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지 짜증나게 만드는 날씨인가 봅니다
아침부터 민원 폭증
고객님께서 자동이체를 신청하지 않았는데
신청이 되서 돈이 빠졌나갔다고 강성으로 항의 하십니다
고객쎈터 상담원이 전화를 해 옵니다
본사에 신청해 당시 개통서류를 확인해보니 자동이체 신청한게 맞습니다
그리고 당시 기록을 찿아 봅니다
처음에 카드로 자동이체를 신청했다가 수정액으로 지우고 다시 계좌를 썻다는
정황기록을 찿았습니다
고객님 방문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욕부터 시작 합니다
묵묵히 듣고 설명을 해주려고 하면 더 화를 내며 믿지 못하겠다느니
개인정보를 (계좌)를 몰래 도용했다느니 말도 안되는 얘길 합니다
급한 성질탓에 잘 싸우는 편이라 고개 숙이고 모니터만 쳐다 보는동안
동생은 어르고 달래며 설명을 해줍니다
고객님 계좌를 저희가 무슨수로 알아내겠습니까
말씀 해주셨으니 적은것이고 싸인은 고객님께서 하셨는데
과정에 잘못이 있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친절하고 차분한 동생이 얼굴이 벌게지도록 참아가며 설명을 하지만
입에 단게 전부 쌍시옷 들어간 육두 문자 입니다
다른 손님들도 많은데 한참을 독무대 공연을 합니다
이쯤 되면 참을성에 한계치여서 보통은 끌고 가게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곤 질러 버리죠
야
내가 너보다 더 못해서 장사하고 있는줄 알아
집안에서나 하는 짓거리를 어디서 ..
그런데 끝까지 고개 숙이고 모니터만 봤습니다
보던글 보고 또 봤습니다
결국 저 잘못한것 알고 누그러 집니다
그리고 미안하다 사과합니다
사과하니 더 밉습니다
열살 어린 동생의 인내심이 존경스럽습니다
천상 타고난 장삿꾼이기도 하지만 인성이 너무 바릅니다
10여년 함께 하면서 단 한번도 일로 화를 내는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매형 제발 그런때 밖으로 나가 버리세요
녀석이 늘 하는 말 입니다
세상을 너무 곱게만 살아왔다 ..
가끔은 걱정도 되지만 거칠게 살아왔다는 매형의 경험이
그 부드러움을 넘지 못합니다
늘 부끄럽습니다
참아보십시요
참고나니 싸울일도 싸워서 마음 불편할 일도
호흡 거칠게 내뱉으며 평정을 흐트릴 일도 없습니다
보기 싫은꼴 잠깐 눈감고 나니 이리 마음이 편한데
그동안 전 왜 그꼴을 참지 못하고 못봐줬을까요
도저히 못견딜 정도로 형편없다 싶어 불이 당길땐 차라리 외면 하십시요
월급이 아닌 수입을 나눠줄만큼 지출이 크지만
좋은 사람 쓸수있어 내 부족함 메우는 것도 제겐 복입니다
오늘 혹시 싸울일 있으시면 한번 참아보십시요
오늘 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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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자에게 복이 있다했습니다...씨-__^익
다음이 낚시가계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둔자님 업종도 서비스업이니 어려움이 크나 봅니다
동생 가계에
찌 2천원 짜리가 싸네,비싸네 떠들고 찌질이 궁상 피우고 나간 손님
알고 보니 은행 지점장 이람니다
요즘 은행 어렵나요 ?? ㅎㅎ
가끔 너무 일찍 알아버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때도 있습니다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상담하러온 분때문에 울컥!! 수강생들 때문에 울컥!! 심지어 학원강사들 때문에 울컥!! 합니다.
예전엔 성격 불같다고 부모님들이 항상 사회생활시 주의하라고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학원을 하다보니 성격이 180도 바꼈습니다. 왠만한 일엔 화도 잘 안날뿐더러...
일부러 싸움을 피하기도합니다....지고살고 손해보며 살고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이나 와이프같이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할말있어도 참고...분란을 일으킬만한 소재는 아예 안주머니속에 고히
모셔둡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가끔 너무 한심하고 바보스럽다고 생각할때도 많습니다...
어느덧 색깔없이 심심하고 맛없이 밍밍한 사람이 되어가고있는거같네요....사실 따지고보면 그런 제자신에게 제일 화가 많이 납
니다..
그래서 낚시를 열심히 다니나봅니다....화 삭히기엔 최고의 취미같아요...
이번주말에도 화풀이하러 저수지 가렵니다~~
바람 분다고 화내고, 수초 많아서 봉돌 안 내려간다고 화내고, 줄 꼬이면 또 화내고, 헛챔질에 화내고, 꽝쳤다고 화내고, 피곤하독 화내고,,,
혼자 時不時不하지요.
낚시하다 성질 다 버린 사람 나와보라고 하면, 손을 번쩍 들겠습니다.^^
어디나 있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고뿔 조심하이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