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시절 따뜻한 봄이 되면 친구와 나는 뒤산에 대나무 숲을 온통 누비고 다닌다.
그렇게 찾아낸 가늘지만 길고 끝이 바른 놈을 잘 다듬어 처마밑에 걸어 말려둔다.
깐돌이 사 먹을 돈을 아껴 100원짜리 조립낚시 하나 사고 미천을 누비며 낚시꾼들이 버린 바늘을 주워 모으고 대나무 끌에 조립낚시 달면 근사한 나만의 낚시대가 된다.
일요일 아침, 오뉴월의 따뜻한 햇살 아래 거름을 뒤져 지렁이름 잡아서 친구와 나는 마을 끝 산골에 자리한 조그마한 못으로 향한다.
못둑을 넘어서면 물가에서 물을 먹던 노루나 토끼가 후다닥 토낀다.
버드나무와 찔래나무로 무성한 저수지 상류에는 둘만의 자리가 있다.
토요일 오후 온 몸에 상처가 나면서도 찔레 덩쿨을 헤치고 들어가 버드나무를 베어내고 만들어놓은 -찔레향기가 꼬를 찌르는- 아담한 자리, 여기에 Y자 모양의 버드나무까지 꽂아뒀었다.
지렁이를 달아 던져두고 있노라면 찌가 춤을 춘다. 씨알도 꽤 굵은 잘 생긴 붕어가 올라온다.
대나무가 낭창거릴 정도의 굵은 씨알도 잡힌듯 하다.
어떨땐 두마리씩.
그러다 지루하면 무넘기 밑에 있는 웅덩이에서 가재를 잡아 구워먹고, 손발을 담궈 새우도 잡곤한다.
중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면서부터는 낚시는 거의 하지않고 미천에서 쏘가리나 메기 잉어등을 잡으러 다니면서 그 못을 다시 가지 않았는데 다시 붕어낚시로 눈을 돌린 몇년 전 다시 그 못을 가 보았다.
전경은 그대로였다.
아무도 낚시한 사람이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아버지 왈 "몽곡지 재방 공사하느라 물을 두번이나 퍼 냈다. 첨에 물 뺄때 뱀장어고 붕어고 다 잡아내고 두번째 뺄때는 손가락 크기도 안되는 놈들 밖에 없더라"
아!! 왜 그리 서글프던지......
언제 그 붕애들이 성어가 될까하는 생각에 힘이 빠진다.
요즘은 그런 처녀지를 찾아가고 싶다.
개학 3일 전 풍천,신평,안평의 도로를 따라 가면서 마을쪽에서 도랑이 흘러 나오면 그 도랑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거의 대부분이 저수지가 있었다.
하지만 실망의 연속!!
버느나무나 갈대에 라면 봉지와 떡밥 봉지들이 걸려 있고 무넘기쪽에는 지렁이통 부탄가스통 등이 어지러이 떠 있었다.
주을 수 있는 쓰레기를 대충 주워 모아놓고는 또 다른 곳을 찾아봤지만 마찬가지다.
내가 낚시를 평생 한다해도 어릴적 그 깨끝하던 저수지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여러 조사님들 감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떤 조사님이 처녀지에 가서 월척을 했다고 조행기를 올리면 위치를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그런 저수지가 있냐고, 가르쳐 달라고 하기 보다는, 자신이 아는 작은 못을 그런 못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또 깨끝한 저수지가 있다면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잘 관리하여 후손에게까지도 물려 주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런 깨끝한 처녀지에서 찌맛과 자연의 멋스러움을 누리는게 모든 꾼들의 꿈이라 생각합니다.
건방진 소리를 선배 조사님들한데 해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찾아낸 가늘지만 길고 끝이 바른 놈을 잘 다듬어 처마밑에 걸어 말려둔다.
깐돌이 사 먹을 돈을 아껴 100원짜리 조립낚시 하나 사고 미천을 누비며 낚시꾼들이 버린 바늘을 주워 모으고 대나무 끌에 조립낚시 달면 근사한 나만의 낚시대가 된다.
일요일 아침, 오뉴월의 따뜻한 햇살 아래 거름을 뒤져 지렁이름 잡아서 친구와 나는 마을 끝 산골에 자리한 조그마한 못으로 향한다.
못둑을 넘어서면 물가에서 물을 먹던 노루나 토끼가 후다닥 토낀다.
버드나무와 찔래나무로 무성한 저수지 상류에는 둘만의 자리가 있다.
토요일 오후 온 몸에 상처가 나면서도 찔레 덩쿨을 헤치고 들어가 버드나무를 베어내고 만들어놓은 -찔레향기가 꼬를 찌르는- 아담한 자리, 여기에 Y자 모양의 버드나무까지 꽂아뒀었다.
지렁이를 달아 던져두고 있노라면 찌가 춤을 춘다. 씨알도 꽤 굵은 잘 생긴 붕어가 올라온다.
대나무가 낭창거릴 정도의 굵은 씨알도 잡힌듯 하다.
어떨땐 두마리씩.
그러다 지루하면 무넘기 밑에 있는 웅덩이에서 가재를 잡아 구워먹고, 손발을 담궈 새우도 잡곤한다.
중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면서부터는 낚시는 거의 하지않고 미천에서 쏘가리나 메기 잉어등을 잡으러 다니면서 그 못을 다시 가지 않았는데 다시 붕어낚시로 눈을 돌린 몇년 전 다시 그 못을 가 보았다.
전경은 그대로였다.
아무도 낚시한 사람이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붕어는 낚이지 않았다.
아버지 왈 "몽곡지 재방 공사하느라 물을 두번이나 퍼 냈다. 첨에 물 뺄때 뱀장어고 붕어고 다 잡아내고 두번째 뺄때는 손가락 크기도 안되는 놈들 밖에 없더라"
아!! 왜 그리 서글프던지......
언제 그 붕애들이 성어가 될까하는 생각에 힘이 빠진다.
요즘은 그런 처녀지를 찾아가고 싶다.
개학 3일 전 풍천,신평,안평의 도로를 따라 가면서 마을쪽에서 도랑이 흘러 나오면 그 도랑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거의 대부분이 저수지가 있었다.
하지만 실망의 연속!!
버느나무나 갈대에 라면 봉지와 떡밥 봉지들이 걸려 있고 무넘기쪽에는 지렁이통 부탄가스통 등이 어지러이 떠 있었다.
주을 수 있는 쓰레기를 대충 주워 모아놓고는 또 다른 곳을 찾아봤지만 마찬가지다.
내가 낚시를 평생 한다해도 어릴적 그 깨끝하던 저수지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여러 조사님들 감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떤 조사님이 처녀지에 가서 월척을 했다고 조행기를 올리면 위치를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그런 저수지가 있냐고, 가르쳐 달라고 하기 보다는, 자신이 아는 작은 못을 그런 못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또 깨끝한 저수지가 있다면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잘 관리하여 후손에게까지도 물려 주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런 깨끝한 처녀지에서 찌맛과 자연의 멋스러움을 누리는게 모든 꾼들의 꿈이라 생각합니다.
건방진 소리를 선배 조사님들한데 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