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행복해 ?
둘이서 나란히 팔장을 껴고 걷던 아내가 양팔을 벌려 길을막고는
느닷없는 행복을 물어 옵니다
아침에 갑자기 목포에 다녀 오겠다더니 다녀 와서는 한결 가벼워 진 표정입니다
며칠간 표정이 좀 어두웠던 아내인데 그 이유가 늘 그렇듯 남편 입니다
여자이지만 신중하고 무거운 사람
그 신중하고 무거운 아내가 말이 없어질땐 뭔가 불분명한 문제에 대해
확신을 갖거나 결정을 내리는 중입니다
만약 아내가 나 당신이랑 이혼하고 싶어 ...
이렇게 말하면 그건 번복할수 없는 결정으로 굳어진 후일거라는걸 잘 압니다
정작 문제를 일으킨 남편인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을때 아내의 결정은 비로소 확정 됩니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고통을 감수하고 받아주지만 정작 그 고통이 지나
지속될땐 한참 한도를 넘겨 확고하게 굳어진 결정을 내리곤 합니다
그래서 아내의 현명한 결정에 한번도 이의를 제기 하지않습니다
.......................................
가족의 행복
아니 나의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제게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 약간의 문제를 털어버리지 못해 웃을수 없었고 아내는 웃지 않는 남편을
묵묵히 봐 와줬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 부대끼며 해결점을 찿기까지 좀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그사이 나보단 아내가 더 힘들었나 봅니다
그 답답함을 해결하고자 간곳이 목포의 동갑네기 시누이 제 여동생입니다
친구처럼 지내는 여동생과 제 아내는 답답한 문제가 있을때마다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동지 입니다
시누이지만 절대 오빠편을 들지않는 공정한 심판
올케지만 시누이에 대한 편견이 없는 친구
둘은 그렇게 오랜 친구입니다
남편이고 오빠인 저를 두고 두 여인내가 의기투합
프라이펜에 볶고 기름에 튀기고 뜨거운 물에 삶아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결론으로 불분명하고 안개같던 남편의 문제에대해 아내가 밝은 표정으로 묻고 있습니다
그래 나 행복해
웃지 않는다고 불행한건 아냐
난 충분히 행복하고 당신이나 아이들에게 만족하고 내 일에 내 주변에 만족해
단 한가지만 빼고 ..
양팔을 벌리고 앞을 막은채 펄쩍펄쩍 뛰며 우스꽝스런 몸짓을 하던 아내가
동작을 멈추고 제 얼굴을 빤히 쳐다 봅니다
당신은 참 현명한 사람이야
난 그런 당신이 좋고
그런데 그 단한가지가 당신이나 나를.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어
난 어제까지 불분명했어
그런데 이제 그 답을 알아
한번 들어볼래 ..
단골터 갓낚시 포인트 둔덕에 나무파렛트를 끌어다 눕혀놓고 '
둘이서 나란히 앉았습니다
세찬바람을 마주하고
여보 .
난 착한 우리아이들 .우리 여건들이 행복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당신을 보며 그런 생각이 틀렸다는걸 이제 알았어
아이들 공부 잘하고 자기들 할일 알아서 잘 해나가고 ..
그런것들이 우리에게 즐거움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더라구
당신과 나 ..
우리가 즐겁지 않으면 우린 여건이 좋아도 .아이들이 우리에게 기쁨을 줘도
행복할수가 없어
당신이 즐겁지 않고 내가 즐겁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 앞에서 웃는 가면을 쓴다해도
우린 .아이들은 행복하지 못해
당신이 행복할수있는 뭔가가 있다면 다 포기하더래도 그대로 할께
내게 필요한건 정말 기쁘게 웃는 당신이야
행복한것
당신 원하는것이 뭐야
한번 말해봐
전원주택으로 이사갈까 ?
마당 넓은집에 정원 가꾸고 당신 원하는 커다란 개도 두마리 기르고
담장에 능소화 얹고 뒷창고에 당신 작업실 만들고 그렇게 살까 ?
당신이 원한다면 이제 일 그만둬도 말 않을께
안면도에 작은집 짓겠다던거 지금 할려면 당신 일 그만둬야해
사람하나 구해 맡겨두고 당신 좀 편하게 살면 당신이 날마다 웃을수 있을까 ?
어떻게든 당신이 정말 즐거울수 있다면 당신 하쟎대로 할께
......
아직은 아내의 말대로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가거나
작은집을 짓거나
일은 그만 두지 않을겁니다
대신 아내가 말한 내가 즐거워야 한다는 명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생각 입니다
내가 즐거울 낚시 .내가 행복한 일 .내게 불편한 일들을
즐겁게 받아드릴수 있는 마음 넉넉한 여자의 남편이 돼 보려고 노력할겁니다
행복이 뭐냐면 내가 웃는거 랍니다
제 아내가 가르켜 줬답니다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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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언수행중
서로양보하면 살어라
주례 선생님 말씀
어디까지 양보 해야하는지
.....???!!!!
묵언수행 힘드네여
이글이 염장인진 아닌지 참 애메 합니더.
여튼 삶의 행복을 어디에서 찾을지 답을 주셔 감사드립니다.
행복은 꿈을 간직하고 있을때 느낄수있는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언젠가 내꿈을 다 이루게
된다면 허무하지 않을까요
예전보단 시간적 여유도있으시고 인생의 목표도
가지고계신 은둔자님은 충분히 행복하십니다
행복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같은곳을 바라보기!
매일 하루도 놓치지않고 단1분이라도
사랑하는아내의 눈을마주보고 얘기하기!
난 글을 안읽었소~
어째 생긴거 하곤 틀리지???
사진으로 본봐 겉과속이 완전히 다른 사람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맘상하지도 열받지도 않는 즐거운 염장입니다~~
은자님 행복에 겨운 모습이 보일듯 합니다~~
모쪼록 옆지기님이 은자님보다 더욱 행복하시도록 해 드리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