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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키로 대박조행기 ..

형님 그동안 연락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작년에 소무실지 밤낚시 뒤론 형님 혼자서 낚시하실때 집사람과 문안갔던 밤을 빼고는 형님 뵙질못했으니 꽤 오랜만입니다 사는걸 핑게 대려니 워낙 제사정에 훤한 분이시니 달리 핑게거리도 없네요 형님 심심하실까 어제 74키로짜리 대박 조행기를 들려 드릴까하는데 ... 구미가 당기시지요 ?? 그제밤 모처럼 밤낚시를 갔답니다 보트를 팔려고 내놨다가 여의치않아 팔지않고 그냥 쓰기로 한기념으로 모처럼 물침대를 타고 낚시를 해보기로 했었습니다 형님도 아시는 단골지 .. 잘아시죠 상류 부들밭에 월척들이 붙을 시기라 체고좋은 어깨붕어들이 심심챦게 출몰하는곳 형님과 한때 무거운 살림망을 들고 철수하며 밤새 피곤을 잊곤하던 곳이죠 요즘도 그곳에 자주갑니다 토요일 저녁에 기숙사 생활하는 아들녀석이 집에 돌아오는지라 저녁식사를 함께해야해서 미리 준비를 해둬야 했습니다 지렁이 6통을 준비하고 모처럼 캐미도 삿답니다 바늘은 감성돔 2호에 원줄3호 .자작찌 10개셋팅입니다 오후 네시에 좀일찍 가게를 나서 보트 두개를 셋팅했습니다 밤에 보트피려면 힘들것 같아 미리 준비를 하기로하고 크고 작은 두보트를 피고나니 30여분 .. 꽤 땀이났지만 작은 보트로 큰보트를 견인해 저수지 중심부에 폴대로 고정해두고 작은 보트를 타고 나왔습니다 가족과 식사하고 저수지로 돌아와 큰보트로 옮겨탄시간이 저녁 여덟시반 연안에 밤낚시하는 한사람을 제외하곤 낮에 낚싯꾼들은 한사람도 없는 상황이어서 모처럼 한적한 낚시를 즐길수 있을것 같더군요 이맘때 그곳 분위기 잘아시죠? 부들삭은 부유물들이 수면위로 뜨고 수초줄기사이론 하루살이가 날아다니는 그틈새에서 시커먼 먹붕어들이 솟는 ... 대물이 붙을만한 전형적인 분위기 ... 근질 근질하시죠 .. 요즘 단골지 바닥엔 말풀이 무성하답니다 채비를 넣지못하면 고기보기 힘든거 아시죠 그래서 선택한 포인트가 상류 부들군락의 틈사이입니다 당연 바닥엔 말풀이 없지만 바닥이 좀 지저분하죠 낮에 갈퀴로 바닥을 깊게 긁어나서 바닥 걱정은 없는데 며칠전 심하게 배수하고 난뒤라 고기가 붙을지 걱정이 좀됐습니다 밤낚시 돌입해 저녁 11시반 목줄위까지 잔뜩 지렁이를 껴 넣어둔 세칸대에 미약한 입질이오길레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찌끝이 주욱 올라오더니 벌러덩 눕더군요 잔챙이려니 했는데 가벼운 챔질에 손끝에 턱.. 걸리는 폼이 만만치 않은 녀석인듯했습니다 파닥 파닥 물장구를 치며 올라오는데 걸리지않게 끌어내니 ... ㅎㅎㅎㅎ 아시죠 어깨가 한참 높아 감성돔 닮은 35쎈티 먹붕어 .. 상류 수심이 50쎈티도 안되는 찌수심인데 그래도 녀석들이 올라붙었는지 첫녀석만큼은 아니지만 턱걸이들로 서너수를 더 봤답니다 깜빡잊고 보일러를 가져오지 않아 자정이 넘어가니 엄청 춥더군요 물에서 건져낸 바늘끝 지렁이가 금방 얼정도 였으니 옷을 더 껴입어도 몸이 떨리더군요 입질이 소강 상태여서 일찍 자고 내일 낮낚시를 할 생각이었죠 맨바닥에 갖고갔던 침낭을 펴고 작은 담요로 하나더 덮고나니 그런대로 견딜만 하더군요 웅쿠려 새우잠을 자고 눈을 뜨니 어스름한 새벽녁 ... 아침 조황도 좋은곳이라 형님 잘쓰시는 참붕어를 활용해 낮 월척을 올려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밤새 자면서 떨었던지 피곤함이 상당하더군요 오랜만에 한 밤낚시라 그랬었나 봅니다 몸이 예전같지 않은 탓도 있겠죠 아무튼 아침이 되자 늦은밤 꼼짝않던 찌들이 여기저기서 난리를 치기 시작하더군요 생각과는 달리 잔챙이들만 붙었는지 채내기가 귀챦아져서 대새대만 남기고 다 접어버렸습니다 일곱치정도만 되도 손맛이 그럴싸한데 맨바닥 갈대와 말풀의 경계선에서 스윙으로 채내니 그래도 손맛은 일품이었고 살림망도 꽤 채워냈습니다 그런데 역시 피곤함 ... 햇볕이나니 눈이 따갑고 출조준비부터 너무 힘을 뺀바람에 낚시하기가 싫어지더군요 그때 ... 저번에 말씀드린 노랑보트 .. 그 영감님이 오시는겁니다 열심히 바람을 넣더니 들어뽕채비로 상류 낮은 수심의 말풀지역에서 열심히 뽑아내시는데 씨알이 장난이 아닌겁니다 연속으로 빼내는데 멀리서 봐도 월척급들은 충분히 돼 보이는데 이양반이 잔챙이들과 씨름하느라 지친 저를 고기 올라올때마다 쳐다 보는겁니다 지금 뭐혀 .. 고기 안잡고 .. 꼭 그러는것 같더란 말입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아직 남은 자존심이있지 그냥 지고 말겟습니까 .. 형님도 잘 아시쟎아요 제고집 .. 피곤했지만 다시 낚싯대를 폈죠 그리고 .... 잡았냐구요 그럼요 제가 누굽니까 .. ㅎㅎㅎ 밤낚시에 10키로를 넘겨잡고 아침나절에 무려 74키로를 잡았답니다 놀랍죠 ... 그런데 그게 말입니다 10키로를 제외하고 나머지 74키는 여러마리 합산 무게가 아니라 한마리 무게입니다 뭔소리냐구요 ? 월척급 한마리를 걸어 건져내다 이녀석이 바둥대는 통에 바늘에서 빠지면서 빈바늘에 손가락을 깊이 찔렸지 뭡니까 .. 찌 맞춤하는 편납가위도 마치 갖고있지않아 원줄만 자르고 창피해서 말도 못하고 가만히 연안으로 나왔습니다 배두대를 접고 말리고 차에 넣는동안 손가락이 무지 아팟지만 무려 한시간동안 참고 짐을 실었답니다 제 낚시차 아시죠 남보기 창피할정도로 많은 짐들로 꽉 차있는 ... 찿아보니 그짐중 다행히 편납가위가 하나있어 바늘귀를 자르고는 화장지 뭉치 말아 입에물고 바늘을 잡아 뺏답니다 무신 정절을 지키려 자결하는 조선시대 여인내도 아니고 일제에 항거하는 독립군도 아니면서 비장한 표정으로 자갈을 입에문 저 .. 너무 웃지마십시요 전에 형님 엉덩이 중요한 부위(?)바로옆에 꽂힌 바늘을 제가 빼드린적도 있쟎아요 암튼 74키로짜리 대형월척 형님은 잡아보셨나요 형님은 바늘만 꽂혔으니 잡은게 아니고 전 원줄까지 묶인채 걸렸으니 제가 잡은거죠 ㅋㅋㅋ 힘드네요 형님앞에서 죄송스럽지만 몸이 예전처럼 견디질 못하네요 나이들어가면 버릴건 좀 버려라던 형님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대 몇대 달랑들고 산책하듯 낚시하시는 형님이 왜 그리 부러운지 .. 가까운날에 연락드릴테니 그 신선놀음 제게도 한수 가르쳐주시지요 형님 늘 건강하십시요 또 연통 드리겠습니다

전 보트낚시는 해 본 적은 없으나 마음에 드는 포인트를 자유자제로
옮기면서 행하는 보트낚시에 매력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물과 그리 친하지 않으니 그저 연안에서 즐기고있습니다.
언젠가 낚시방송에서 보니 보트주위에 펼처지던 그 물안개 아주 장관이더라구요.

저도 보고 싶습니다 "먹붕어"??

붕어낚시에"안전사고"가 왠말인가 하지만 한번씩은 더러 격어들보셨겠지요.
미끄러지고...넘어지고...졸다 물에빠지고...바늘에 찔리고...그래서 "안전출조"가 중요하지요.
그나저나 찔린부위는 괜찮으신지요??

몸무게나 나하고 똑 같네요.??ㅎㅎㅎ
다시한번 "안전출조" 강조드립니다.^_______^*
파상풍 예방주사는 맞으셨는지요 ? 보험이라 생각하시고....

안맞으셨으면 잊지마십시요.

물위에서 밤을보내고 어스름 새벽을맞이할때 낚시꾼으로 희열을 느끼지요.

고생하셨습니다.
컥!
74키로 거는 손맛은 하나도 음꼬
걸리는 아픔이 뼈속까지 짜리짜리 한
으으으으~

엄청 들떠 계시더니 혼자 쇼를 하셨군요
머리가 쭈뼛쭈뼛 서면서 괜히 혈압 막 올라 가면서
지금도 생각만 하면 머리끝 숨골 부위가 찌릿찌릿함시롱
체온이 확 올라 가지요?

고생 하셨습니다.
너무 열내지 마세여 건강에 해롭습니다.
박힌바늘빼기 전문가계십니다 은둔자님이 잘아시는분?? 눈감아!!소리치실때 눈감ㅇ고 있으면 바로정리됩니다
파란만장한 출조기네요.

안출하시고... 득월 하시길..
반가버요 은둔자님!

꼬소하다 카면 맞아 뒤지겠죠. 엄청추웠어요 새벽녘에요.

설상가상으로 에효

74키로 카시길레 좀 멀리 다녀 오셨나 했는데 이런일이~~~~~~~~~~~~~~~~~~~~

그래도 월 보셨으니 보답은 되는것 같습니다.

소독 잘 하세요
고기잡은 뒷얘기들려달랬더만 ...

사람잡았네 그려 바늘은 롱로즈로 바늘귀꽉잡고 눈딱감고 살짝 눌러밀며 잡아빼야합니다

아픔을 채 느끼지도 못할만큼 빠른동작으로 ... 출혈이 좀있지만

머큐롬이나 마데카솔 항생제 몇알 ... 꼭 상비약으로 차에 준비해두시길 ...
손가락 깊이 바늘에 찔린채로 대 정리를 하시고 가방을 매고 나오셨을 것을 생각하니, 그 어려움이 상상이 되기도 합니다.
보트 낚시는 구경만 했는데, 운둔자님 글 일어 보니, 조황이 월등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편지글체로 쓴 조행기. 더욱 친근하게 읽혀 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형님은 누구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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