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의 일입니다.
무더운 여름 날, 동네 어귀 한 쪽 담벼락에 기대어 무언가를 원하는 눈망울로
오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쳐다보는 나병 환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측은하게 보여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건네니,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가까이 오지 말라며 저를 피하더군요.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몇 년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저의 작은 배려에 그는 아마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고,
가까이 오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저를 피했을 것 이라고요.
철이 들어서야 그 깊은 속내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무살 되던 내 젊은 시절,
습작 노트에 적힌 글을 옮겨 봅니다.
문둥이 1
천고에 씻지 못 할 서러움인데
사람들은 문둥이, 문둥이란다
일그러진 입으로 문둥이랜다
입은 있어 뭐하누
문둥이가 웃는다
주어진 삶이기에
그래도 문둥이는
문둥이는 말이다
생명을 감사한다
"내 살은 떨어져도
추운 겨울 한 때 뿐"
뭉그러진 육체에
삶이 숨쉬고
아마도 내일 쯤엔
봄은 오겠지.
문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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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빠른시간내에 물가에서 뵙고싶네요!
역시 글쓰시는게 예사롭지 않으시더라구요.
문학소년들 모여서 조우회 하나 만들어야 겠어요.
문둥이1 이라도 제목이 있으니 2...3... 도 있는가 봅니다
건강하셔요^^
거리에서 한쎈병 환자를 볼 수 있었던 세대시면 연세 적잖으시겠네요.
천형이라 부르던 병이었는데...
실례가 안왼다면 최근 시가 보고 싶네요. 저야 뭐 시는 솔질히 시인보다 더 잘 알 수도 없는 지경이지만 기회 되면 최근 글 보구 싶네요.
'보리밭에 달뜨면 문둥이는 서러워'의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인지 문둥이로 좋은시는 많이 본 기억이 없습니다.
두손가락 독수리라 미치겟심더...
쪼매따 다시 쓸께요.
붕어우리님, 그냥 끌쩍거린 것 밖에 없심더
혼자 심심 할 때, 술 한 잔 하면서, 목마와 숙녀를 들으며...
쌍마님, 문둥이2 까지 있어요. 쌍(2)ㅋㅋㅋ
파트린느님, 최근 것은 없고요. 삶에 찌들다 보니 안써집니다.
거의 20대 때 썼고요, 내세울 것 없는 부끄러운 글들 입니다.
위에 글은 한하운님 시를 읽고 써 본 글입니다.
요즘 추억들을 떠올리다 보니 한편으로는 다시 써 볼까 생각도 드네요.
수시로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만, 글 속에 포함된 시는 있을 듯 싶네요.
이제사 딜다보네요....
사둔......
사둔2...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