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소박사님께서 올리신 가격 만족 계란의 내용을 보고 며칠 전 있었던 일이 생각 나서
가벼운 글을 적어 봅니다.
제 고향에는 형제 처럼 지내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 친구가 며칠 전에 저의 할머니 고아 드시라고 재래 닭 한 마리를 비료포대에 넣어서
갔다 줬는데 저의 할머니는 주말에 손자들 오면 잡아 먹으려고 키우려고 하셨는가 봅니다.
참고로 저의 할머니는 연세가 92세입니다.
그런데 재래닭이 도망을 가버린 겁니다.
할머니는 큰손자(저의형)한테 전화를 해서 닭 잡으라고 했고 형은 또 저한테
닭 잡으러 갔다 오라고 해서 다음날 아침 일찍 시골에 갔더니 닭이 엄청 높은
감나무 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재래 닭은 실제로 꿩처럼 막 날라 다니는 거 아시죠?
감 딸 때 쓰는 긴 대나무로 닭을 잡으려고 해도 너무 높이 있어 안 되고
달리 방법이 없어서 아는 지인에게 총 가져 오라고 해서 총으로 닭을 잡았습니다.
조용한 시골 동내에서 아침부터 총소리가 들리니 동내 사람들 놀래서 다 나와 보고
꼴랑 닭 한 마리 잡는데 동내 떠들썩하게 총질을 했으니...생각만 해도...ㅋ ㅋ
사실 요즘 못 먹고 사는 세상도 아니고 닭 한 마리 안 먹어도 되지만 시골 노인네
정신 건강에 해로울까봐..... 어쩔 수 없이.....ㅎ ㅎ
평일 아침에 회사 출근도 못 하고 형님 불러서 닭 한 마리 가마솥에 고아 먹었습니다.
정작 할머니는 닭띠라서 그런지 예전 부터 닭고기는 입에도 안 대 십니다.
참고로
소박사님 재래 닭은 정말 몸집이 작고 알도 정말 작더군요....맛도 정말 좋구요.
크다고 다 좋은 거는 아닌 거 같습니다.
기분 좋은 날 되십시요
재래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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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닭,,,,,,
저 아랫글에서는 닭대가리가 어떻고 저떻고 하더니,,,,,(골님 다음에 만나면 주거쓰~~~)
끝내는 사악한(?) 인간의 총에 맞아 죽어간 닭!!!!!!!
불쌍타 ㅠㅠ
아침에 먹은 메추리달걀은 작은데도 맛은 별로더군요^^
그날이 저의 집 제삿날이었는데, 지금은 50대가 되었지만 그때는 10대 초반이었던 당숙이 와서 닭을 잡았습니다.
당시에는 마당에 놔먹인 닭을 몰아서 잡은 다음 목졸라 죽이고 나서 닭털을 손으로 뽑고 나서 남은 잔털은 짚불에 그을려서 잡는 방식의, 지금 생각해보면 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당숙도 그때는 어린 나이였던지라 장난기가 발동해서 닭을 몰아서 잡은 다음 죽이지 않고 산채로 털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비명을 지르고 푸드덕거리는 닭을 발로 밟고는 털을 뽑는 것이죠. 사실 끓는 물에 불린다음 뽑으면 쉽게 뽑히지만 그렇지 않고 그냥 뽑으면 닭털 뽑기가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주위에서 재밌어라 구경하고 당숙은 그렇게 털을 뽑고 있었죠. 근데 그때 어쩌다가 발로 밟고 있던 닭이 벗어난 것입니다. 털이 절반 쯤이나 뽑혔는데, 반 정도 벗은 닭이 푸드덕거리면서 마당과 텃밭을 이리저리 달아난 것입니다. 그것을 잡으려고 우리는 왁자지껄 몰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옛날 일이 되었군요. 그때는 가난해도 재밌었는데...
무님 정답!!!!! ^^&
ㅋㅋ..저는 닭하고 아무런 관련이 없으므로 구경만 할렵니다.
영웅의 탄생이냐,우마왕의 장기집권이냐..
두두둥..ㅡ.,ㅡ
먼저 바른생각님의 재래닭...
일명 토종닭이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분명치 않습니다
농진청에서 예전에 한국재래닭 복원을 위하여 종자개량하여
한국토종닭1호, 2호까지 만들었는것 같습니다
토종닭이라고 나오는 닭들은 방사 위주로 키우면
몸집이 작고 야생의 기질이 나타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란 또는 육용계를 위한 육종된 닭들은 토종닭과는 조금 차이가 납니다
계란을 잘 낳게 또는 살이 많이 찌도록 육종되어져 야생이 거의 소멸된 상태라고 봐 집니다
감나무 높이 오르는 닭은 예전에 티브에도 나왔지만
약30m~50m정도 ㄴ비행을 한다고하고
높이 오르는 이유는 천적으로부터 피하기 위해서 랍니다...(저녁되면 올라간다고 보여집니다)
소박사님이 구입하신 계란은 初(초)卵(란)입니다
알에서깬 병아리가 약130~150정도 자라면
빛의 영향으로 수정을 하지 않아도 알을 생산합니다
즉 무정란을 생산합니다
영양적인면은 사실은 무관합니다...
다만, 건강한닭이 생산한 신선란이라는것이죠....
나이어린 신부가 애기를 낳으면 모체이행항체가 높아 건강한애기가 나오는것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트가시면 적은계란...싸고 신선한 계란을 찾으시길....
예전에 닭과 계란과 밀접하여 주절거려봤습니다.....
큰애기하고 작은애기하고
눈, 코, 귀 ,입, 손, 발....
있을것은 다있는것과 같습니다
근거는 없는 이야기지만 작은 계란이 정력에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ㅋㅋ
오늘 땡 잡으신 겁니다...ㅎㅎ
사립옹님
상상하다가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털이 반쯤 뽑힌 닭이 도망다니고 잡으러 다니는 사람들.....ㅎㅎ
예전에 시골에서는 개를 잡을때 몽둥이로 패서 잡는데
죽었다고 생각 된 개가 한창 가죽을 벗기고 있던 중에 살아서 도망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가죽이 반쯤 벗겨진 개...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저는 어릴적 가축(소, 개, 토끼 등등)을 많이 키워 봤고 너무 좋아해서
소잡고 개잡는 날에는 항상 울기만 했습니다.
지금은 무슨 고기든지 잘 먹지만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소고기, 개고기, 돼지고기는 입에도
안대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글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