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없다 =
= 올라가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 마라 =
인생살이 어려운 일이 닥쳐올 때마다 나는 옛 속담을 떠올리며
해결책을 찾곤 했다
속담이란 무엇이던가?
사람들 사이에서 큰 공감대를 얻으며사라지지 않고 회자되는 단어가 아니던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얻는 다는 건 그 말이 곧 진리란 뜻이다
그렇기에 나는 고비고비 마다 옛 속담에 맞는 단어를 떠올리며
돌파구를 찾곤 하는 데 그럴때마다 100% 해결되곤 했다
그런데.....그런데.....그런데 !!!
이놈의 황금붕어 55나 66은 어떻게 해볼 방도가 없는것이다
일생에 단 한 마리만 건졌으면 난 어신이 되어 물 속에 빠져 유유자적 유영하며
살아갈텐데.....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위에 쓴 두 개 속담 중에 하나를 취하고 더이상 미련두지 말기 !!
마지막 사유와 성찰을 위해 보석사 숲 속 쉼터로 가서 장고에 들어갔다
==========================================================================
나는 옛 집에 있었다
창고로 가서 옛 물건을 뒤적이다 아버지의 낚싯대를 꺼냈다
아버지께 처음 배웠던 났싯대 2.0칸 짜리 하나 눈에 들어왔다
원줄, 목줄, 외바늘............모두 그대로 달려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집 옆 또랑가에서 지렁이를 캐내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지렁이 딱 13마리를 건졌다
이 지렁이가 다 떨어질때까지 황금붕어를 건지지 못하면 난 낚가를 떠나기로 결심을 굳혔다
아버지와 마지막 낚시를 했던 군북면의 어느 시골 아담한 저수지로 향했다
그리곤 나의 고물 애마에서 내려서 저수지쪽으로 걸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
나는 절벽 위에 서 있고 저수지는 까마득한 아래 쪽에 있는 것이다
아니?? 저수지가 왜 저리 아득한 밑쪽에 있지?/
마치 강력한 폭탄이라도 맞아 밑으로 꺼져버린 것처럼.....
내려갈 곳을 찾았지만 내려갈 곳이 없었다
수직으로 된 절벽에 날개가 달려있지 않으면 도저히 내려갈 수가 없는 곳이었다
나는 망연자실 주저앉았다
처연한 눈길로 저수지를 바라보다 100만 볼트 전기에 감전된 듯 몸을 떨었다
거기......
저수지엔 내 한 쪽 팔길이만한 황금붕어들이 하늘로 점프하 듯 솟구치며 바글거리고 있었다
맙소사 !!!
처음 보는 장관에 넋나간 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안달이 났다
내려가기만 하면 55나 66은 눈에 차지도 않을 크기의 황금붕어들이 즐비하게 날뛰고 있었으니....
나는 다시한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내려갈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완전 수직의 절벽, 날개가 없다면 내려가긴 불가능한 곳.....
이럴수가.....???
부모님 돌아가신 이후,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도 오매불망 원하던 황금붕어 댓짜들이 저수지에서 미쳐 날뛰는 데......
난 어떻게 해볼 방도가 없었던 거다
낙담하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마를 세워둔 곳으로 걸었다
그 때, 맞은 편에서 망태기에 대낚시를 든 노인 하나가 걸어왔다
노인 : 왜 그냥 가려나 젊은이?
나 : 내려갈 곳이 없는데요.
노인 : 없긴.....뛰어내리면 되지않는가?
나 : 뛰어내린다고요?
노인 : 믿으면 구할 것인즉,,,
나는 긴가민가 하면서 노인의 뒤를 따라 걸었다
절벽 끝에 다다르자 노인은 나를 뒤돌아 보며 말했다
노인 : 자네는 스스로를 믿는가?
나 : 한번뿐인 삶인데....나를 못믿으면 살아갈 수 없겠지요
노인 : 지구의 위성인 달(月)이 사실은 붕어들 저수지라는 걸 아는가?
나 : 태공망이 보름달 뜰때마다 강가에서 곧은바늘 드리우는 걸 보고 알고 있었습니다
노인 : 달에 가보았는가?
나 : 無名, 無實, 無感한 님을 그리워할 뿐입니다
노인 : 님을 만난다면 무엇을 할텐가?
나 :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볼 참입니다
노인은 나를 보며 미소 짓더니 저수지를 향해 뛰었다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저수지로 뛰었다
노인과 내 몸은 무중력 상태로 흐느적거리며 저수지에 안착했다
나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마치,,,어디선가 경험을 해봤던 느낌...
그야말로......일 미터가 넘는 황금붕어들이 우글거리는 저수지를 바라보자니
나는 낚시를 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노인은 낚싯대와 망태기를 땅에 놓고 저수지로 들어갔다
나 : 영감님, 무얼 하시려고요?
노인 : 붕어들과 놀려고 하네. 자네도 들어오게
나 : 저는 수영을 잘 못합니다
노인 : 자네는 전생에서 황금붕어였다네 자신을 믿으면 아가미와 지느러미가 샹겨날 즉....
노인의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물로 들어갔다
이 또한 어디선가 경험을 한 듯한 전율감....
노인의 뒤를 따라 물 속을 유영했다
나는 아가미로 호흡하며 자유자재로 저수지를 휘저었다 저수지는 엄청 넓었다
나는 완벽한 자유를 느꼈다
=============================================================================
백일몽 이었던가??
눈을 떠보니 서산에 해가 뉘엿 넘어가는 시각.....숲 속 쉼터에서 나는
덩그러니 앉아서 잠을 청했었나 보다
꿈 속에서 나는 붕어가 되어 붕어들과 유영하며 자유롭게 노닐었는 데....
그까짓 (?) 55, 66 붕어들 못 건진다고 사색이니 성찰을 해본다고
보석사 숲 속 까지 날라와서 이 궁상을 떨어대는 내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에.....
그래!! 결심했다, 그리고 나는 깨달은 것이다
피래미든 고래든 결국 모든 생명체는 하나에서 시작되고 하나로 끝난다는 것을....
그 말인즉슨, 내가 곧 붕어고 붕어가 나 라는 뜻이 아니던가??
그런데도 나는 나를 낚으려고 얼마나 허황되고 어리석은 짓거리들을 했던지...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애마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을 때
비로소 저 위 두 개 속담 모두를 바람결에 날려버렸다
나는 나 !!!
오,,, 놀라워라......산다는 것은 이처럼 경이롭고 상쾌한 것을....
암탉발) 이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모든 것들은 제 자리로 돌아가고 돌아오는 법,,
악마의 여름. 미친여름이 언제가냐 싶었지만
이처럼 모든 것들은 지나가리니...
낚시로 도를 깨치는 즐거움....
낚시로 힐링하는 즐거움을 맛보면서 재밌는 하루하루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낚시터를 깨끗한 환경으로 만드는 것은 덤,,,
덩그러니....!!
-
- Hit : 1738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9
지나가는 소나기에 한층 분위기 업
5대만 깐걸 후회하며
분명 45한마리 걸려 있길 바랬는데
아침에 도착해 보니 정직한, 참 정직한 나의 찌들이 자랑스럽더군요.
모든 게 마음에서 시작한다는데
아직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니 깨달음은
먼 곳인가 봅니다.
해탈이도 잘 있죠?
일단 댓글부터 ㅎㅎㅎ
열번 찍고
스무번 넘게 드리댓는데여 ~~~~~
안줘여~~~~~^^
한 동안 물에 가지를 않으면
늘 같은 꿈을 꾸곤 합니다.
지금도..
제가 아가미 호흡을 하고
물 속에서 자라나 잉어를 잡는 꿈.
그 평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지요.
물가에서 늘어지게 낮 잠을 한 번 자야겠습니다.
입 돌아 갑니다~~~~~구×××~~~~소풍님~^^
근디 때론 승질도 나지요`!
인간수양덜된 리택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