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중에서...
수심을 재는 중
이따금 메기낚시狂 친구 덕에 아늑한 밤의 저수지에 안긴다
앞산에서 소쩍, 소쩍, 하면 뒷산에서 소쩍, 소쩍…… 메아리치는
깊고 푸른 밤의 산자락 속에 안긴다
실은, 매운탕 한 사발 얻어먹을 요량에 이 낚시광 뒤만 졸졸 따라왔는데
오늘 따라 낚싯줄을 캄캄한 물 속에 넣었다 뺐다만 반복한다
왜 그러고만 있느냐고 답답해 물었더니
수심(水沈)을 재는 중이란다
문득 저 친구가 하느님이라면! 하고 생각하니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뭘 좀 건질 게 있나, 하고
내 영혼의 수심을 재보자고 덤빌 것 같아서!
즐거운 연휴 입니다
조금 있으면 대구로 갑니다...요번주는 조용히....콕....
시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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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내려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