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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가방을 아십니까 ...

마트와 백화점이 통로로 연결되어 쇼핑이 용이하게 만들어진곳이 광주에있다 워낙이 사람많은곳을 싫어하는편이라 집사람따라 한두번가보곤 손사래를 쳣던곳인데 이사용품구매차간김에 다시 들르게됐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트 지금껏 거부감없이 늘다니던곳이다 먹을거리도사고 주말이되면 화장지며 한벌에 3.4만원정도하는 딸아이의 옷을사러가기도한다 일주일정도의 생활용품을 사다보니 행사품목이니 사은품이니 알뜰함을 최대로 짜내봐도 결국 결재되는금액은 20만원이 넘기마련이다 배고플때 쇼핑하지말자 미리 적어가서 계획된쇼핑을하자 잔소리쟁이가 되보지만 할일없이 이리저리 구경하는동안 집사람의 장보기가끝나 카드가 결재되고 특별히 눈에띠는 물건이 없어도 기십만원을 넘겨버린 카드알림메시지를 보게된다 뭘삿길래 몇십만원이야?... 뭐산거없어 ..그래도 그래 물가가 장난이아니네 ... 속으론 좀아껴쓰지..하지만 헛되이 쓰지않는 집사람임을 아는지라 더이상 묻지않았다 낚시를 그만둔후 .... 마트와 백화점이 함께있는 이곳에 집사람과 들렀다 마트 ... 남자속옷(팬티)하나에도 2만원... 용감한건지 무지한건지 팬티한장에 몇천원쯤하는줄알았다 처음으로 아내가아닌 내가 돈을 결재하며 본 요즘시장보기 ... 입이 쩍 벌어지고 놀라울뿐이다 과일몇가지 .화장지 .아이옷한벌 .자동차용품 몇가지 .세제몇가지.... 정말 산거 몇가지안되는데도 20여만원이다 온김에 백화점 구경이나 하자는 집사람에 이끌려 연결된통로를 지나 백화점으로갔다 차림세부터가 다른세상이다 아이를 유모차에태운 애엄마도 아가씨들보다 더 화려하고 세련된 소위미시족들이다 체면을아는 40대남정네가 염치불구하고 뒤돌아볼만큼 세련된 그네들의 차림새는 내집사람처럼 무릎꿇고 걸레질하는 아낙이라면 흉내도 낼수없을만큼 지속적으로 다듬어지고 또 익숙해뵌다 남편들이 무슨일하는사람들인지 .... 아들 의사시키지마 ... 누군가 그랬다 공부시켜 의사되면 아들은 환자피고름 만져가며 병원에 갖혀살고 그렇게 아들이 고생해번돈으로 며느린 백화점 드나들며 골프치느라 시부모제사도 귀챦아한다고 ... 젖먹이아기키우고 살림하는 사람이 헤어스타일 망가뜨리지않고 그차림새를 유지하려면 매일 미용실이며 피부미용이며를 제집처럼 드나들어야 햇을게다 아들녀석 학교에서 학부모모임이있던날 5년째쓰는 낡은손가방을 들고 학교에간다며 가방하나 살까하던 집사람 뒷굽이 닳아 접착제로 몇번을 붙혀준 가방만큼이나 낡은 아내의 신발 그나마 아들녀석이 제용돈아껴 엄마에게 선물해준 옷한벌에 만족해하던 집사람 ... 낚시그만두자 그동안 고생했다며 아내가 두말없이 동의해준 조금 과한승용차를 산뒤라 미안한마음인데 지렁이사서버린돈은 아까워하던사람이 차살돈은 미련없이 내주는 담대함을 보여줬었다 백화점내의 명품관 .... 구경이나 해보자며 들어간곳엔 두번쯤은 다시봐야할만한 가격표를단 명품가방들이 전시돼있었고 불황이라는 시류와는 무관하게 많은사람들이 가격표를 보지않고도 카드를 내밀고있었다 무슨무슨 똥... 아홉시뉴스에서 평범한 여직원이 회사돈을 횡령하여 삿다던 ..똥가방 순진한 시골태생의 여대생이 가난한 부모를 원망하며 몸팔아삿다던 ..똥가방 정말 말이 안나올지경이다 9급공무원 한달내내 산불진화니 가로정비니하며 정해진시간을 초과해서나 겨우받을만한 한달치 봉급정도로는 진열품중 최저물건하나 살까말까다 마트에서 파는 칠천원자리 헐렁한 비닐가방과 별반다를것도 없어뵈는 가방이 100만원 .. 500만원 ... 도대체 공무원인 어떤이의 아내는 어떻게 명품옷을입고 명품가방을들고 아이들에게 명품신발과 가방을 들려 학교에보내는지 ... 자영업으로 그들 열배는 벌어도 마트에서 몇만원자리 청바지정도로 만족하고 살앗는데 .. 그래도 부족함없었고 늘 만족했었는데 ... 처음접해본 백화점이란 별스런곳은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한다 딴에는 좀과하다싶게 고급승용차를 삿다고 생각했었는데 백화점주차장엔 젊은아낙들이 타고온 고급외제차들이 즐비했다 우리가 잘못살았나 ... 아내에게 물어보니 배시시 웃고만다 아내의 그 웃음은 당신만 세상모르고 살았지 ... 하는것같다 아내가 백화점내에서도 헐값에파는 철지난상품을 보고있는동안 명품관 ..똥에서 나는 나오질못했다 이거 얼마요 .. 가방을 가르키니 100만원이란다 여자용 손가방 ... 그러려니했다 그런데 그가방에 달린 장식용구슬두개가 60만원이란다 다섯살 코흘리게 아이들이 물고다니는 알사탕두개가 60만원 ... 금보다 더 비쌀듯한 가격에 그저 놀라울뿐이다 똑같은크기의 알사탕(?)두개는 97만원이란다 홈쇼핑카다로그에서 봤던 몇만원자리 가방과 똑같이 생겼는데 집사람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이다 나도한번 미쳐보자 .. 카드를 내밀어 결재를 하고말았다 몇개월해드릴까요 ? 일시불로 해주시오 .... 가방이 담긴 봉투를내미니 아내의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미쳤냐며 호들갑이다 아내의 손을 잡고 백화점을 나와 걷는동안 그명성답게 3초간격으로 ..똥을 본다 고등학교를 갓졸업햇을법한 서툰화장의 스무살아가씨도 펑퍼짐한 츄리닝차림의 아줌마도 ..똥이다 너도 나도 몇백자리 ..똥을 들고다닌다 명품이 뭔지도 모를 남정네가 ..똥을 알고나니 아줌마의 헐렁한 츄리닝도 몇십만원 .몇백만원자리일지도 모르겟단 생각이들어 걸음마저 조심스러워진다 빌어먹을 .... 집에오는동안 아내는 반품해야된다며 봉투가 접히는것조차 조심스러워한다 미안하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 난 정말 너무 몰랐다 2만원자리 팬티한장도 7천원정도아니냐며 세상밖얘기만 해대는 남편과 이만큼 살아준것만도 용하다 세상이 별천지로 돌아가도 그러나 나는나다 한번 미쳐봤으니 늘 하던대로 2만원자리 청바지로 만족할것이며 값싸고 깨끗한 입기편한 옷을 입을것이다 나도 내아내도 아직은 우리가 옳다 말하고싶고 지금껏 내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살아온게 틀리지않았다고 믿고싶다 끝내 ..똥가방에매단 60만원짜리 구슬두개는 못삿지만 혹 찢어질까 노심초사하며 땅에도 못내려놓을 아내의 100만원짜리가방을 경계삼아 살련다

아직 젊은 나이라 무얼 딱히 답글을 남기기는 어려운 내용이나 한편으로 허탈하고 한편으론 훈훈한 감정이 교차 하네요
은둔자님...

잘 하셨습니다..

그 가방은 아마 사모님의 가슴에 두고 두고 기쁨으로 자리매김 할것입니다..

된장녀들의 명품가방이 아니기에....
사모님 엄청 감동 했을거 같네요...
사모님 엄청 고마워 하실겁니다.
저 같으면 죽어도 못할 일입니다.
쩐이 아꺼워서요...ㅎㅎ
잘 하셨읍니다.

그보다 더한 명품을 선물하셔도 부족할만큼..

은둔자님께 소중한 분이시니까요..

함께한 세월만큼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애닳음이 진한 감동으로 전해졌으리라 미추해 보면서..
은둔자님 넘 자랑마소

뉘비똥인지 뭔지 ..... 울마눌은 벌씨부텀 들고다니는데요

딸래미가 지엄니 생일이라꼬 선물햇는데..

머 이만오처넌이라던데요??

모녀가 호호 히히 쑥더대대요

똑같제 표안나제"
좋은 것을 접은 님의 결심이 예사롭지 않은 성품인지를
짐작하였지만 글 행간에서 느껴지는 마음 씀씀이가 인생 황혼을
바라보는 저같은 사람이 본받을 정도로 아주 훌륭하고
가슴을 치는 내용들입니다

삶의 모범답안 하나를 대한듯 하기도 하고
뭔가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읽고난 뒤의 마음이 뿌듯 합니다
사람은 자기 분수에 맞게만 살면 되지예.....
분수에 맞지않게 살때 남의 입방에 오르내리는것이지예..
저도 가끔 백화점에 가보면 내눈을 의심할때가 많습니다.^^*
사모님께 참 좋은선물 해주셨네요...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손수 장만 해주셨다는것이 더 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사모님 맴으로는 절대로 그 물건 못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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