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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에 별 반찬 있능교?

요즘 입맛이 없는데 초여름이라 더위먹은 것도 아닐테고.... 새미에서 시원한 물 한 두레박 퍼서 양푼이에 식은 보리밥 한덩거리 말고 잿간에 걸린 마늘 한뿌리 까고 마당에 갓 달린 풋고추 몇개 따서 장독에 꼬장한술 퍼서 찍어 묵으면 입맛이 돌아올낀데...... 냉장고 없던 그 시절! 울 엄마는 열무김치 담은 통을 깊은 새미에 줄 메달아 담가놓고 끼때마다 들어올려 덜어 먹으면 우째 그리도 시원하고 맛이 있었던지 보리밥 양푼에 열무김치 넣고 꼬장 한술에 참기름 놓고 비벼 무도 입맛이 돌아올낀데....... 늙어가는 건지..... 어릴때 촌에 별 반찬 없어도 마루에 걸터앉아 맛있게 여름밥 먹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환절기 입맛이 떨어져도 꾼들의 기초체력 유지를 위하여 억지로 한술이라도 더 떠시길 권합니다.

ㅋ캬`~~~소밤님!

이런날 어머님은 일찍 들에서 돌아오셔서(보리고개)

밀가루 콩가루 에다 갓낳은 계란2개 풀고 홍두께로 쓱싹쓱싹 칼국수 밀고

갓나온 열무랑 배추 절이고

빨리 많이 먹으려고 바가지에 국수 부어서 물 다랑이에 뛰워 놓고 퍼 먹었죠.

아 어린시절 생각나게 만듭니더~~~~책임 지이소
붕춤님요!
지는 지금도 가끔은 찬물에 밥 말아서 마늘 한뿌리면 해결됩니더.
마늘도 까서 담아놓고 먹으면 맛이 덜하고
한쪼가리씩 까면서 꼬장에 찍어 무면 맛있심더.

아부지 업드려서 논멜 때 길가 버드나뭇가지 꺾어 쇠파리 쫒던 그 때 생각납니까?
밤이면 마당에 덕시기 깔고 대식구 모여앉아 저녁 먹을 때
지는 그래도 큰히야(큰형)라고 소풀베다 놓은 걸로 모깃불 피웠었지요.

동생들 밥 다 먹을 때 까지 챙이들고 연기 보내고....
아부지 밥상 물리면 소금이 버석거리는 간갈치가 우째 그리도 맛있던지....
일이 바빠 학교 갔다와도 밥줄 사람도 없었고 채전밭에 오이한개 뚜딱 따와서

채썰고 우물물 퍼서 간장 붛고 오이 넣어 삼키면 점심이죠.꿀밤 짓이겨놓은 거 삭가리 넣어 한주먹하고~~~~~

그리고 꼴 베러 가야죠.

지금쯤 누에 땜시 뽕잎 따러 가야 되는군요.

소 먹이러 가면 밀사리~~~~요거 직이죠.
돌가리 포대 종이 찢어 굵은소금 싸고
토종 개구리(엉머구리) 잡아서 뒷다리 꾸워먹고....
산에 소 올리고 모여 앉아서
감자(맛 없어도 곡수가 많이 난다고 심었던 자주감자)몇개씩 가져다가
아궁이 만들고 온돌 구들장 같은 얇은 돌판 깔고 감자쌓고
그 위에 황토쪼대 이겨서 쳐바르고 밑구녕에 불때서
황토 흙 쩍쩍 갈라지면 꺼내서 먹던 그 감자맛은 어디 갔을꼬.....

밀사리,콩사리....셋이서 해 먹다가 친구 하나 안 죽었는교 너무 맛있어서....
구구절절 옳은 말씀만.......
옛날 점심물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꽁보리밥에다 텃밭에 고추 상추뽑아다가 .......
아~잘묵고 갑니다.^^*
우린 감자굴 한다 켔습니다.

일단구덩이를 파고 절반을 갈라 돌담 쌓고 진훍 바르고 한쪽에 불을 피웁니다.

나무 꺽어다 지피고 장작 넣고 숯이 만들어 지면 반대쪽에 감자 넣고 흙으로 덮습니다.

그리고 위에 물을 붛고 다시 흙으로 덮으면 감자가 푹 쪄집니다.

1시간 정도 기다렸다 파내면 맛 일품 감자가 나옵니다.

지금 한창 오디 따먹을 시기네요 입가 시퍼래지죠, 쪼매 있으면 산딸기 철

밴또에 산딸기 따 모아서 마구 흔들어 대면 딸기쥬스~~~~~~~~ 감꽃먹기

그다음 앵두와 오얏, 자두 그라고 살구, 복숭아 ~~~~~~~~~~

다음 서리철 접어들죠, 공포의 서리
춤이 꿀꺽 넘어가네유~

예전에 시골에서는 온 천지에 산과 들에는 먹을것이지유~

너무나도 먹을것이 없던시절 핵교에 소풍 갈때만 도시락 쌀밥한번 사가지고 가는것이 얼매나 좋았던지......

동네 샘물을 떠와서 딘장과 꼬치장 물말아서 퍼 먹던시절 오이 한개 썰어서 냉국을 많이 먹었지유.

요즘은 음식이 넘처나서 큰일입니다.

개구리 뒷다리와 뱀 방아개비 구워먹던 생각이 침이 흐르네유.

옛생각을 떠올리며 미소를 머금고 갑니다.
오랜~ 세월속에 잊고 있었던...
추억의 향기에 잠시 머물게 해주신
윗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는 나이는 어려두 감자두 배불리 못먹어봤슈.
맜나겠당. ㅈㅈㅈㅈㅈㅈㅈ(침 흘리는 소리)
권형님!
새미= 샘 =우물의 갱상도 표준어라고나 할까요...

안출 하십시오 *^^*
마당에 있는 샘에 수박이나 외(참외) 넣어 두고.

두레박으로 퍼올린 물로 등목하면 시원하고, 미숫가루에 달달하게 해서 한잔하면 그맛 일품이지요.

있는 집은 뽐뿌질 좀 해 보셨을겁니다.
아 소밤님때문에 못살아요ㅠ
괜히 옛생각나게 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원한 동치미와 막걸리 한사발이 절로 생각납니다ㅠㅠ
딘장좀 모잘랄낀데요

막내야 딘장두어술더퍼온나 ....................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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