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는 야동이다

1. 낚시는 야동이다. 왜? 한 번 발 들여 놓으면 매일 밤새는 줄도 모르고 그 묘미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 어떨 땐 내가하는 것보다 남 하는 거 지켜보는 것이 스릴이 더 있더라구. 나 변태 아니지? ㅋ 2. 낚시는 자동차다. 왜? 기회만 되면 멀쩡한 거 튜닝 하거나 새것으로 바꾸고 싶거든. 제발 새것으로 바꿀 때 헌거 버리지 말고 나 좀 줬으면 좋겠어. ㅋ 난 십년 째 @@조구 기획 상품 2.4 칸대 12000원짜리 쓰는데 그런대로 쓸 만해. ^^ 3. 낚시는 모텔이다. 왜? 한 번 다녀가면 꼭 이런저런 흔적이 남거든. 다녀간 티 내지 말고 뒤처리는 철저히 잘했으면 좋겠어. 흔적 남겨 걸리면 망신 톡톡히 당할걸? ㅋ 아! 나도 한 번 애인이랑 가보고 거시기 가보고 싶다. 근데 애인이 없어.ㅠ 4. 낚시는 조폭이다. 왜? 혼자도 다니지만 대부분은 몰려다니기를 좋아하거든. 어떤 땐 같은 나와바리에서 시끄럽게 떠들다가 다른 파끼리 싸움도해. 같은 파 끼리 싸움도 하는걸 뭐. 정출도 좋고 번출도 좋은데 남도 좀 배려하며 좀 조용히 했으면 좋겠어. 5. 낚시는 박카스다. 왜? 가정 일에 직장 일에 지지고 볶고 짜증나다가도 낚시생각하면 좀 풀리거든. 며칠 전 당신이 갈굴 때 웃은 건 비웃은거 절대 아니야 실은 그 때 머릿속에선 사짜 손맛보고 있었거든. ㅋ 6. 낚시는 초등시절 소풍이다. 왜? 떠나기 전날 흥분으로 잠을 설치기도 하거든. 이번 주말 낚시가려고 새로 산 낚싯대 머리맡에 두고 만지고 닦고 아! 흥분된다. 7. 낚시는 내 지갑이다. 왜? 죽어라 버는 것 같은데 내 지갑은 항상 텅 비어있거든. 언젠간 내 살림망도 지갑도 붕어와 지폐로 옆구리 터질 날 있겠지? 마누라! 책장의 성경책 갈피에 숨겨놓은 비상금은 제발 봐도 모른 척 해줘. 그거 그동안 출조 자금 모아둔거야 . ㅠㅠ 8. 낚시는 종교다. 왜? 원래 취지는 같지만 파가 갈라져 서로 친하지는 않거든. 바다파 민물파 바닥파 중층파 루어파 릴파 낚시터에서 만나면 먼저 인사하고 배려했으면 좋겠어 제발 서로 인상 붉히지 말고. 하지만 나 낚시할 때 다른 던질 곳 많은데도 내 찌 옆으로 던지면 나도 화나.^^ 9.낚시는 여자다. 왜? 늘 미지의 곳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여기저기 새로움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어떨 땐 돈 주고도 하거든. 어떤 이는 자기만 알며 들락거리는 곳이라고 큰 소리 치지만 그곳도 이미 수많은 남자들이 드나든 곳 이란 걸 모르고 하는 소리야. ㅋ 아참! 다른 건 다 좋은데 기준치 이하의 치어는 건들지도 마. 잘못 하면 콩밥도 먹는다. 10. 낚시는 월척이다. 왜? 여기 와서 쓸데없는 헛소리 지껄여도 우리 마눌이나 애 새끼들 처럼 무시하지 않고 댓글로 반응을 해 주거나 응원을 해주거든. ^^ by 천안 외대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