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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라는 단어에 대한 궁금증.

붕어는 왜 이름이 붕어가 되었을까요? 가물치 처럼, 붕치라고 하면 안되었는지, 학술적 명칭이나, 한문적 명칭이나, 국어적 명칭이나, 영어적 명칭의 뜻이, 모두 헷갈리게 만들어져 있는듯 합니다. 한문에 보면 "붕어 즉", "물고기 어" 라고 되어 있던데, 이렇게 따지면 즉어가 맞는것 같기도하고, 도대체 "붕"짜는 어디서 나온말인지 차~ 암 궁금합니다.

토요일날 한마리 잡아서 물어봐야 겠습니다.

춤추면서 귀속말로~~~~~~~~~~~~~~~~~~~~~~~~~~~~~~~~~~~~

면도안한 까칠한 수염을 귓볼에 비비면서~~~~~~~~~~~~~~~~~~켁
필자 홍윤표
출처 http://www.korean.go.kr/nkview/onletter/20060901/02.html

우리나라 물고기 이름은 어기에 접미사 ‘-치’가 붙은 것(가물치, 갈치, 꽁치, 날치, 넙치, 누치, 멸치, 삼치, 준치 등), 접미사 ‘-어’가 붙은 것(고등어, 광어, 농어, 다랑어, 망둥어, 민어, 방어, (뱀)장어, 뱅어, 병어, 복어, 붕어, 빙어, 상어, 송어, 숭어, 연어, 열목어, 웅어, 은어, 잉어, 전어, 청어, 홍어 등), 접미사 ‘-리’(또는 ‘-이’)가 붙은 것(가오리, 공미리, 도다리, 두렁허리, 쏘가리, 송사리, 양미리, 자가사리, 정어리 등) 등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접미사가 붙으면 으레 물고기 이름이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고동무치, 물치, 보굴치, 용치, 항알치’는 들어본 일이 거의 없는 어휘지만 ‘-치’ 때문에 물고기 이름으로 판단한다. 맞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망어, 달강어, 석반어’ 등도 ‘-어’ 때문에 금세 물고기 이름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모두 물고기 이름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 어휘들 중 ‘-치’나 ‘-어’로 분리된다는 사실은 알 수 있는데, 그 앞의 언어 요소들에 대해서는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 ‘갈치, 날치, 넙치, 참치’ 등은 그 앞의 ‘갈, 날, 넙, 참’의 뜻은 쉽게 알 수 있는데, ‘꽁치, 누치(눕치>눗치>누치), 멸치, 삼치, 준치’의 ‘꽁, 누, 멸, 삼, 준’은 그 뜻을 알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고등어, 광어, 민어, 송어, 연어, 열목어, 은어, 전어, 청어, 홍어’ 등도 ‘-어’ 앞의 요소들의 정체를 알 수 있는데 반해서, ‘웅어, 복어, 다랑어’ 등의 ‘웅, 복, 다랑’ 등은 그 정체를 알기 어렵다. 그리고 ‘-리’(또는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어원을 알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갈치’는 ‘칼’[刀]이 유기음화 되기 이전의 형태인 ‘갈’에 접미사 ‘-치’가 붙은 것이다. 그래서 ‘갈치’는 한자어로 ‘도어’(刀魚)라고도 한다. 그래서 어느 방언(예컨대 전남 지역)에서는 ‘칼치’라는 말도 들을 수 있다. ‘날치’는 ‘날다’[飛]의 어간 ‘날-’에 ‘-치’가 붙어서 생긴 단어다. 한자어로 ‘비어’(飛魚)라고 하는 것은 그것을 증명한다. ‘넙치’는 ‘넙다’(넓다)의 어간 ‘넙’에 ‘-치’가 붙은 것이다. 오늘날 횟집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광어회’의 ‘광어’(廣魚)의 우리 고유어가 ‘넙치’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치’는 이처럼 명사나 동사 어간의 어기에 붙는 접미사인 것이다. 그러나 ‘꽁치, 누치, 멸치, 삼치, 준치’ 등의 ‘꽁, 누, 멸, 삼, 준’ 등은 아직은 그 어원을 알 수 없다.

‘-치’가 붙은 물고기 이름 중에 ‘가물치’가 있는데, 이 ‘가물치’의 ‘가물’은 그 뜻을 알기 어렵다. 그 형태를 추정해 보면, ‘가물’은 ‘가물다’[旱]의 어간 ‘가물-’이 있고 또 ‘가물가물’의 ‘가물’이 있어서, ‘가물치’가 마치 가뭄 때 등장하는 물고기로 잘못 알 수 있다. 그러나 ‘가물치’의 ‘가물’은 ‘가물다’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가물치’의 ‘가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자문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천자문의 ‘天地玄黃’은 ‘하늘 천, 따 지, 가물 현, 누루 황’으로 읽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玄’은 지금은 ‘검을 현’이지만 이전부터 옛날의 보수적인 새김을 가지고 있어서 ‘가물 현’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가물’은 현대어로 해석하면 ‘검을’이다. 즉 ‘가물’은 ‘감다’의 어간 ‘감-’에 관형형 어미 ‘-을’이 붙은 것이다. 현대의 국어사전에도 ‘감다’가 올림말로 올라 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석탄의 빛깔과 같이 다소 밝고 짙다’로,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에는 ‘산뜻하게 검다’로, 북한의 『조선말 대사전』에는 ‘빛갈이 좀 새뜻하고 짙은 맛이 나게 검다’로 풀이되어 있다. 그러나 ‘감다’는 오늘날의 입말에서는 거의 사라진 말이다. ‘감다’보다 정도가 더 짙은 색깔로 ‘검다’를 쓰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가물치’는 ‘감-(黑) + -을(관형형 어미) + -치(물고기 이름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이루어진 단어로서 ‘검은 물고기’란 뜻을 가진다. 그래서 ‘가물치’에 대응되는 한자어를 보면 대개 ‘흑어’(黑魚)나 ‘오어’(烏魚)이다.

가믈티(烏魚) <역어유해(1690년)> 가물티(黑魚) <방언유석(1778년)>

‘흑’(黑)이야 ‘검다’는 뜻임이 분명하고, ‘오’(烏)도 ‘까마귀 오’ 자이어서 ‘검다’는 뜻이다. 이 ‘까마귀’도 15세기의 형태는 ‘가마괴’여서 ‘감다’ 즉 ‘검다’와 연관되는 새 이름인 셈이다. 즉 ‘가마괴’는 ‘감- + -아괴(접미사)’로 분석되는 셈이다.



이 ‘가물치’는 이 어형이 나타나는 초기의 문헌에서는 ‘가모티’로 등장한다.

굼이 멸외 외여 며 매 비둘기 외며 구이 가모티 외며 가야미 버리 외여 라나니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1467년)> 가모티 례(鱧) <훈몽자회(1527년)> 가모티(蠡魚) <동의보감(1613년)>

물고기 이름의 ‘-치’는 ‘-티’가 구개음화된 것이다. 그리고 ‘감다’(黑)의 어간 ‘감-’에 관형형 어미 ‘-을’이 연결되었지만, ‘감-’의 ‘ㅁ’ 때문에 ‘-을’의 ‘으’ 모음이 원순모음화되어 ‘감을티’(표기상으로는 ‘가믈티)가 ‘감올티’(표기상으로는 ‘가몰티’)가 되고 ‘ㄷ, ㅌ’ 앞에서 ‘ㄹ’이 탈락하는 규칙 때문에 이 ‘가몰티’가 ‘가모티’가 된 것이다. 이렇게 ‘ㄷ, ㅌ’ 앞에서 ‘ㄹ’이 탈락하는 현상은 15세기 문헌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예를 든다면 ‘알지 못하고’를 ‘아디 몯고’로 표기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15세기 문헌상에서 ‘ㅌ’ 앞에 ‘ㄹ’이 표기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앞의 어간이 ‘’인 경우이다. ‘일티 아니면’의 ‘일티’는 ‘잃- + -디’이다).



그러나 17세기에 와서 이처럼 ‘ㄷ’이나 ‘ㅌ’ 앞에서 ‘ㄹ’이 탈락하는 규칙이 사라지고 유추에 의해 ‘ㄷ’이나 ‘ㅌ’ 앞에서 ‘ㄹ’이 탈락하지 않게 되자 ‘가모티’는 ‘가몰티’로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가몰티’의 ‘가몰’이 ‘가물’로도 또는 ‘가믈’로도 변화하여 ‘가모티’는 ‘가물티, 가믈티’ 등으로 나타난다.

가믈티(烏魚) <역어유해(1690년)> 가믈티(火頭魚) <역어유해(1690년)> 가물티(黑魚) <방언유석(1778년)>

그리고 18세기 이후에는 ‘-티’가 ‘-치’로 구개음화되어 ‘가몰치, 가물치, 감올치, 감을치’ 등으로도 표기되어 나타난다.

가몰치(黑魚) <동문유해(1748년)> 가물치(鱧魚) <광재물보(19세기)> 가물치 례(鱧) <부별천자문(1913년)> 감을치(蠡) <한불자전(1880년)> 감올치(火頭魚) <물보(19세기)>

이처럼 ‘가물치’는 ‘검은 고기’란 뜻으로 만들어진 물고기 이름이다.

‘-어’가 붙은 물고기 이름은 대개 한자어이다. 그래서 ‘광어, 민어, 방어, 장어, 병어, 빙어, 송어, 연어, 열목어, 은어, 전어’는 그 한자가 각각 ‘廣魚, 民魚, 魴魚, 鱆魚, 鯿魚, 氷魚, 松魚, 鰱魚, 熱目魚(또는 蓮目魚), 銀魚, 鱣魚, 靑魚, 洪魚’이다. 그래서 쉽게 그 어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어’가 붙은 물고기 이름 중에 몇 가지 한자가 대응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예컨대 ‘붕어’는 그 한자가 ‘부어’(鮒魚)이며, ‘뱅어’도 ‘백어’(白魚)이며, ‘잉어’도 ‘리어’(鯉魚)이며, ‘상어’는 ‘사어’(鯊魚)이고 ‘고등어’도 ‘고도어’(古刀魚)이며, ‘농어’는 ‘노어’(鱸魚), 그리고 ‘숭어’는 ‘수어’(秀魚)이다. 모두 ‘ㅇ’음이 없는 한자인데 우리말에서는 ‘ㅇ’이 붙은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그렇게 변화한 것이다. 한자 ‘어’(魚, 고기 어)는 그 음이 오늘날에는 ‘어’이지만 15세기에는 ‘’, 즉 ‘옛이응’(ᅌ)에 ‘ㅓ’가 연결된 음이었다. 그래서 ‘부, , 리, 사, 고도어, 노’들은 모두 ‘붕어, 뱅어, 링어, 상어, 고동어’ 등으로 발음되는 것이었다.



종성의 ‘ㅇ’을 다음 음절의 초성의 ‘ᅌ’으로 쓰는 경우가 15세기의 문헌에서 흔히 발견된다. 다음 예문들에서 ‘스스’는 ‘스승이’로도, ‘쳔랴’는 ‘쳔량이’로도, ‘쥬라’는 ‘즁이라’로, 그리고 ‘다’는 ‘당당이’로도 표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太子ᄉ 스스 외려뇨 <석보상절(1447년)> - 比丘ᅵ 닐오 네 스승이 누고 <석보상절(1447년)>, 舍衛國大臣須達이 가며러 쳔랴 그지업고 <석보상절(1447년)> - 財 쳔량이라<월인석보(1459년)>, 네 다 轉輪聖王이 외야<석보상절(1447년)> - 당당이 鬼神의 도오미 잇도다<두시언해(1481년)>,  무로 엇뎨 쥬라 닛가<석보상절(1447년)> - 比丘는 즁이라 <월인석보(1459년)>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초성의 ‘ᅌ’이 앞 음절의 종성에 ‘ㅇ’으로 표기되기도 하였다. 즉 ‘붕어’가 ‘부’ 또는 ‘부어’로도 표기된 것이다. 20세기 초까지도 그러한 표기가 나타나고 있다.

부어 부(鮒)<훈몽자회(1527년)> 부어 즉(鯽)<훈몽자회(1527년)>, 부어(鯽魚) <동문유해(1748년)> <몽어유해(1768년)> <방언유석(1778년)> <제중신편(1799년)>, 부어(鮒魚) <왜어유해(18세기)>, 부어 일명 鮒魚 (鯽魚)<의종손익(1868년)>, 부어 <규합총서(1869년)>, 큰 부어<규합총서(1869년)>, 부어 부(鮒)<신정천자문(1908년)> <초학요선(1918년)>

‘붕어’는 17세기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붕어(蝍魚) <동의보감(1613년)>, 금긔 붕어와 더온 국슈와 복숑아와<납약증치방언해(17세기)>, 붕어 <진주하씨언간(17세기)>, 붕어(鮒魚)<몽유편(1810년)>, 붕어(鮒魚)<한불자전(1880년)>, 금붕어(金鮒魚)<국한회어(1895년)>, 붕어(鮒魚)<국한회어(1895년)>, 붕어(鯽魚)<광재물보(19세기)>, 붕어 부(鮒)<통학경편(1916년)>, 금붕어는<인향젼(19세기)>
댓글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ㅠ.ㅠ
그러나 ‘-어’가 붙은 물고기 이름 중에 몇 가지 한자가 대응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예컨대 ‘붕어’는 그 한자가 ‘부어’(鮒魚)이며, ‘뱅어’도 ‘백어’(白魚)이며, ‘잉어’도 ‘리어’(鯉魚)이며, ‘상어’는 ‘사어’(鯊魚)이고 ‘고등어’도 ‘고도어’(古刀魚)이며, ‘농어’는 ‘노어’(鱸魚), 그리고 ‘숭어’는 ‘수어’(秀魚)이다. 모두 ‘ㅇ’음이 없는 한자인데 우리말에서는 ‘ㅇ’이 붙은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그렇게 변화한 것이다. 한자 ‘어’(魚, 고기 어)는 그 음이 오늘날에는 ‘어’이지만 15세기에는 ‘’, 즉 ‘옛이응’(ᅌ)에 ‘ㅓ’가 연결된 음이었다. 그래서 ‘부, , 리, 사, 고도어, 노’들은 모두 ‘붕어, 뱅어, 링어, 상어, 고동어’ 등으로 발음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엣 우리말은 뒷글자의 자음에 이응이 들어가면 앞을자의 받침에 이응이 필수로 붙는 연음법칙 같은것이 있었다는 얘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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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 이런씩잉요?

붕어도 원래는 부어인데 붕어로 됐다는 얘기인듯...
ㅋㅋ월송님도 뵙고 싶은 분 목록 중 한분입니다^^

붕?붕붕 날아다녀서?
술이 덜 깨서 그러니 이해주십시요ᆞㅎ
얼음천사님 전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입니다 ^^

관심 감사합니다

요즘 개콘에 꽃거지가 유행이던데요 ....

궁금하면 500원 ...저를 보실려면 ....55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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