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인 출조준비 한번 하려면 부쩍 깜빡깜빡 합니다.
터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찿다보면 도시락이 버젖이 거실 탁자에 있다고 마눌에게 연락이 옵니다.ㅎㅎㅎ
"벤또"
우리시대엔 지금의 도시락을 "벤또"라 불렀습니다.
당시엔 그게 일본말인지도 모르고 어른들이 부르신걸 그대로 따라 불렀지요.
뭐! 누가 뭐라 그러는 사람도 없고 심지어 선생님들 까지...
지금의 소풍가방(베낭)도 당시엔 "니끄쌰끄"로 불렀으니 말입니다.
눈치 체셨습니까??
그럼 학창시절 "양은도시락"의 추억을 돌이켜볼까요.
학창시절은 도시락의 시작이라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배고푼 시절에 우리같은 중년들에겐 하나의 낙이였지요.
장작 혹은 조개탄 난로에 차곡차곡 도시락을 올려 놓으면 혹여 탈세라
당번은 아랫것을 위로 윗것은 아래로 바꾸기 바뻣고 행여나 타이밍을 놓치면
구수한 누룻내가 교실 전체로 퍼지곤했는데 한창 식욕이 왕성할때라 군침이 돌곤했습니다.
점심시간에 김이 무럭무럭 나는 도시락 뚜껑을 열면 먼저 젖가락두짝이 나란히 누워있고
도시락위에 손을 얹고있으면 그 따듯함...
투박하고 멋도 없지만 양은도시락의 밥을 먹으면 지금생각에 정말 꿀맛이였습니다.
그시절 반찬이래야 김치와깍두기.까만 콩자반. 노란단무지(당시엔 다꽝)가 다였으니 말입니다.
요즘아이들은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뜨거운 도시락을 먹는재미를 모를겁니다.
한때는 쌀이 모자라 혼.분식을 장려하던 시절도 있었지요.
쌀 30%에 보리 70%.점심시간이면 먼저 숟가락대신 선생님의 도시락 검사가 행해지던 시절...
쌀밥으로 싸온 친구들은 걸려 청소당번 돨까 보리밥만 싸온 친구들과 밥을 조금씩 교환도 했었지요.ㅎㅎㅎ
김치담은 병뚜껑을 꽉! 닫지 않아 책과공책에 지도를 남기고 냄새를 풍기며 빈 도시락의
달가락소리에 발을맞춰 집에가던 하교길...
6~70년도 당시엔 우리의 서민들도 하루하루 살아가는것이 힘든시절이였고 그 뒤엔 희망찬
미래가 있기에 출근하는 직장인에게도 손엔 모두 한결같이 도시락이 들려있었습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양은도시락은 사라지고 단체급식이다.아니면 우유와 빵 라면으로 때우는
아이들이 있다니 참으로 "격세지감"이지요.
외식산업이 발전하여 양은도시락은 커녕 도시락 자체를 보기도 힘들고 낚시터뿐만아니라
전화 한통이면 배달해주는 음식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젠 아이들도 성인이되여 쓰지않는 초등학교 보온도시락을 챙겨들고 출조한지가 일년여 된것같습니다.
그 도시락을 먹을때마다 그 시절 양은도시락의 친구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고 돌아올수 없는 시간은
여러분이나 저나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것입니다.
그 어려웠던 학창시절의 사각 양은도시락의 추억...
여러분들은 그때를 아십니까 ??......감사합니다.^____________^*
※지난번 그때를 아십니까를 보시고 공감하여 댓글을 남겨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회원님들이 궁금해 하실까봐 저의 스물다섯살때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서울의 모 그룹 입사 이력서에 붙첬던 사진입니다.
여기서 삼십년을 가감하신다면 대충 지금의 윤곽이 나오겠죠.^_____^*
P/S 회원정보란에 사진이라도 붙여 있으면 중고거래하는데 도움이 안되겠습니까?(제 생각) ~블루길 퇴치~

퓨전 선술집의 안주꺼리로 다시금 탄생되어진 그 벤또!!
권형님의 그때 그 시절이 추억속의 편린이 되어 제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
잊고 있었던 지난 추억을 되살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_._)
책과 공책에 지도 좀 그렇었지요...ㅎㅎㅎ
그때 그 도시락이 진수성찬 안부러웠습니다.
뚜껑 열때 달걀이라도 덮여있으면 그날 도시락은
더욱더 맛있는 진수성찬 이었습니다..
엣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미남 이십니다...
뵙게 될날이 기다려 집니다....
벤또 ㅋㅋㅋ 생각납니다 그시절 다른것보다도 이것저것 발찬을 벤또에다 집어넣고 지금의 빠텐더가 하느것처럼
벤또를 이리저리 돌리고 위로올려서받고 그렇게 벤또춤을추고나서 뚜껑을 개봉하면
맛있게 밥과 반찬이 어우러져 비빔밥의 탄생이되고 이비빔밥을 서로먹겠다고 교실은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가끔은 추억의벤또 비빔밥을 집에서 선보이공합니다 딸냄이거의 죽음입니다 맛있다고 ㅋㅋㅋ
가을이 점점깊어가고 있습니다 권형님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띄밭낚시터를 가면 제가 학창시절 가장 좋아했던 도시락 반찬이
단골메뉴로 올라 옵니다, 가죽무침(가죽을 된장이나 고추장에 버무려 낸것)
이 반찬을 가장 좋아하였는데 지금은 그때 그 맛이 아닙니다
총각땐 조금 날씬하셨던것 같은데
목소리로 짐작컨데 지금은 조금 배가 나와 중후한 모습으로
바뀐것 같습니다.
제 짐작이 맞을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누룽지 냄새!
무 짱아치!
저 도시락 반찬입니다.
무척 싫었는데, 그러나 지금은 먹고 싶어도 못먹습니다.
어머님이 해주신 무 짱아치!
그 맛이 그립습니다.
밴또!
니밴또내까무라! 들어보셔셨습니까!
맨날 김치아니면 고추장에 마른 멸치 몇조각
그래도 행복했었죠.
또 추억에 젖어봅니다.
정말간만에들어보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