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줄래."
"밥 하고 감 갂아줬으면 됐지, 커피까지?"
"어허! 이노무 마누라가 하늘 같은 서방 알기를……"
"현우는 어제 바람 부니까 내가 추울까봐 지가 가로 막아 서 주더구만,
그리고 키가 좀더 컸으면 많이 막아 줄껀데 하면서 아쉬워 하든데……"
"그래, 효자 아들 두어서 좋겠수."
아내는 제게서 받지 못한 부족한 사랑을 아들에게서 느끼는가 봅니다.
기꺼이 엄마를 위해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아들,
그 따뜻한 마음에 아내는 추운 줄 몰랐겠지요.
낚시터에 바람이 심하게 붑니다.
원하는 포인트에 넣기도 힘들고, 바람에 찌 보기도 쉽지 않고, 조과도 떨어지고……
바람이 잠들 때까지 기다리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다음 기회로 미루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자게방 물가에도 언제나 바람이 불어 옵니다.
때로는 훈풍도 불지만 거친 바람이 불 때도 있습니다.
곧 멈추리라 믿고 인내를 갖고 기다리시는 분도 있고
그 바람이 싫어 대를 접고 잠시 떠났다가 바람이 잦아 들면 다시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바람으로 탁해진 물을 보고 발길을 끊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도 떠나려는 마음은 간혹 듭니다만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바람이 불면 늘 바람막이가 되어 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바람으로 몸은 춥지만, 그 분들로 마음은 따뜻해지기 때문입니다.
부는 바람을 막지는 못합니다.
어느 누구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자연 현상으로 넘기시고,
언제나 기다림을 즐거움의 하나라 생각하는 꾼의 여유로움으로
바람막이 하시는 분들의 정겨운 담화나 따뜻한 커피 한 잔,
가지신 것 아낌없이 내어 놓는베품의 정에 흠뻑 취하시면서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잠시만 기다리시는 여유를 가져보심은 어떠하신지요?
바깥 바람이 차가워졌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보람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 ⌒
자게방에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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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막이 삼아 기대는
여러분들도 계시다는걸
상기시켜드립니다
바람불면 언젠가는 자겠지요!
한주의 시작입니다!
이번주내내 행복하소서..!
날씨탓만 하기도 그렇고 합니다
멋진한주 맹그시고 잠시 쉬셔도 됩니다
바람막이 되려면 살이 쫌더 쪄야겠습니다.,
내공이 많이 쌓여도 좋겠지요.
좋으신 말씀 세겨 봅니다.,
모두들 오늘도 좋은 날,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항상 따듯하신 마음으로 바람 막아주실거지요?
이번주 비 내리고나면 더욱 춥다고 하네요...
아부지와 함께님 덕분에 훈훈한 겨울 맞고 싶어집니다...
항상 느껴지는게 있습니다
따뜻한분 이구나,,,,,,,^^&
아부지와함꼐님의 글을 읽으니 더 와닿습니다 ㅎㅎ
아무리 거센 바람도 숨을 돌릴떄가 있습니다
우리꾼들은 그 틈을 기다리고,
바람이 잠드는 밤을 기다리고, 다시 새벽을 기다리고...
가끔 월척지를 바라보면
과연 기다림을 아는 꾼들의 모임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어제 휴일 근무 중 여유를 가지고 자게방 물가를 둘러 보았습니다.
인터넷 생초짜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고마우신 답글과 쪽지 글로
크나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분들의 바람막이가 없었다면 저 역시 이 물가를 떠났을 것입니다.
이제는 홀로서기 해도 그리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고마움 또한 횐님들께 갚아 드림이 도리라 생각하며
그렇게 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관심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저또한 그러한 삶을 살아보리라 하고
많이 생각해봤읍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네요.
아부지와함께님!!
오래도록 같이 했으면하고 부탁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