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찌들림 속에서 "나"를 잊고 아무른 생각없이 하루를 지낼길 원한다면
낚시만큼 좋은건 또 없을 것이다.
삭풍의 바람이 아직도 멈추지 않은 겨울도 아닌것이 봄도 아닌것이 낚시꾼
가슴에 애간장만 타게한다.
물사랑님의 천왕지 월척붕어를 보는 순간 가슴벌렁거림병이 도져서 고연정지의
자태를 보는 순간 정점에 도달해 버렸다.
개으런 꾼은 아직도 줄도 매지 않고 있는데 봄은 벌써 이만큼 내게로 와 있나보다.
몇해를 2월 마지막주는 꼭 밤낚시를 시작 했지만 항상 내게 참패만 가져다
주었었다.
올해도 그럴것이란걸 누구 보다 잘알지만 이번은 붕어를 잡으러 가는것이 아니라
찌들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대자연의 봄기운을 가슴가득 담아오리라.
없다 아무도 없다.
인터넷이란 막강한 정보의 파급효과도 이 추위에 나서는 꾼은 드문가 보다.
한두팀은 있었으면 하는 막연한 기대는 하고 출발 하였지만 막상 아무도
없으니 혼자서 궁상떨기는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드니 나도 모르게 입가로
미소가 스친다….
대밭및 한눈에 일급포인트다.
좌측 직벽 포인트를 타고 대물이 올라 붙을 모양샌데 오늘밤에 좋은 입질
한번 받을수 있었음 좋겠다.
지누 4호에 지렁이 서너마리 끼우고 삭은 연줄기 사이로 정성껏 밀어 붙힌다.
오후 4시부터 5시가 넘은 시간 6대의 낚시대가 하나같이 꼼짝을 안한다…
수온 4.3도 깐죽이는 찌노름도 없으니 오늘밤은 왠지 불안하다.
이시간대가 수온은 가장 좋을듯 한대….
서산으로 붉은 태양은지고 케미컬 라이트가 빛을 발한다…
지금시각 20시 10분 맨 좌측의 4.0칸 찌불이 껌뻑 하더니만 이내 두마디를 내어 민다.
살포시 두손으로 대를 부여 잡고 본신을 기다린다.
가슴은 벌써부터 쿵쾅쿵쾅거려 대물이 이소릴 듯고 도망가지나 않을까 슬때없는 걱정도
해보지만 그것으로 상황 끝이다.
한번만 더 한번만 더를 왜치지만 오늘은 식욕이 없는지 그냥 가버린다..
이후로 두어번의 잔챙이인듯한 찌올림은 보았지만 고연정지는 뜨네기 꾼인지를
아는지 입을 벌리지 않는다..
전날의 피곤함이 몰려와 거물거물 거리는 눈꺼풀이 무겁기만 하다..
이따금씩 몰아치는 바람에 파라솔텐트가 날아갈까봐 부여잡고 있으니 이게 뭐하는 짓인지
나도 모르겠다.
잠깐만 하고 잠든것이 벌써 날이 훤해져 버렸다.
아침에 두어번의 입질은 있었지만 잔챙이의 소행인지 챔질 타이밍을 주지 않는다.
본신은 보지못했지만 묵직한 예신은 봤으니 미련떨지 말고 짐을 챙기자.
가는길에 현풍에 들려 천왕지랑 장천지나 둘러보고 가야겠다…
연줄기 사이로 희망을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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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의 심정은 하나같이 똑같은 심정인가 봅니다
4.0칸대가 부러져라 하고 한판승부를 펼치는 일이 발생하기를 기대했는데 안타깝네요
그렇게 입질다운 입질한번 보지 못해도 꿋꿋히 버티시는 것을 보니 진정 고수의 여유로움이 느켜지는 듯합니다
아무튼 추운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재미난 조행기 많이 부탁드립니다
멋진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대자연의 봄기운을 가슴가득 담아오셨는지요?
늘 건강히 자연을 벗 삼는 즐기는 낚시하시기 바랍니다
추운날 고생하셨습니다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멋진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