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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나의 옹졸함을 탓하며 술 한 잔 기울였습니다. 한 줄기 바람이 아린 상처를 핥으며 지나갑니다. 망각의 강을 건널 때쯤 그 바람이 다시 불기를 바랍니다. 바람 지나간 바람은 다시 오질 않는다. 때로는 뼛속까지 갉았던 바람 그 바람은 다시 오지 않기를 바란다. 지나간 바람은 다시 온다. 때로는 눈물까지 핥아주던 바람 그 바람은 다시 돌아온다. 지나간 바람은 다시 오질 않는다. 그러나 그 바람은 항상 내 곁에 있다.

글을 읽고

문득 "레테"란 말이 생각났습니다.

"망각의 강 "
한곳에서 17년 일터를 잡고
매일 수많은 사람들과 지내왔더니

어떤날은 두분
어떤날은 세분

어제 들렀던 어르신들 타계하신 얘기를 듣게되기도 합니다
방문하신 가족들 얼굴조차
쳐다 보지 못했을 정도로
황망스럽기도 했지만
자주 접해서 인지 이젠 감당이 됩니다

고등학교때
같이 자취하던 선배가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을땐 금방이라도 문 열고 이름을 부를것 같더니
그도 한동안 이더이다

근접했던 사람이라서 더 황망하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이니
오늘 또 이렇게 웃고 떠들고 삽니다
누구나 한번은 겪을일
우리도 갈길을 그가 좀더 일찍 갔다고 여기는 수밖에요
바람.

따뜻한 바람이였으면 싶습니다.


살갗을 에이고 마음의 문까지
닫아버릴 삭풍이 아니였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한병 꼴깍...

이래서 한잔

저래서 한잔

요래서 한잔...

또 하루가 지나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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