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 걸이로 짊어지고 다니면서도 체력부담 별로 못느끼고
쪼았었던것은 오로지 입질시간을 기막히게 피해가는
'쪽잠묘기' 덕분 이었는데 여기에 착오가 생기다니
돌이킬수 없는 한번의 실수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구나!!!
군위에서 만나는 이 이정표가 낯익은 대물꾼들의
숫자가 얼마나 될까?
백 명, 천 명, 백만 명, 일억....
ㅎㅎㅎ
군위시가지를 지나면 이내 이런 이정표를 만난다.
망설일것 없이 직진-
교동지,하곡지, 용대지, 무질바위못, 광현지(광현3리)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벌렁벌렁 하는 4짜터들을 지나고
광현2리에서 좌회전 해서 1.5km쯤 가면 7천여평의 큰못이 나오고
다시 골짜기로 1km쯤 더 들어가면 아담한 이 둑을 만난다.
짊어지고 둑을 올라서면 800여평의 소류지 이다.
무너미와 상류물골 주변에 약간의 갈대와 뗏장이 보일뿐
전역이 깎아지른 계곡지 이다.
전에는 길어 험하기 그지 없었는데 비포장길 이지만 길을 새로
손을 보아서 이제는 둑 아래까지 승용차의 진입이 가능 하다.
수년전 탑리, 금성권을 쫓아다니면서 94년 가뭄에 상당량의 물이 남아있음을
확인만 하고 지금껏 한번도 쪼아보지 못했다.
좌안상류 물골앞에 뗏장을 보고 대를 펼친다.
좌로부터 25, 25, 32, 25, 29, 29, 25, 21칸으로 8대를 폈다.
우측의 직벽을 타고 올라붙을 형태인데
첫눈에 틀림없는 포인트 이다.
숲속에 자리를 잡았으니 머리위로 나뭇가지들이 우거져서
긴 대를 쓸수가 없어서
36-40칸 자리의 뗏장수초 언저리는 그림의 떡일뿐이다.
나중에 합류한 월조사님은 무너미앞의 뗏장과 갈대 언저리로
대를 펼친다.
괄목상대(刮目相對)라고 하더니
여름까지만 해도 15칸대도 앞치기라고는 몬한다던 월조사님인데
이제는 40칸대를 조자룡이 헌칼 휘두르듯 가볍게
앞치기를 한다.
월조사님의 자리에선 초저녁부터 새우 달아놓은 대가
느릿한 예신을 몇차례나 보이는 바람에
온 소류지를 긴장감으로 뒤덮었다.
결국 밤이 새도록 본신을 보지는 못했지만
묵직한 예신만으로 멋진밤을 낚았다는 월조사님의 여유는
'저 여유가 최단조력의 월조사를 탄생 시켰는가?
최단조력 월이 저 여유를 탄생 시켰는가?'
하여튼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는 대물꾼의 내음이 물씬 풍긴다.
공중에서 잡은 모양인데
물사랑이 헬기를 타고 낚시를 다니는게 아니라
머리위의 나무위에서 잡은 모양 입니다.
콩 3개, 새우 7대를 넣었는데
대물낚시 다니면서 입질시간을 용케 피해가는 쪽잠으로
묘기를 부리던 물사랑이 쪽잠에 완전히 침몰하는 상황을 연출 했는데...
자다가.... 졸다가....를 반복 하던중
3:30쯤 우측 21대의 콩을 들어내어서 미끼도둑이 없음을 확인 했는데
주머니속의 전화가 진동을 한다.
무너미의 월조사님 이다.
"물사랑님, 왜 안받았능교?"
"입질 못봤는데요?"
"몸통까지 올려서 한참을 있었습니다.
세번을 불렀는데도 대답이 없습디다."
'아뿔싸!' 나도 모르게 졸았던 모양이다.
아니 깊이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또 한번 천추의 한을 남기는 순간을 자책하던중
"따닥!"
대를 차는 소리에 놀랐는데 우측 2번째 29칸대의 대선이가
수면위로 맨몸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다.
노타임으로 챔질을 했지만 빈바늘 이다.
시국을 확인하니 새벽 4시국 이다.
그새에 또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대물낚시에서 수년간 쪽잠을 즐겨왔는데
오늘 드디어 단단히 헛발질 하는구나!
아! 물사랑의 잠의 묘기가 이제 오차가 일어나기 시작하는구나!
긴 밤 짧은 역사가 끝난 아침
월조사님이 상류 숲속의 물사랑의 포인트를 확인하고 있다.
화려한 앞치기에 어도(魚道)를 보는 안목까지 구비 해버리면
정말 천하무적이 되는데....
* 일 시 : 2003. 11. 5(음력10월12일) 밤낚시
* 장 소 : 군위군 금성면 광현2리 윗못(800평 소류지)
* 동 행 : 월조사
* 날 씨 : 낮동안 제법 따뜻했고 밤에도 자정무렵에야 약간의 기온하강이
있었으며 구름이 약간 끼어서 달빛이 오락가락..
* 앉은자리 : 좌안 상류 뗏장수초대-물사랑. 둑방좌안 무너미-월조사
* 수 심 : 상류 170-200cm 무너미 150cm전후
* 미 끼 : 콩, 새우
* 입질시간대 : 초저녁부터 무너미 자리에서 새우미끼에 느릇한 예신 수차례
있었으나 본신으로 연결되지 않음.
미동이 없던 상류 새우미끼의 29칸대 3:30-4:30 두차례 입질
* 채 비 : 유동채비(원줄5호, 목줄 케브라5합사, 이세11호)
* 대편성 : 무너미-뗏장과 갈대 앞으로 29-40칸까지
상류-뗏장주변으로 21-32칸까지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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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랑~님~(메아리로...ㅋㅋㅋ)
저 오늘 설사 다스리고 내일 연지로 오짜건지러 들어갑니다
밑밥은 갓다와서 공개하겟습니다
최신 버젼입니다
2종류입니다
겉보리에 무언가 효과를 더 입히는겁니다
ㅋㅋㅋ
궁금하지롱
궁금하마 내일 전화 함 주이소
그라고 이 글 읽으시는 회원님들
내일 저는 오후 2시경에 들어갈것이니
마대자루는 제가 준비합니다
오셔서 한 자루씩만 같이 동참하입시더
그라고 쪼아보입시더
커피는 제게 잇십니더^^*
조나단님~! 실수하신겁니데이...내가 바로 빼묵을걸 모르고 그걸 다시 넣다니...ㅋㅋㅋ
얼굴이 뿌옇도록 잠을 즐겼으니 무슨 원이 있겠습니까?
좋은 밤 낚으신 물사랑님,월조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가 단단히 교육시켜서 넣어놨는데...
한 이삼년 더 커서 5짜 되거든 다시 오라고...
그카고 혹 잡으시면 그놈의 입주위에 화상 자국이 있는지 보면 압니다. 제가 놔주기 전에 찐하게 kiss 화상자국 남겼읍니다.
언제 함 물가에서 보면 좋겠읍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이왕이면 멋진 대물과의 상면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참고로 제 고향이 금성면인데...군위군이 아니고 의성군입니다.
의성군 금성면...금성면의 면소재지가 탑리입니다..^^
나는언제 저런어탁 한번 쳐보노..늘 그것이 꿈이였는데..오늘로서 알았슴다..그건 줏은거라고..얼떨결에..
시즌도 끝나가는데.. 언제나 낚시도사 물사랑님 월척소리 한번 들을꼬..
조금은 늦은감은 있지만 불타는 고무다라이랑 함께 그 높은 경지를 이 초보에게 한번만 전수 하시길...
건강 챙기는거...늘 염두에 두시고...
뒤 한번씩 돌아보는 좋은 친구가 되시길...
물사랑님...데스크에 있는 그 어탁....줏었지......요? ㅋㅋㅋㅋ
다음엔...꼭 ...출조전에 전화한번 주시길...
올해 마지막 출조는 같은 자리에서 같은 물안개를 볼수 있었으면 ....
......권.....
올 여름 장마때 제가 졸다가 두번의 입질을 받아내지 못하고, 꽝친 경험이 있습니다.
대물낚시에서 한번의 찌올림은 대형붕어 한마리 인데, 대형붕어 두 마리를 놓친 셈이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498,499 같은데......^^*
고생 많이 하셨네요.....
그림 잘 보고 눈요기 잘 하고 갑니다......
저도 저번주에 모포 사용하다가 너부 따뜻해서 잠이 와서 애 먹었습니다.
담부터는 조금 춥더라도 그냥 하이소.
잠만 자고 오면 얼마나 허무한지...
요즘 초짜 조사님들
모시고 다니느라
체력이 많이 약해 지셨나 봅니다!
불가 한달 전만 하더라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척척 마음먹은데로 하신것 같은데
요즘 데스크 일이랑
여러가지 일들이 많아서
체력 소모가 심한것 같군요
한 몇일 휴가라도 다녀 오심이
어떨지???
부디 몸 조심하시고
꼭 498 하십시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화보 많이 많이 부탁합니다^^*
유등연을 비롯한 늦가을의 대물 퍼레이드로 맘이 혼미스럽습니다
낮동안 기온은 봄날씨를 오르내리고 새벽녁의 바람잔날은 푸근함을 느끼기도합니다
허나 대물낚시에서는 신념과 고집으로 요즘 쫒아다니는 저로서는 무척 심신과 마음이 지쳐있습니다
물사랑님께서도 건강챙기시며 늦가을 끝자락에 만복가득한 행운이 깃들기를 빌겠습니다
공룡입질을 한번더 기대해 보겠습니다
꾸벅
땡기실걸 믿습니다.
낚시꾼과선녀님 우습게 되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숙면을 취한것 같습니다.
지금도 몸이 가뿐 합니다...ㅎㅎ
조나단님 대물의 입에 화인을 남기셨군요.
다음 조행을 또 기대 하겠습니다~
황금비늘님의 고향 이었군요.
그렇지요.
의성군 금성면이 맞네요.
군위-탑리 구간의 양안의 저수지들을 무지 쪼으고 다녔었는데
언제 동행출조 함 하입시다~~
휘파람새님 언제 동행출조 함 하입시다.
낚시로 또 새로 만나니 기분이 새롭습니다...ㅎㅎ
빠가사리님 안전조행 하시고
본무대이니만치 유등연지의 대물을 기대 하겠습니다.
지누5호님 고맙습니다.
담엔 꼭 사구팔 구경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붕어님 담요-모포가 수면제임에 틀림이 없는것 같습니다.
자고 나면 몸이 가뿐할 정도이니...
대감님 늙으신 떡붕어님도 아직 정정한데
어린 제가 어찌 나이탓을 하겠습니까?
ㅎㅎㅎ
트레일러님 일때문에 출조 못하시는 분들께
빚 갚은 심정으로 화보에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노사이드님 이맘때의 대물낚시는 마음이 조금은
쫓기는 때문인지 원래 피곤 하답니다.
그래도 마음에 가장 강한 동기가 유발되어 있으니
또 메고 나서야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