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수석에 취미를 붙여 열심히 애석인 생활을 하다보니
오랫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활동하던 수석카페에 마지막 글을 올리고
이곳 상황이 궁금해서 오랫만에 들어왔습니다.
월척 그리고 낚시꾼들.
서로 싸우기도 많이 하고 실망도 많았지만
이제 보니 진실로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많이 죽은 참변속에서
열시히 수석사진을 올리고 이번일에 대한 애도의 말한마디 없는 모습이
이곳의 모습과 너무 큰 대조를 보여주네요.
낚시인들의 가슴이 뜨겁기에 이곳에서 더 치열한 사연과 인연들을 만들었던가 봅니다.
ㅡㅡㅡㅡㅡㅡ 그곳에 올린 마지막 글입니다.
어제 아침 학교에서 2박3일 수련회 간다고 들뜬 얼굴로 딸애가
캐리어 가방을 끌고 집을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아침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데 어느분이 갑자기 메신저를 보더니
진도 앞바다에서 학생들이 탄배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 진다.
딸애의 행선지가 어딘줄 몰랐기에 허겁지겁 회의실을 빠져나와
컴터 앞으로 갔다.
기사를 검색하는데 가슴이 터질듯이 떨려온다.
첫눈에 들어오는 단어 인천에서 출발~~
안도의 한숨이 나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제 죽어가는 학생들이 부모에게 남긴 메세지를 인터넷에서 읽다
몇번이고 눈물이 울컥거렸다.
너무 안타깝고 애닯아서 밤새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더 살릴 방법이 없었을까?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견뎌내는 이밤이 실종자 부모들에겐
얼마나 지옥같은 밤일까?
그 애절함이 느껴져 자다가 몇번이고 나와 컴터를 켜서
추가 생존자 소식을 찾아보았지만
단 한건의 소식도 없다.
오늘 아침, 하늘도 슬픔에 젖은듯 구름을 낮게 드리웠다.
품에서 자식을 놓아버리고 처음으로 맞게되는 이 아침이
얼마나 생경스러울까.
꿈이길....
꿈이길 바랬겠지만, 이 모든게 현실이라는걸 자각하고 또 얼마나 절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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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아름다움을 알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면 무엇하랴
사람에 대한 사랑과 도리가 먼저 인것을....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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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는 차후에 드릴게요.
눈물이 납니다
저도 시험관시술로 어렵게얻은
늦둥이 아들이하나 있는데
만약 그입장 이라면
세상 을 살아 갈수나 있으련지,...,.
이번. 사고는
전국민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일으킨것같네요....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뿐입니다.
우선은 구조대가 할수잇는 최선을 다해봐야겟죠..
반갑습니다.
갑장으로서 당부드리고 싶은 건, 앞으로는 소모적인 글싸움 고마하시고 차카게 살기를 바라는 거랍니다.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분이라 글을 올리셨겠지요.
저도 다시 한번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윗집에
또 소모적인 글!!!
정말 유감이군요.
항상 즐겁고 유쾌한 일상들이 함께 했어면 좋겠습니다
자주 쫌 들려주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