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소복이 눈이 쌓였더군요.
작년에 눈길 사고가 있었던지라 잠시 고민하다가
이 정도면 큰 지장 없이 운전해도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0 여분 정도 약간 서행이었지만 무난히 잘 갔는데
차가 서서히 밀리고 있더군요.
그러더니 한순간 차가 움직일 줄 모릅니다.
앞을 보니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하더군요.
걸어가는 것이 차라리 빨리 가겠더군요.
이미 출근 시간은 넘어버려 많이 늦을 것이라고 전화는 했으니…
세월아~ 네월아~
그런데 1km 정도 가는데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네요.
오늘 중으로는 들어가겠지 하고 한껏 여유 있었는데,
서서히 아랫도리가 찌릿찌릿해지는 것이…
우야노…ㅠㅠ
앞으로 한 시간이 걸릴지 두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는데,
무언가 대책이 필요했지요.
일단은 급한 것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돌아서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직진 차선에서 좌회전하여 낚시 다니던 길로…
쌓인 눈 때문에 미끄러울 것 같은 걱정보다 우선은 생리현상 해결이 먼저였지요.
다행히 눈이 얼지 않아 덜 미끄러웠고 시원하게 뚫려 있더군요.
그리고 참았던 것도 시~원하게 정말 시~원하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하게 해결하였습니다.
우회하여 다시 직진차선에 들어서서 조금 가다 보니까
이런 또다시 밀리기 시작합니다. 밀리는 곳이 전혀 아닌 곳인데...
회사까지 약 4km 정도, 걸어가도 한 시간,
한 번 돌았는데 두 번은 못 돌까!
다시 좌회전 차선으로 급변경,
포인트 탐사차 익혀두었던 길로 들어섰습니다.
눈이 쌓여 약간 미끄러웠지만 막힘이 없는 길을 낚시가듯 여유롭게 갑니다.
세상사 막힐 때면 때로는 돌아서 가는 것도 생각해봄 직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에서 섬광이 번쩍!
이쁘장한 수로가 보이더군요.
물이 보이는데 꾼이 어찌 지나칠 수 있는가?
까짓 거 대 한번 담구었다 갈까?
...하다가
가늘고 길게 살아야 하는 처지라 유혹의 손길을 뿌리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서 회사까지 20Km, 약 40여 분 소요됩니다.
눈이 온 지난 금요일, 출근 시간이 무려 2시간 40분 걸렸지요.
아래가 찌릿찌릿하지 않고 직진만 고집했으면 네 시간은 족히 걸렸을 것을
낚시 다닌 덕에 출근 시간을 한 시간 이상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
낚시 다닌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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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네요. 돌아가라는 말씀, 새기겠습니다.
저짝 남쪽은 눈도 없어요.
그라모 어르신 아부지머 내는...
진짜로 꽉 막힐 때, 날아 댕기고 싶었심더...
저도그날 출근길 식겁했습니더
선배님 안전운전 쵝옵니더~^^
'오줌보 과다팽창의 지나친 억제에 따른 후휴증'
온종일 찌리 찌리한 불편한 진실을 감내하여야 하였습니다.
소박사님,'퍽'당하심을 추카 드리옵나이다~~^^
헉~ 그러면 매일매일 추카드려야 하는데...ㅋㅋ
몇가지를 꼽으라면
"결혼"이 있습니다.
5년 반대의 허락을 낚시로 인해 받아 냈죠.
비록 지금은 ----흑 !!
두번째로 꼽으라면 아마 "여유"를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어릴적 생선 가시를 발라 먹지 못할 정도의 급한 성격이
이젠 3-4개의 원줄 꼬임은 풀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깐요.
뭐 아직도 그 급한 성격이
침대에서만 펼쳐져 눈총을 받긴 하지만...
어떨땐 돌아 감을 택해야 하는데
아직도 회피나 돌직구를 택하는 어리석은 소풍 입니다. ^^
윌 병 으로 추천 드리옵나이다
앗! 뇌리를 스치며 지나가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고무호스를 준비하리라.^^
전 PET병에 가득 채운적도 있습니다.
그 예전 호랭이가 고양이 일적에 ....
에휴...지금은...요구르트병도 머...
그리고 제가 보기엔 돌직구보다는 변화무쌍한 변화구를 잘 구사하시던데요.^^
왜 피러한테만 머라 그러세요? 흑! ㅜ.ㅠ"
내년 봄 물 건너 오심 아부지 보시고
함께도 함께 보입시더.♥
저 잉어입니다.
저랑 비슷하다고 늘 말씀하셨으니
제가 아버님 양아들 하겠습니다 하하하~
하하하하하~ 큰형 정도인데...
비슷(?)한 것 조만간 보여드릴까 합니다.
머 묵고 싶노?^^
♩♪~손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그대~♪♩^^♩♪♬
저도 화이팅~~입니다요... * ~
더 좋은일이 생길 겁니더 ㅎㅎ
가늘고 길게 살아야 하는 처지라...
만고강산 유람헐 제~~♪♩♩♪♬ 노래부르며
붕춤님과 춤을 추며 다녀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