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낚시용품을 쓰다가 팔다가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주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편이고, 그 때는 갈아타는 편이었습니다.
저는 주로 우체국 택배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어느날 우체국에 택배를 붙이러 갔더니 그곳에 마침 업무를 보고 계시던 국장님이 저에게 한가지 물어 볼게 있다고 하십니다.
무엇인지 궁금해서 무엇이냐고 되물었습니다.
국장님 왈
' 혹시 직업이 낚시점 하세요? '
하도 자주 택배를 붙이다 보니까 국장님께서 제가 낚시점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알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2. 한번은 오래전에 사촌형님과 돌메기를 잡으러 고향에 있는 냇가를 간적이 있습니다.
밤에 지렁이와 짧게 묶은 낚시대를 가지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어두워서 후라쉬를 비추며 미끼를 달고 있는데 반대편쪽에서 후라쉬를 우리가 있는 쪽을 비추면서 몇몇 사람이 뛰어 옵니다.
그리고는 뭐라고 합니다.
당신들 지금 무엇햐냐고 묻습니다.
돌메기 잡는다고 하니까 당장 그만 두랍니다.
왜 그러냐고 하니까 빳데리를 이용해서 잡으면 처벌받는다고 합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댓구하니까 당신들 지금 전기 충격을 이용해서 고기 잡는 것 아니냐고 말합니다.
한번 와서 직접 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돌아갑니다.
야심한 밤을 틈타 몰래 빳데리를 이용해 불법으로 고기를 잡으러 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동네 사람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후라쉬를 비추며 지렁이를 달던 모습이 어두 캄캄한 밤에 전기 충격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모습으로 보였나 봅니다.
한바탕 법썩을 떨고 나니 낚시할 맛이 떨어져 철수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3. 올해로 결혼한지 십년이 되었네요.
늦깍이 장가를 가서 아이들은 아직 초등학생입니다.
아내를 지인의 소개로 만나 처음 데이트를 한 곳이 다름아닌 저수지입니다.
다음날 낚시 갈 생각에 시간이 있냐고해서 없다고 하고는 그날 밤에 저수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밤을 꼬박새우고 아침 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전화가 한통 걸려 왔습니다.
어제 만났던 아가씨가 점심이나 하자며 만나자고 합니다.
집으로 온다고 하길래 약속이 있어서 지금 바깥에 있다고 하고는 두시간 후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하던 낚시 중단하고 잽싸게 챙겨서 집에 온후에 후다다닥 씻고서 약속 장소로 나가보니 벌써 와 있었습니다.
아가씨 왈 '왜 그렇게 얼굴이 잠못 잔 사람 같냐'고 묻습니다.
낚시 같다 왔다고 말도 못하고 할일이 많아서 밤새 제대로 잠을 못잤다고 했습니다.
'무슨 일인데 밤새 잠을 다 못잘 정도로 할일이 그렇게도 많았냐'고 묻습니다.
그동안 밀린 일 처리하느라 하다 보니까 밤새는줄도 모르고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냐고 하면서 점심을 먹었는데 얼마 후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눈이 감길랑 말랑 상대방이 하는 말이 잘 집중이 안됩니다.
하품만 나오고, 몸은 천근만근 어디가서 빨리 눕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낚시하느라 밤새워서 잠을 못잤다고 말은 못하겠고, 진짜지 그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졸려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낚시에 얽힌 이야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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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읍니다
상당히 맘에 드신 거 같네요~~~
그때 사모님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어떤 매력이 있었을 겁니다..
자기 자신은 모르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