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사람의 65년 뱀띠생 박씨
그는 삼남매중 장남이지만 일찍이 부친을 사별하고 재가한 의부밑에서
합해진 9남매의 장남으로 어린시절을 살았다
늘 유순하고 순종적인 그
큰 무리없이 청소년기를 지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후엔 큰도시로나가
직공생활을 하며 스무살 남짓을 보냈다
그러던중 같은처지의 여자를 만나 이른 결혼을 하고
스물셋 되던해에 역시 어린 스물한살의 처 사이에 첫딸을 얻었다
몇년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했지만 시골에서 자라 유순하기만 했던 그에게
타향살이는 녹녹치 않았던지 결국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로 식솔을 끌고 내여오고 말았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정육점을 하던 그의 부모는
오랜 고생끝에 정육점을 열어 꽤 남는 장사를 했지만
어린 자식들이 줄줄이 학교를 다녀야했으니 쉬는날이 없었다
그부모밑에서 허드렛일을 도와가며 3년
결국 분가하여 시골집을 하나얻고 트럭을 사서는 행상에 나섯다
부모님이 하시는 정육의 부산물인 돼지내장 .뼈 같은것과 과일 ..
유순했지만 조직생활이나 틀에 얽매이기 싫어하던 그에게 그생활은 잘맞았던지
큰 벌이는 되지못해도 나름 만족한 생활을 할수있었다
몇년후
부모밑에 달린 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각기 제살길 찿아 떠나가자
그의 모친은 오랜 숙원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
장남 ..
유독 장남에게 치우치는 여느 어머니들처럼 그녀역시 재가했지만
장남에게 주는 정은 유별났다
거칠고 험한 남편
그남편을 이길수없지만 온갖 구박을 참아내며 살아온 세월은 그녀에게도
바라볼것이 있어서였다
그당시 1억여원을 홋가하는 가게집
한달수입만도 학교 운동회때 귀빈으로 모시는 시골 조합장월급의 몇배를 벌수있는
좋은 가게였다
우린 이제 장사가 힘드니 농사를 짓자며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지만
사실 그녀의 속내는 가게를 장남에게 물려주는 것 이었다
무던히도 싸웠다
남편에게도 전처소생의 자식이 여섯이니 후처의 장남에게 그재산을 주고싶었으랴
갈비뼈가 부러지고 병원에 입원하길 몇차례였지만 결국
무디게보이는 모성이 그 거칠고 험한 남편을 이겨냈다
그후 부모님은 밭을 싸게 살수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고
장남과 그의 아내가 가게를 맡았다
돈벌이는 잘됐다
장남의 처가 음식솜씨가 좋으니 돼지뼈를 넣어 끓여낸 해장국도 인기가 좋았다
부모가 닦아놓은 후광에 젊은 솜씨들이 빚어내니 그리 애쓰지 않아도 돈은 벌렸다
그러는 동안 모친이 의부와의 끊질긴 싸움끝에 물려주며 하시던 말씀
"네가 장남이니 네동생들은 물론 저쪽동생들도 살펴야 아버지께 낯이선다 "
그때 철석같이 대답했지만 원래의 성격이 야물지못한 그라 점점 초기의 다짐도 시들해져갔다
몇해 장사를 하고나니 지역사회라는 구실로 방범대니 청년회니 하는 완장에도
관심이 생겨 방범대장도 하고 자비를 들여 봉고차를 사 방범대용으로 사용하기도했다
명분없고 허울좋은 일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마라 ..모친이 일럿지만
그는 유순한 성격과는 달리 다른이의 말을 들으려 하지않는 쇠고집이었다
남에겐 유순하지만 집안에선 천하의 무소불위 가장권위를 내세우고
가당치 않은 이유라도 자신이 옳으면 옳은것일뿐
남의 충고따위는 지나가는 바람소리보다 못하게 여겼다
터지지못하고 안으로 꽉 막힌 사람
게다가 요령도 .지혜도없이 제 고집 대로인 사람 ..
그후 바다낚시도하고 민물낚시도하고 각종 취미생할에 빠져들면서
그의집엔 없는 물건이 되려 찿기 힘들정도가 되었다
여름휴가 한철 3.4일을 보내기위해 보트를 살정도였으니
한번쓰고 팽개쳐버린 물건이 과하게 넘쳤다
그리고 가게의 확장
1층이던 가게를 삼층으로 올리고 허가도 내지않은채 노래방을 개업했다
누구든 무슨일을 할땐 부딪히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야하는게 순서 이건만
그는 닥치는 문제가 좀 어려우면 피해가거나 방관하는 성격이었다
그의 아내역시 성실하고 착했지만 돈씀씀이는 남편과 다르지않았다
그리고 몇년후
동네를 우회하는 새길이 뚫리니 그의 가게앞을 지나던 외지차들은
직선로인 새길로 통행하게되고 바다에 나가기만 하면 돈줍는거나 매일반이던 갯펄이
간척화되며 장남의 가게는 급속한 쇠락을 맡게된다
대출과 보증으로 이미 많은 빚을 얻었던 장남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결국 빚에 가게를 넘기고 가정은 파탄나버렸다
그리고 몇회지나 ..
장남은 스포츠맛사지를 배워 세얻은 가게에 새삶터를 차렸지만
가정없는 독신이고보니 하루벌어 푼돈이나 만지는 그의 주머니를 보고
덤비는 여자들만 꼬일뿐
몇회를 그리 보내고나니 흔한말로 낼모래면 쉰....
그의 동생이 그에게 충고한다
나이들어 독신에 자식들 떼버리고 남보듯하고 살았으니 아프기라도 하면 그때 설움 어쩔거야..
하지만 그는 이미 유흥에 맛이 들려 다른일을 할생각이 없다
자유로운일
잘하면 하루 십만원도 이십만원도 벌고 못하면 하루 삼만원도 벌지만
혼자 살아가긴 괜챦다
가족이나 자식들 문제로 신경쓸일도 없고 유흥업소 젊은 아가씨들 출장가면
재미난 일도 많다
동생이 권하는 대로 학원차나 덤프같은 운전을 하면 일정한 수입은 되겠지만
머리아프다 ...
그의 모친은 장남의 실패로 거의 평생을 남편의 타박을 받고사는 중이지만
당당한 모친을 그리만든 장남은 그사실마저 알아채지못한다
모친을 제외한 부모형제의 철저한 외면속에 혼자 생활하던 그에게
어느날 한여자가 다가왔다 ....
다음편에 ..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2-1(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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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을 상상하며 다음편 조용히 기다립니다.
음~~전편과 정반대사황이네여 또~긍금해지네여 ................... 담편여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