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폰으로 문자를 보낼 줄 몰랐습니다.
아니, 문자 보내는 것을 배우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아내의 잔소리에도 배우지 않았던 이유는 쓸데없는 제 고집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될 수 있으면 목소리 듣고 싶어하는 연유도 있고 문자의 남발에 식상한,
그리고 성의가 없는 것만 같아 왠지 그러고 싶지 않은 별난 성격 때문이기도 하였지요.
업무적인 일은 컴퓨터 SMS를 이용하기에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번호 입력과 급한 문자 보낼 때마다 찍소리하지 않고 잘도 해준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이젠 아빠가 배워서 하세요." 하더군요.
몇 년간의 마누라 잔소리에도 끄떡없이 버티며 아날로그를 고집했는데
아들의 그 말 한마디가 폐부 깊숙이 꽂히며 내 아집을 부숴버리고 말았습니다.
며칠 전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수줍은 첫경험처럼
뽀송뽀송한 새끼독수리 날갯짓으로
'토~옥, 톡, 톡---'
내 생애 처음, 폰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사랑 : OO 은행으로 얼마 송금했음
함께 : 이자는 안 주나?
내사랑 : 기다려보셔^^
함께 : 띵가묵지 마라!
내사랑 : 막내라는 것 하나 보고 왔더니 생고생이다^^
진작 반품시킬 건데
함께 : 막내가 머꼬?
내사랑 : 자기가 맏이가?? 속 터져
함께 : 이십 년 넘게 쓴 걸 누가 받아주노.ㅋㅋ
자투리-
생애 첫 문자 내용인데 '나'로 적으려다 혹시나 싶어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함께 : 내 번호 머로 등록해 놨노?
내사랑 : 남편!
함께 : 남편이 머꼬! 멋대가리 없게, 나는 당신을 '내사랑'으로 등록했는데...
내사랑 : 와 그기 문제 되나?
함께 : 아이다, 문제 될 꺼는 엄따!
내사랑 : 그라머 내사랑2로 하까?
함께 : 고마 돼따!...
생애 첫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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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폰에 실명을 적어놨는데 하루는 자고 일어나니
울이쁜 마눌 로 개명이 되어 있더라구요ㅎ
'울이쁜서방'...근데 쪼매 간지럽네요.ㅎㅎ
ㅋㅋ사모님과 사랑의 대화 마니마니 나누셔요^^
도끼눈마녀 입니다 ㅎㅎㅎ
애기 보는 즐거움으로 요즈음은 행복하시지요?
사모님이 달라지실걸요~ㅎㅎㅎ
모녀간에는 늘 그렇지요.
막 다투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지요.
20년을 넘게 살면서 '사랑한다'는 말 제대로 못했는데
이곳에 글 쓰면서 몇 번 했습니다.ㅋ
아주 이뻤지요.
그후로 문자를 하지를 못하겠어요
잘 되었으면 문자와 춤을 출 것인데...^^
문자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썩 친하지 않은 사람과 소식할 때 갖는 어색함이 없어서 편하기는 하지만, 조금은 성의없음 같은 느낌도 있네요.
알콩달콩 금실좋게 사시는 두 분이 참 보기 좋습니다.^^
ㅋㅋ한번씩 글이든 말이든 애정표현은 나이를 떠나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ㅋㅋ오늘도 사모님께 ♡사랑해~~자기야~~~♡라고 한번 말씀해 보셔요^^
ㅋㅋ웃음꽃이 활짝 피실겁니다^^
언젠가 마눌님폰 살짝 봤더니.
제 실명이 딱 하고 입력되어있더군요..
그것도 한참 밑에...
단축번호도없이......ㅠㅠ
그래도 선배님은 복받으신겁니다.....^^
님께서도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딸이 맹글어 줬습니다.
♡사랑해~~자기야~~~♡ 문자 보내도록 할게요.^^
加味님, 아마 제 생각엔 아내분 폰에 남자가 아무도 없지 싶은데요?^^
근데, 이쁜 처자는 누구래요?
아마 1년은 걸릴 듯...
아~~
아니다 자주자주 사랑한다 해주세요
돈드는거도아닌데~~
깜딱이야'님 바꿔 주세요? 할까요?^^
그나저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와서 걱정입니다. 괜찮으신지요.?
로데옹님, 오데로 갔나 했심더...^^
크~~~!
아~~싸~~
근데, 아부지가 오늘은 심심하시겠네요.ㅋㅋ
아부제~~~~~!
요개잇심다요~헤~~
남의 처자 사진을 도용했읍니다...ㅎㅎ
저는 아마도 수많은 남자들 중에
한명이 아닐까싶네요...ㅠㅠ
아! 또! 진짜!
加味님, 웃는 모습이 너무 이~뻐!ㅎㅎ
아내 폰 살짝 함 보세요?
아니라예, 잘못하면 부부쌈 날라...^^
딴여자랑 문자 하시면 남은 문자는 꼭 삭제하십시요^^
핸폰을 구매 하셨습니다.
어느 날 쫄병 스님께 묻기를
"자네 혹시 부재 스님이라고 아는가? "
"계속 연락이 오는데 도대체 어느 스님인지 통 생각이..."
이상하게 여긴 쫄병 스님이
주지 스님의 핸폰을 들여다 보곤 뒤로 넘어갔다 합니다.
주지 스님의 핸폰에는
"부재 중 전화 " 가 찍혀 있더랍니다. ^^
대보름..
저녁에 깡통 한번 돌려 보시렵니까? 선배님..
웃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거이 나이 많은 스님과 내캉 비교하는 거 아잉교?
대보름..
저녁에 타이순님과 캔 깡통 한번 돌려 보시렵니까? 후배님.. ㅋㅋ
아무튼 보기 좋습니다.
두내외 항상건강하시고 늘~행복하십시요...씨-__^익
카톡으로 하시면 동영상도 가능하니
불끈 하실일이 있어시면 .......
말수가 적은 놈이 나이 들어가다 보니 기댈 곳은 마눌 밖에 없는 것 같아
요즈음은 미주알고주알 대화를 나누는 편입니다.
권형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제 폰이 구닥다리라 카톡이 안됩니더.
가끔 한 번씩 아줌씨끼리 주고받은 재미있는 거 보여주곤 합니다.ㅋㅋ
남사스럽구로 ㅠㅠ
엘티이포 썸니더
요새 광대역 어쩌구 하는 LTE 하는 거 말입니꺼?
그거 저 주심 안되예?^^
34최저요금
겔럭시그랜드
요건 또 머라요?
진짜
밀림에서 탈출하신어러쉰인가요
내가 답답해 주겠네요 증말~~
ㅡㅡ첨단 출조가ㅡㅡ
회사 동료에게 물어서 알았심더. (쪽팔림을 무릅쓰고ㅠㅠ)
담에 요런 거 물으면 간단명료하게 '기본요금 34,000원' 요래 써 주이소!ㅋ
--구닥다리 함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