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툭 뒤집어 버린 빈 주머니속처럼
삭발해 버린 빈들판은 허허롭다
금방있던 그 샛노란것들도 금새 없다
품안에 손을 넣어 휘저어 보지만
잡히는것 하나 없는 헛 손질에 더 섧기만 하다
가로 세로 그어진 논둑에서 발목 이슬 적셔 걸을때
그래도 남아있는 파란 쑥잎들
찬비도 내리련만
찬 서리도 곧 덮히련만
그래 용케도 살아있구나
그 파란 생생함이 용하기만 하다
군데 군데 발을 적셔 걷는동안 발그레 웃음이 돈다
한발 한발 걸음을 더할때마다
섧던 자리에 기운마저 돈다
그래 가자
더 걸어 봐야지
아직 저리 푸른데
가을은 끝이 아닌데
샛노란
물감을 짜내 묻혀놓은듯 샛노란 은행잎
빈 들판 한구석
키 큰 은행나무 한그루
빈 들판에 노란 은행나무 한그루 그려놓고 오는길
가을아침 들판을 산책하며 ...

산책 갔어요 짬낚갔어요?
은둔자님 아쉬움이 큽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어르신들 건강도 기원드리고, 늘 행복하세요!!
둔자님 시를 접할때면 늘 기분이 좋아지네요
화려하게 보이려 하거나, 애써 꾸미려 하지 않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이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뎌~
아쉽습니다
가을이 가기전 짬낚 많이 즐기세요
예전(사실은 망가지기 시작한지가 얼마되지 않았다는~)
둔자네 모습이 ^^
가을이 깊어가니 저같은 감수성 예민한
십대는 멀리 떠나고만 싶어지네유...휴^^
갱년기 잘헤쳐나가시길...ㅋ
듣는 사십대
섭섭하고로 ^^
사사오입으로 걍50대 하서유....^^
그럼 제가 출조시마다 50회동안 장미아?씨 50명을 깔아드리옵니다...ㅋㅋㅋ
갱년기는 너무 했다 ㅋㅋㅋ
아는척하지 맙써!!!
황량한 벌판이 그려집니다.
약간 으스스하게
스산함이 있는
그런 벌판이요
논둑에 새싹을 올리는
식물들 마저도 왠지 처량함이 있는거 같고요
가을이라 그렁가요?
몸은 40대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이팔청춘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