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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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얽힌 이야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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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등학교때 고향 앞에 흐르는 북한강에 앉아 낮낚시를 즐기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길가 쪽을 쳐다보니 사람들이 왠 피켓을 들고 뭐라고 외치면서 왔다 갔다 하기를 반복합니다. 그냥 무시하고 계속해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사촌동생이 오더니 길가에서 지금 무엇하고 있는줄 아느냐고 합니다. 모른다고 했더니 지금 낚시하지 말라고 동네 사람들이 피켓들고 시위중 이랍니다. 조금 있으니 그 피켓을 들고 있던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 강까쪽으로 와서 한바퀴 돌고 갑니다. 이거원 낮뜨거워서 계속하기도 그렇고 거두기도 그렇고 마지못해 낚시를 접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향이라 아는 분도 있구해서 말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다른 곳에서 오셨다는 분은 개념치않고 계속 낚시를 하시더군요. 2. 한번은 외사촌 형과 동생을 데리고 제가 사는 고향에 방학을 맞아 낚시하러 간적이 있습니다. 외사촌 형과 동생도 낚시를 꽤나 좋아했습니다. 시골에 도착하자마자 낚시터로 갑니다. 세팅을 하고 날이 저물어 밤낚시를 하는데 입질을 안합니다. 사촌형이 저에게 한마디 합니다. '고기 잘나온다면서? 고기 잘 나오는 것 맞니?' 뜬눈으로 몇시간을 했지만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그렇게 허무하게 낚시를 마무리했습니다. 낚시 잘된다고 큰소리쳐서 데리고 온 저는 괜한 망신만 당했습니다. 사촌형과 동생이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안가겠다는 것 너무 좋고 고기 잘잡힌다고해서 데리고 왔건만 왜 하필 입질이 없는지... 다음날 사촌형과 동생은 가버렸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알아봤더니 얼마전까지 부두 앞 강가에서 군인들이 한동안 훈련을 하다가 끝났다고 말을 합니다. 보트도 띄우고, 탱크도 왔다갔다.... 아마 그래서 낚시가 안됐을 거라고 합니다. 그 이후로 저만 만나면 그 때 그 기억을 떠올리며 혹시라도 또 그곳에 같이 가자는 말 말라고 합니다. 낚시라는 것도 진짜지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번때문에 저도 여러번 당했습니다..
이후론 절대 잘나온다 말 안합니다.
그냥 가서 경치구경하자고 하지요...
그래도 꽝인걸.. 어쩝니까?..
댓글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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