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중에 예기치 못했던 순간의 기억을 한 장의 스냅사진처럼 강렬한 이미지로
가슴속에 품고 사는 사람 들이 있다.
내 경우가 그러했다.
내 삶은 치열했던 삶의 굴곡을 겪어온 삶이었지만, 파란만장한 시절을 보낸 삶이었지만,
왜 내 인생에 아무런 중요성도 부여할 수 없는 그 이미지가 한 장의 사진처럼 강렬한 이미지로
내 가슴 깊숙한 곳에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영상은 내가 과거를 돌이켜 보려하거나 나란 인간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올라 내 열린 생각의 문을 성급히 닫아버리게 했다.
그 이유 탓인지 오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는 과거에 대한 생각의 문을 닫고 살았다.
오년전, 내 나이 서른여덟에 나는 삼십팔년을 살아온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수 있는 변화를 겪게 됐다.
하지만 그 영상은 내게서 내가 살아왔던 삼십팔년의 기억을 앗아가고 있었다.
눈부시게 쏫아지는 봄날 오후의 화창한 햇살과 그 햇살에 온통 황금빛으로 빛나는 빌딩의 유리 외벽.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작은 소나무 숲 아래 붉은 기운이 도는 대리석 난간과
그 아래 중학생 교복을 입은 얼굴이 유난히도 하얀 어린 소녀.
그 소녀가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있던 대리석 난간위의 손바닦 크기만큼이나 크고 문양이 화려했던 나방과
그 나방을 실내화로 내려치는 구두닦기 소년......
그 영상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그 경멸과 두려움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던 소녀의 눈빛과
실내화 아래로 느껴지던 그 뭉텅한 삶의 질감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 소녀는 모를 것이다.
그 나방이 그렇게 많은 질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소년도 몰랐다는 것을.....
그 두터운 삶의 질감이 짖이겨질 때 소년도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그 소녀는 모를 것이다.
소년의 눈에 그 나방은 화려한 이차원의 문양이었을 뿐,
그것이 삼차원의 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걸 모를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소년에게 놀라움과 죄책감을 가져다 주었는지,
그 느낌들이 얼마나 끔직하게 기억되었는지 그 소녀는 모를 것이다.
이것이 내가 변하기 시작했던 오년 전까지의 내 삶이었다.
세상은 늘 그 소녀의 눈처럼 나를 경멸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았고,
나는 세상을 부셔버리고픈 이차원의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것이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로 살아왔던 내 삶이었다.
나는 내 삶을 적개심과 투지, 강압과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을 즐기는 삶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것이 나였다.
그 삶을 후회하는지 가끔 내 자신에게 묻고는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삶들에 대해 돌이켜 보거나 그때의 내 삶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수 조차 없었다.
그 영상이 내 과거를 떠올릴 때면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고,
더 이상 과거를 떠올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끔찍한 질감의 느낌이 너무나 생생이 살아나 온몸에 소름이 돋아나고 치가 떨리는 느낌들이
내가 더 이상 과거로 접속하는 걸 차단하고 있었다.
나는 과거를 묻어버렸다.
과거를 깡그리 묻어버리고 현재의 삶에만 충실했다.
현재의 삶엔 내가 지켜줘야 할 소중한 존재들이 있었다.
내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삶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묻어버린 과거가 유령처럼 내 앞에 그 존재를 드러냈다.
그 조밀하고 날카로운 이빨들을 드러낸 체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내 삶과 내가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들 곁으로......,
p.s 시작을 망설이다 보면 한없이 망설이기만 할것 같아, 일단 던져 봅니다.
일이 많아 지난번처럼 빠른 속도로 글을 올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주 느리고 천천히가게 되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2013 몬테. 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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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저수자의 그녀를 이틀만에 완독했으니 저 팬맞죠.
죄송한 것은 읽기만하고 오늘 댓글을 처음 답니다.
그래도 빨리 올려주시길.....
늦으면 어떻습니까...
기다리는 즐거움도 기쁨이지요...
화이팅입니다. !!!
이제 시작하셨으니
기다림이란 녀석과도 친해지겠습니다
건필 하세요
건강이 우선입니다..
힘차게 출발 하셨으니~~~~화이팅~~~입니다^^
화이팅!ㅎㅎ
홧팅~~
깜짝놀라서 오줌 지릴뻔했숨다
많이 소원 했나 봅니다
이제야 글을 봅니다!
천천히 달리시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