수 없을 것 같다. 바람도 좀 있고 기온이 낮은 만큼 제방 근처의 깊은 수심대가 오늘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 여기서 하기로 결정을 하고 장비를 가지러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이 꽤 멀게 느껴진다. 최소한 500m는 되겠다. 마을회관 앞에 세워둔 차에서부터 포인트까지 이 많은 짐을 어떻게 옮겨야 할 지 걱정이다. 낚시장비로 꽉 찬 5단 낚시가방과 의자, 야삽과 난로 기타 잡동사니가 가득 든 삐꾸통, 라면과 물 냄비 잠바 등으로 꽉 찬 소품용 가방, 새우쿨러와 겉보리 물통이 든 비닐봉지까지 모두 합하면 족히 50kg은 될 성 싶은데 차에서 포인트 쪽을 바라보니 보이지도 않는다. 휴~~~~ 하늘이 노랗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내가 좋아서 하는 짓이니..... 질근 힘을 주어 오른쪽 어깨에 낚시가방을 울러메니 무게감이 상당하다. 어깨가 아플까봐 가방끈에 양말을 덧대고 비닐테이프로 칭칭 감아놓아 어깨는 덜 아프지만 자꾸 어깨에서 미끌어져 나오는 통에 힘은 더 들어가는 것 같다. 왼손에는 삐꾸통과 새우쿨러, 오른손엔 소품용 가방과 비닐봉지를 단단히 움켜잡고 땅만 보고 걸었다. 얼마 가지 않았는데도 땀이 연신 흘러내린다. 땀이 눈을 타고 흘러내려 눈이 따갑지만 멈출 수도 없다. 한번 쉬면 자꾸 기운이 빠지니까 최대한 한번에 갈 수 있는데 까지 가야한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어렵사리 포인트에 도착하였다. 내팽개치듯 짐들을 내려놓고 나니 손발이 떨리고 어깨가 욱신거린다. 땀을 닦으며 잠시 호흡을 고루는 동안 저 마름수초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굳이 긴 대를 펼 것도 없다. 2.6칸 내외로 승부를 걸기로 결정하고 바로 수초제거기를 꺼내 작업에 들어갔다. 마름이라 작업은 용이하지만 갈쿠리가 없는 탓에 배 이상 손품을 팔아야 한다. 한참만에 자연 구멍 하나를 포함해 10개의 구멍을 뚫었다. 자리가 충분하니 대는 최대한으로 펴야 다믄 한 푼이라도 유리하다. 바닥 상태는 좋아보이지만 채비를 던지니 어딘가 걸림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름 줄기가 더러 있는 모양이다. 한 켠에 놓아둔 수초제거기를 이용해 다시 작업을 하니 이제서야 채비가 제대로 들어간다. 이런식으로 총 10대의 대를 편성한 후 겉보리로 밑밥을 쳐두었다. 그리고 어지러이 놓여 있던 짐을 한쪽에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탓에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제법 어두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갑자기 많은 힘을 쓴 탓인 지 허기가 진다. 일단 라면부터 끓여먹고 난 후 본격적인 낚시에 돌입해야겠다. 물가에 나와서 끓여먹는 라면 맛은 가히 일품이다. 순식간에 라면 두 개를 뚝딱 해치웠다. 국물은 아껴뒀다가 아침에 철수할 때 데워서 먹을 생각으로 한쪽으로 잘 치워뒀다. 요즘 같이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철수하기 전에 데워 마시면 아주 그만이다. 배도 부르고 몸도 뻐근하다. 어두워질 때 까지 잠시 쉴 생각으로 의자에 누웠다. 뭉게구금이 사이로 파란 하늘이 드러난다. 얼마만에 보는 파란하늘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누워있으니 어릴 때 생각이 난다. 어머니가 해주신 손칼국수를 배 터지게 먹고나서 작은형과 마루에 누워 배 두들기며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펴곤 하던 그때가 생각난다. to be continued.....

그때 문경으로 가신다했죠?
우본지에 가셨군요.
이고지고 바리바리 들고 500미터...전 그렇게 못합니다.
본격적인 낚시얘긴 아직 시작도 안 되었지만 벌써 묘한 흥분에 사로 잡힙니다.
"월척을 돌리도~~"아마 워리 왔다 간 모양이네요...
님의 조행기가 요즘 뜸해더니만 심심해서 혼낫구만유!
아!!!
우리의 뚝새가 이번에는 월척을 잡을까?
전번에 놓친 놈을 잡으러 간 모양인데.....

뿌삐가 3번은 지나야 결말이 나는데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뚝새님 ....
대단하십니다...
갠적으로 경기 이북쪽 낚시꾼여러분들...
존경하고싶습니다...

워리를 위해 아니~ 꼭 워리땀시 낚시하시진안겠지만...
낚시에대한 열정은 정말대단하시더군요...
머나먼길 찌맛 손맛 보실려고
단숨에 달려오시는 성의는 과히 존경안할수가 없더군요...

그해 비하면 우리 경북 대구 지방 낚시꾼여러분은..
축복받은 땅에서 낚시하신다고 생각합니다..ㅎㅎ
물사랑님캉 쪼인 한다시길래 내심 기대 했었는데 아쉽네여^^
뚝세님 잘지내시죠,,,,,,언제 데스크에서 함 뵙게될런지...퍼뜩 워리 들고 들어오이소 ^^
날씨가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더많은 활동을 기대
하겠습니다.
하시는 모든 일들이 착착 잘 되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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