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제가 구제 불능의 길치라는 고백을 했었지요.
골목 안에서 핸들 두어 번만 꺾으면 방향을 분실하고,
한 달에 한 번 조우들과 만남에는 내비 세 대를 켜지만,
결국 실패하고 온갖 놀림을 다 받는다고요.
뭐 그래도,
저와 비슷한 분들도 많다는 사실이 작은 위안을 줍니다.
동안 출조했던 그 많은 저수지 중에 이름을 아는 곳은 딸랑 두 곳.
송전(대수)지와 만천지.
가끔 안해와 얘기하다 마주치는 당혹.
어디어디 가서 봤던 목련이 예뻤다거나,
어디어디서 자기가 사줬던 옥수수가 참 맛있었다거나,
무슨 암자 초입에서 봤던 다람쥐가 생각난다거나...
안해의, 하나도 기억에 없는 이런 말에,
저는 진땀을 흘리며 그래그래 맞장구를 치곤 합니다.
안해 말에 의하면,
저는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데가 없다는데,
사진을 좋아하는 안해는 풍경을,
안해를 좋아하는 저는 안해를 촬영했다는데,
기억에 없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들입니다.
왜 이런 경우엔,
안해 IQ × 2 = 피러 IQ
라는 절대 명제가 성립되지 않는지 이해가 불가하군요.
나는 왜 메모리하지 않았는가, 내게 물어봅니다.
질문부터 틀렸군요.
내 오감은 남들과 다름없이 메모리를 했을 겁니다.
질문을 고쳐 다시 합니다.
나는 왜 기억하지 못하는가, 내게 물어봅니다.
블랙박스.
용량이 차면 앞 파일부터 지워나가는 블랙박스.
제가 찾은 답은 이거였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남습니다.
고용량 자부하고 연산능력 우등한 제가
( 얘기 중이니까 돌 던지지 마세욧 ! ),
왜? 왜 !
저 숱한 평자들보다도 이런 면에서 열등하냐는 겁니다.
답을 찾고자 겁나 헤맸습니다.
얼마나 격렬하게 고민했냐면,
미끼 다는 것도 잊고, 찌 솟는 것도 못 보고,
세상에, 얼척없게도,
이 얼척 기술고문께서 5 연장 꽝을 쳤다는 겁니다.
그리고 마침내 방금, 화장실에서 저는 답을 찾았습니다.
ㅡ 길 위에서 헤매는 모든 길치를 위하여 ㅡ
너무 어렵게 살지 마
너무 심각하게 살지 마
웃고 싶을 땐 웃고
울고 싶을 땐 울고
화날 땐 화를 내
안 그런 척 위장 말고
잘 참았다 자위도 마
어쩌면
잘 산다는 건
일희일비일지도 몰라
어제는 그만 훨훨 놓아 줘
미련일 뿐이야
내일 걱정을 미리 소환하지 마
오늘을 갉아 먹는 바보짓이야
오늘을 살아
지금을 살아
순간에 집중해
길 위에서는 길만 보고 걸어
어제의 미련과 내일의 걱정은 쓰레기일 뿐
우리의 직립을 위협하는 쓰레기 파일은
만들지도 쌓아놓지도 마
비우면 비울수록 선명해지는 저 길
버벅대고 헤매는 세상 길치들아
단순하게 걷고 단순하게 걸어가자
하여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해야만 하는 바로 그것
리셋 !
ㅡ 길치 피러

나는 어디로 가야하지?
5~6초까지만.
그 뒤론 몰라여.ㅡ.,ㅡ
항시 머리가 아프고 무겁고 식사를 못 하고 속이 메스껍다는 원인이 너무 생각이 많고 조급하고 미래로 너무 빠르게 달려가 서있고 내일, 모레 일까지 미리 걱정을 많이 한다네요.
제가 사는 곳 병원에도 돌팔이 아닌 인간이 있더라니깐요.ㅡ.,ㅡ;
근데, 누구세효?
가끔 옆집을 가시죠?
다~알아요^.^
내가 가는 이길이 맞는길인가?
이길의 끝은 어디일까?
바른 길로 가고 있는걸까?
좀더 늙어 힘이 없어도 가고자 하는 길이 이길 맞을까?
매일을 헤메고 사는 길치 입니다
내무반은 찿아 가셨나 몰라...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쩜 이리 글을 잘쓰세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 인데요..
지난번 숨막히는 소설
3편까지 쓰신다고 하셔놓고
2편 까지 밖에 안쓰셨거든요.
혹시 그것도 길을 잃으셨나?? ㅎㅎ
그순간것만 엉킨거 지워져서
돌아와야 하는데
피러님은 리셋전의 모든 데이터가
사라지시는 모양입니다 ㅋㅋㅋ
심각하신데요^^*
자율주행 차량 사시면 해결됩니다
그땐 낚시터 전국지도 보면서 유람하시면
될 듯합니다
미리 축하드립니다 ~~^&^*
한번가서는 모릅니다.ㅎ
마눌님이 말하더군요..
ㅡ당신은 참 좋겠다..
ㅡ왜??
ㅡ아무생각 없어보일때가 많아..
...저도 용량이 적어서..
리셋을 수시로 합니다..
낚시할땐..포멧 수준이죠..
용을 쓰시는 것 같아서
바락바락 낚시와 잡아본 기억이 가물가물한 붕어의 추억을부여잡고 계신 것 같아서
멋짐을 위해, 멋스러움을 위해, 스스로 강하다 자부하려 사자
사진만 자꾸 올리시는 것 같아서
그리고 이러한 글씀으로 위로 받고자하는 고독이 안쓰러워
보여서 위로를 드립니다. 토끼선배님
전 늘 그렇듯 토껴야겠죠 아하하^^ 텨~~~~~~~~
밤만 되면 표지판을 보고도 같은 자리를 뱅뱅 돕니다.^^
부산에 가서 해운대에서 해운대를 찾아 한 시간을 도는 눈치코치도 없는 길치랍니다.
저도 외쳐 봅니다. 길치 파이팅!!!!!
대구를 기점으로 부산이나 전라도 광주가
아래쪽인지 위쪽인지도 모르는놈도
있습니다.구미 출장갔다가 대구복귀중
피곤해서 운전을 맏기고 자고일어나니
이정표에 대전 몇km..헐
바로 뒷다마 스파이크 실행..에레이~~
씨다바리 때리지 마세요. ㅡ,.ㅡ"
숭악한 제작자 선배님께서 만드셨다는 게
믿을 수 없어. ㅡ,.ㅡ"
비슷한 분들 거의없지 싶은데 위안이 될까요ㅎ
.
이것도 3초....
.
뭘 또
3초안에 하실까나....?????
집에만 제대로 찾아오시면 아주 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