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 동영상 조행기는 동영상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할아버지만의 놀이터 침략기

가입한지는 좀되었지만 인사도 못드리고 허접한 조행기부터 올리게 되는 군요. 이십대까지는 대구에서 여러조우들과 경산,경주아와, 의성등지를 자주다녔고 결혼하면서 서울로 상경하게 되어 고향의 낚시가 그리워 싸이트를 헤메다가 월척을 만난후론 매일 눈도장을 찍어야만 하루일과를 시작할수 있을만큼 푹 빠져 있담니다. 글이 삼천포로 빠진것같은데 시작하겠읍니다. 금요일 일을 빨리 마치고(땡땡이) 지난주에 발견한 감탄사가 절로나와 꿈에 까지나타난 그곳으로 정신없이 달렸읍니다. 먼저 그저수지(웅덩이라는게 맞음)를 알게된 사연이 재미있읍니다. 원남지로 새물찬스를 보러 가던길이었읍니다 시간이 너무 이른것같아 저의 타지에서 사귄조우와 같이 소류지를 찾아 다니던중이었읍니다. 조그만 야산이 낀 농로를 지나던중 맞은편에서 낡은 자전거를 타고 둿자리에는 할아버지의 정이듬뿍담겨있는 십여전에 구입한걸로 보이는 반도의 글라스대,그리고 받침대 검은 비닐봉투하나가 실려 있었읍니다. 아무생각없이 서로 마주쳐지나 왔는데 친구놈이 갑자기 차를 세우라고 하는것 입니다 이유인즉 "할아버지의 자전거가 우리차를 지나서 조금가다가 산쪽으로 꺽어 올라갔어" "근데" "야 이상하잖아 낚시대만 실려 있었는데 산으로 가서 어쩌자는 거냐고" 생각해보니 이상했읍니다. 집으로 가는 길이었으면 잡은고기가 있을것이고 저런곳으로 가면 집이 있을것 같지 않았읍니다. 바로 차를 세우고 빈몸으로 할아버지를 추격 했읍니다 느긋하게 타고가시는 할아버지를 우린 금방 따잡았읍니다 " 할아버님 낚시 좋아 하시나봐요" " ... " "많이 잡으셨읍니까" "낚시꾼이야" "아뇨 낚시꾼은 아니고 그냥 할줄은 압니다" "지금 낚시하러 가는 길이야" 할아버지는 빈몸에다 낚시에 별관심없다는 우리들의 태도에 경계를 조금푸신것 같았읍니다. 한 이삼십여분쯤 할아버지의 말동무를 하며 따라가니 오백평정도 되는 작은연못이 나왔읍니다. 예전에는 그밑의 조그만 논의 물을 대어주는 웅덩이 같아보였고 지금은 그 논자리가 잡초들로 무성했읍니다. 못을 한바퀴 돌아보고 오니 할아버지는 연신 붕어를 걸어 올리는게 아닙니까 얼핏보아도 8치 ~ 월 정도 보이는 세마리에 한마리꼴로 올라오는 것이었읍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잡은고기를 바로 바로 놓아주시더니 큰놈으로만 두마리를 검은 봉지에 넣으시더니 " 요놈들은 오늘 쪼려먹어야겠다" 하시더니 낚시대를 접으시길래 " 할아버지 미끼는 뭘로 쓰세요" " 별거아냐 밀가루에다 찐깻묵조금이 다야. 청년들 이곳에 올려면 다른사람한테 알리지말고 고기는 조금씩만 가져가" 바로 그곳이 할아버지의 놀이터 지금우리세대말로 켓치탕 이었읍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할아버지의 놀이터를 훼손않기위해 가장자연친화적인 떡밥과 지렁이 한통만들고 가서 밤샌결과 진짜 켓치탕이었읍니다. 피곤해서 열한시경 도저히 못하겠어서 한숨자고 새벽에 잠깐하다 제일큰놈으로 두마리(30.5, 32.6)챙겨서 철수 하였읍니다. 아직도 이런때묻지않은곳이 있다니 묘한생각도 들었으며 할아버지의 놀이터를 보존해 드리기위해 계속알려달라는 선배를 피해다니고 있읍니다. 장마도 거의 끝이 보이는것 같은데 낚시길조심하시고 건강한 낚시하시기를...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노조사님의 놀이터 잘 보존될수 있길 바랍니다..
참 재미있네요. 그 둠덩 영원히 혼자만 아세요. 세상 그누가 알려달라고 해도 알려 주지 마세요.
얼짱붕애님!
반갑습니다.
할아버지의 놀이터 침략기 잘 보았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옛날생각이 나는군요~~
할아버지의 놀이터 요쯤 그런 웅덩이는 천연기념물 입니다
잘 감추세요


2025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