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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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낚시대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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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내내 태환이와 형구는 바쁘다.... 이반..저반...돌아 다니며.... 어제 있었던 나와 홍식이와의 결투장면을 온몸으로 재연하고 , 입에 침을 튀어가며 떠들어 대었다.. - 한 3미터는 날았을거야..아마,,- - 쭈그리고 있다가 반격을 하는데..완전..으와..."- 뻥도 좀 심햇다...ㅋㅋ 3미터를 날았다느니, 손이 보이질 않았다느니,,,, 약간은 수다스럽고 시끄러운 아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형구는 완전히 몰입해서 나의 무용담을 온 교실을 다니며 이야기 하고있다. - 철이 너 몸좀 괜찮냐? 팍! 팍!,,,,,- 안면에 함박 미소를 띠은채 주먹을 뻗는 행동을 하며 다가와 앉으며 묻는다. - 몸이 많이 결리고 눈주변이 많이 아파..- 어제 홍식이에게 맞은 자리가 아직 까지도 아파온다. 안대를 하고는 있었지만 퍼렇게 멍이 들어있었고 온몸이 쑤신다. 이 정도의 몸상태라면 홍태와의 대결은 무리가 아닐지 걱정이 많이 된다. 무슨 핑계라도 대고 빠져 나갈수만 있다면 그리 하겠지만, 그자리를 피한다는 것은 굴복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일이 아닐수 없다. - 아까 5반에 갔다왔는데 홍태가 너에 대해서 자꾸 물어보던데??- 홍태도 아마 나에게 궁금한 점이 많을 것이다. - 그래서 무슨 이야기 해줬어?- - 어제 홍식이하고 싸운일과 그전에 있었던 일들중에 몇가지 이야기 해줫어... 완전 날아 다녔다고 이야기 했지,,,,괜찮을까? ㅋㅋ - 피식 웃음이 나왔다...^^ 벌써 5반까지 어제의 일이 소문이 나있는것 같다. 홍태가 나의 몸상태를 알고있다면 다음으로 담판을 미뤄야 하는건 아닐까...? 내입으로 그런말을 하는건 도저히 못할짓 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시간을 벌수만 있다면 좀더 좋은 몸상태로 결판을 지을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다. 그만큼 나의 현재 몸상태는 아주 엉망이었다. 소각장에 나가지 말까? 이런 생각도 해보지만 그후에 일어날 일들이 더 걱정이다. 아픈곳이 자꾸 신경이 쓰이고 홍태와의 대결도 마음에 걸리고... 어떻게 하루가 갔는지 모르겠다. 태환이와 형구를 대동하고 소각장이 있는 학교 뒷동으로 간다. 몸상태야 어찌됐건 어차피 한번은 부딪쳐야 할 일인데 얼른 해결하는게 나을듯 해서 찌푸둥한 몸을 이끌고 소각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벌써 홍태와 그의 일행등 서너명이 와있었다. 슬쩍 분위기를 살펴보니 그들도 조금은 긴장 한듯한 표정 이었고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 야 홍태...내가말야 몸상태가 보다시피 굉장히 않좋은데....- 최대한 인상을 썼고, 기분이 엄청 나쁘다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 애썼다. 형구와 태환이가 나의 이야기를 한것을 알고 있지만 ,어제 있엇던 무용담을 그에게 각인 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 내가말야 요즘 않좋은 일도 많고 몸상태도 않좋고 그래서 기분도 별로야 - 눈에 힘을 잔뜩주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 않그래도 홍식이 형과 싸운 이야기 들어서 알고있어..- - 너 홍식이를 알아??- - 응...같은동네 사는 형이야..- 하긴..이 좁은 동네에서 그를 안다는게 이상 할것도 없다. 상길이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난 뒤에도 남아있던 홍식이와 그 일행들의 악동기질은 여전했다. 패싸움은 기본이고 삥뜯기,괜히 시비붙여서 골탕먹이고... 골목에서 나름 주먹자랑을 하며 어깨에 힘주고 다니던 그를 모르는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홍태가 그를 알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동네 사는 형이라면 그가 평소에 어느정도의 싸움실력을 갖췄는지도 알것이다. 내가 운이 좋았다고 볼수도 있지만 홍식이는 나를 얕잡아 봣을것이다 나를 쉬운 상대로 생각하고 빨리 끝내려던 그는, 예기치 못한 나의 강한반격에 많이 당황 했을 것이며 미처 어찌해볼 경황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이다. 저항할수 없을만큼 처참하고 완벽하게.... 어쩌면 홍식이가 깨졋다는 소문은 학교보다도 그의 동네에 더 빨리 퍼졋을 지도.... 태환이와 형구가 오전에 이야기 하지 않았더라도 홍태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가방을 툭 던지듯 내려놓았다. 이제 그와의 결투가 곧 시작될 것이다.. - 몸은 않좋지만 너 정도는 금방 끝낼수 있어,,,,아무때고 들어와..- 주먹을 꽉 쥐었고,결의에 찬 말투와 표정을 지었다. -,,,,,,- 그는 아무말 하지 않앗다. 조금은 긴장한것 같았고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 발차기 한방에 나를 때려 눕히는게 좋을거야..그렇게 하지 못하면 넌 박살난다..- 약간은 엄포성 경고를 하였다. - ,,,,,,- 나는 그의 주특기 까지 알고있다.. 그가 어떤식으로 공격을 할것인지 장점이 무엇인지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허풍섞인 으름장을 놓았다... 어제 한번 붙어본 바로는 내가 더 힘이 세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 네가 원한다면 원터치로 할까? - 내가 제안한 원터치.... 이것은 길거리 싸움처럼 뒤엉켜 치고 받는것이 아니다. 한대씩 번갈아가며 때리는 공평한 대결 방식이다. 한대를 먼저 맞고, 버텨내면 상대방을 한대 때린다. 쓰러지거나 기권하는 사람이 나올때까지 한방씩 치는 승부가 이어지는 결투 방식이다. -..........- 홍태가 다시 아무말이 없다. - 왜 대답이 없냐? 싫냐?- 다그치는 듯한 말로 그를 쏘아부쳤다. 난 주먹을 잔뜩 웅켜쥐고 서서히 그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머뭇머뭇 무슨말인가 하려는듯한 홍태는 잠시 망설이는듯 하더니.... - 저기..말이야....어...- 그의 표정과 말투가 좀 이상하다. 어제 나를 죽일듯이 째려보는 그런 눈빛이 아니다. - 어..저,,,말야...나 싸우기 싫은데....- 아니,,이게 무슨말인가?? 잔뜩 긴장하고 있던 나에게 그의 그 한마디는 맥이 풀리는 말이었다. - 사이좋게 지내는게 어때....어? - 내가 예상했던 말이 아니라 좀 놀랍기도 하다. - 홍식이 형은 우리 동네에서 제일 잘나가는 형인데..그런형을 네가 깼으니 나는.......- 그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왔다. 나의 기세에 기가 완전히 꺾인것 같은 분위기... 약간은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그리 싫지는 않았다. 아니 내심 쾌재를 불렀던것 같다. 나의 몸상태도 그렇지만 그와의 대결에 좀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지금의 분위기라면 게임이 잘풀려 나갈것도 같았다 기세를 잡았을때 상대를 완전히 눌러놓지 않으면 나중에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확실히 매듭짓고 싶었다. - 너...어제는 기고만장 하더니...왜이래? 뒤질래? 지금 그말이 무슨말인지 알어?- - ,,,,, - 그는 아무말이 없었다. 나는 한손으로 그의 멱살을 잡으며 눈을 부라렸다. 그는 긴장한듯하다 아무 반응없이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오물거리며 땅바닥으로 시선을 향한다. 한동안 멱살을 잡은채로 그를 째려 보았다. 순한 양의 모습이 되어버린 홍태의 모습...... 나는 멱살을 풀어주었고 그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확신했다 나는 교모를 벗어 땅바닥에 툭 던졌다. - 주워..!- 그리곤 모자와 홍태의 눈을 번갈아 쏘아보았다. 그의 의사를 알아보기 위한 조치엿고 이젠 선택은 그가 해야한다. 그의 다음 행동 여부에 따라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상할수 있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모자를 주워서 툭툭 먼지를 털어내고는 나에게 바르게 씌워줬다. - ,,,,,,,,,,,,,,,,- 아무말 없이 잔뜩 굳어있는 그의 표정과 행동에서 상황은 종료되어 가는듯 하다.. 자존심을 꺾어야 하고 학창시절 내내 나의 기세에 눌려 지내야 하는, 조금은 힘든 결정일 수도 있지만 현명한 선택이었다. - 됐어..! 됐어..!- 옆에있던 태환이와 형구가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몇번쳤다. 땅바닥에 있는 모자를 주워서 씌워준다는 것.... 그것은 스스로 패배를 인정 하겠다는 의사의 표현인 것이다. 어제 기세 등등하던 홍태 에게서는 전혀 예상할수 없는 반전이었다. 나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홍태역시 내 손을 굳게잡고 약간은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홍태야...사이좋게 잘 지내보자...- 나의 말에 그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 그래..친하게 지내자..- 약간은 자존심이 상했을 테지만 그가 내려준 결정에 나또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어쩌면 이런 마무리를 내가 더 원했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홍식이를 깼다는 소식으로 홍태도 큰 충돌없이 제압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이런 소식은 순식간에 학교와 인근 동네에 퍼져 나갔고 또래의 아이들 중에 나에게 도전 하는 아이는 거의 없었다. 신설된지 얼마 되지않는 우리 학교는 3학년이 없다. 선배라고는 2학년이 전부이다. 2학년 선배중에도 나름 힘깨나 쓴다는 이도 있었지만, 학교 내에서나 어깨에 힘주며 선배 노릇을 할뿐, 학교를 떠나 동네골목으로 나오면 상황은 변했다. 가끔 동네어귀에서 만나곤 하는데 은근히 내 눈치를 보곤했으며 큰 충돌은 없었다. 그들과의 관계도 거의 대부분은 무난한 관계로 발전되었다 , 가끔 옆동네나 다른학교의 아이들이 몇차례 도전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리 위협적인 실력자들은 없었다. 열심히 권투도장에 다녔고, 조금은 부풀려진 나의 소문 덕분인지 큰 어려움 없이 중학시절을 보냈다. 세월은 속절없이 흘럿다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유치한 연애편지를 여섯통이나 보낸 여자아이가 있엇지만, 나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영주도 그중에 한명이었다. 가끔 우리집 주변으로 나를 찾아 오기도 하고, 맛잇는 먹거리가 생기면 곧잘 챙겨가지고 오곤했다. 그녀에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내겐 지정이 아닌 그 누구도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지정이와는 친척자매 이기도 하니 처신을 똑바로 해야할것 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시내에 있는 공업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어차피 공부가 않될 바에는 일찌감치 기술이라도 배워야 밥먹고 산다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른것이다. 내가 무엇이 되든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지정이가 서울의 명문 여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정작 나는 그녀와의 거리가 멀어지는것이 아닐까 두려웠다. -할아버지가 낚시 가시는데..너도 같이갈래?- 지정이의 할아버지께서 친구분이 살고 계시는 청평으로 낚시겸 나들이를 가시는데, 원한다면 나도 따라나서도 좋다는 승낙이 떨어졌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낚시를 자주 다니신다. 바다낚시도 하시고 민물낚시도 가끔 하신다.. 손재주도 뛰어나서 본인의 낚시대를 직접 만들어 가지고 다니시는 열혈 낚시꾼 할아버지였다. 다녀오실 때마다 언제나 많은 물고기를 잡아오신다 운이 좋으면 도미를 잡아오시고 어떨땐 붕장어나 우럭등 다양한 어종을 낚아 오시곤 했다.. 지정이와 영주의 친구라는 이유로 가끔 그녀의 집에 초대받아 맛있는 매운탕과 생선회을 대접 받 기도 했고, 어쩔땐 아버지 술안주용 매운탕 꺼리를 몇마리 얻어오기도 했다. 처음 회를 먹었을 때는 별로 입에 맞질 않았지만 두어번 먹다보니 초장과 싱싱한 회맛에 내입이 길들여 지는 모양이다... 할아버지가 바다낚시 가시는 날을 기다리는 때도 있다...^^ 지정이에게 선물받은 대나무 낚시대를 챙기고 삶은계란과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빙그레 바나나 우유도 잊지않고 챙겼다 부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 청량리역으로 왔다.. 맘모스 백화점... 청량리역 옆에 커다란 빌딩이 있있었고 말로만 듣던 백화점이라는 곳이었다. 백화점 옆으로 이어진 점포에는 각종 낚시용품과 미끼를 파는 잡화점이 군데군데 있었고, 할아버지는 낚시용품을 몇가지 사가지고 오셧다. 청량리역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한시간여 달렸더니 차창밖으로 굉장한 광경이 펼쳐졌다.. 청평이라는 곳.... 엄청나게 넓고 큰... 한강의 상류 ,,,,북한강을 가로막고 서있는 댐,,, 대단한 크기의 위용을 자랑하며 몇군데의 수문에서 하얀 물기둥을 뿜어 내고 있었다. 사회교과서 책에서 보던 그런 댐이엇다...청평댐... 조그만 냇가와 개천만 봐오던 나에게는 다른세상처럼 느껴질만큼 신기한 광경이 이어졌다. 할아버지와 친구분이 오랜만에 나누는 정겨운 인삿말을 뒤로하고 우리는 강으로 흘러내리는 조그만 냇가로 갔다. - 철아...다슬기가 아주 많아..- 정말 그랬다 지난번 그녀와 같이갔던 냇가의 다슬기보다 훨씬 크고 많았다 -지난번 거기는 껨도 않되네...엄청많아...히히 - 물속으로 팔뚝 끝까지 담구어 바닥과 돌주변을 더듬으니 아주 시원하기도 하고 다슬기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30여분을 잡았는데 벌써 분유깡통 한통을 다채웠다. - 얘들아 이리와라..- 할아버지가 부르셔서 달려오니 이상한 낚시대를 건네 주신다. 이것도 대나무로 만든것인데 연날리기 할때 얼레처럼 생긴 낚시대... 견지낚시대 라는 것이엇다. 할아버지의 뒤를 따라 물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발목이 잠기고 무릎이 잠기고 이내 반바지가 젖어오며 허리춤까지 물에 잠겼다. - 으,,,,차거...- 할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깻묵과 구더기를 잘 섞어서 비닐봉다리에 담고 조금씩 솔솔 뿌려주어 낚시줄을 한바퀴씩 훌쳐가며 흘린다. 조금씩 풀어주다가 낚시대에 툭툭치는 느낌이 들면 그것이 입질이다 휙 챔질을 하고 얼른 감아들이면 되는 아주 쉬운 낚시방법 이었다. - 앗 잡았다 ,철아 잡았다...- 깜짝놀란 지정이을 보니 견지낚시대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낚시대를 돌려가며 줄을 감아들인다... 아,,,,어떡해..어떡해....조심스레 줄을 감아 올리니 물고기가 잡혀 올라왔다 누치라는 물고기... 피라미처럼 생겼는데 그 보다는 조금더 크다... 조심스레 바늘을 빼주었다.. 손안 가득 잡히는 묵직한 느낌의 물고기를 살림망에 담았다... - 아싸...^^ - 기분이 좋은지 까르르 웃음 소리를 내며 그녀가 즐거워한다. 지정이가 손바닥을 내밀었고 ,짝! 하이파이브를 했다. 깻묵을 솔솔 뿌려주며 바늘에 살아있는 구더기를 두마리 끼우고 조금씩 흘리며 고패질을 한다. 약30여미터를 흘러가면 후두둑 거리며 어김없이 입질이 온다. 이렇게 하는 낚시도 있구나... 조금은 쉽고 금세 물고기가 잡혀 올라오니 재미도 있었다. 할아버지는 가끔 40센치는 충분히 됨직한 누치도 잡아내시는데 우리에겐 그리 큰건 걸리지 않는다. 역시 선수는 다른가보다... 장쾌한 주변의 풍경과 상쾌한 바람, 시원한 물줄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쉽게 접할수 있는 그런낚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해보고 싶었다. 신기한 경험에 빠져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강변 포장마차 식당에서 우리가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였다. 돗자리를 깔고 그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먹었는데 좀 뜨겁기는 했지만 그맛을 무엇으로 표현할수 있을까....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정신없이 두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물론 그녀와 함께여서 더 맛있고 즐거운건 아닐까....? - 청량리 역에서 인천행 전철을 타는거 알지??- -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왔던길 다 기억하고 있어요..- 친구 댁에서 하루더 묵었다 오시기로 한 할아버지는 우리가 행여 길을 잃지 않을까 염려되어 벌써 몇번째 되물으신다... 오늘 낚은 물고기 매운탕을 안주로 친구분과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나누던 할아버지는 흥에 겨우셨고 친구분과 헤어지기 아쉬워,결국은 하루더 낚시 하다 오시기로 한것이다. 우리는 벌써 고등생인데 당신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처럼 보이니 걱정하시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기차에 몸을 싣고 할아버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걱정이 되시는듯 자리를 떠나지 않고 우리가 사라질때까지 바라보신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객실에 손을 잡고 나란히 앉았다. 이른 아침부터 여행을 해서 그런지 좀 피곤하기도 하고..... 얼마나 달렸을까...?? 깜빡 졸았는가?? 기차는 종착역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었고 밖을 내다보니 어느새 어슴프레한 분위기....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지정이가 잠들어 있다.. 아마 피곤한 모양이다.. 어깨가 약간 저려 왔지만 그녀가 깰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움직일수 없었다. 밖은 이제막 불이 하나둘 켜지며 가로등불이 휙휙 지나간다. 저멀리 북한강이 보이고 강둑길 옆으로 가로등 불빛이 하얗게 비춘다.. 어디로 그리 바삐 가는지 물새들이 분주히 날아다닌다.. 새근거리는 지정이를 바라봤다. 그녀의 빠알간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내눈에, 이마에, 입술에 조심스레 다가와 사랑을 표현하던 그녀의 작은입술....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 만져보았다. 말랑한 감촉,,,,,이런 느낌이 너무 좋다.. - 으..음 - 나의 손길을 느꼈는지 스르르 움직이며 그녀가 잠에서 깨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정신이 들었는지 나를 가만이 올려다 보며 미소짓는다. 그리고는 내손을 지긋이 잡아당겨 자신의 볼을 감싸게 한다... 작고 귀여운 얼굴.... 그녀의 볼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 나..키스할래...- 동그랗게 눈을뜨고 그녀가 나에게 속삭인다.. 나는 귀를 의심했다. - 뭐라구? - 그녀는 소리를 내지않고 입모양으로 키스를 말하였다 집근처 공원이나, 약수터에서 가끔 키스를 하곤 했지만 기차 객실 안에서 키스라니.... 조금은 당황 스럽기도 했다. - 여...여기서??- - 응...- 귀여운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당돌하리 만큼 적극적인 그녀는 이런 스릴을 즐기는것 같다...^^ 갈망하는 듯한 느녀의 동그란 눈동자를 보며 살짝 내 입술을 살짝 가져다 댔다.. 그녀가 살며시 눈을 감는다... 촉촉하고 말랑한 감촉.... 이곳저곳 입술을 터치하며 그녀의 입을 노크하였고 그녀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가지런한 그녀의 치아... 잠시 저항하던 그 대문은 나의 촉수에 의해 이내 활짝 열렸다.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나의 촉수... 마치 기다리고 있엇다는듯,그녀에게 나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녀의 몸안에서 그녀가 움직여 주는대로,그녀가 원하는 대로... 조금뒤에는 임무에 충실한 그녀의 촉수가 나의 입을 간지르며 밀려 들어왔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향기가 나에게 들어왔다. 달콤하고, 짜릿한 그녀의 향기... 성급하지 않게,,,그러나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받아 들였다. 약간은 거칠어진 그녀의 숨결이 얼굴에 퍼지고 호흡이 가빠진다.. 본능에 충실한 나의 손은 어느새 그녀의 가슴위로 덮고 있었다. 그녀의 몸....어느새 익어가고 있었다.. 많이 커졌구나...그녀.... 작은체구에 이런 풍만함을 숨기고 있었다니.... 야속한 그녀가 내손을 끌어 내린다... 아직은 않되는가? 그곳은 허락할수 없는가? 절망 ,,,, 잠시 망설이던 내손이 다시 가슴 봉오리를 정복 하지만 매몰찬 그녀의 손톱이 날카롭게 찔러온다.. - 본 열차는 잠시후 종착역인 청량리역에....- 차장의 방송소리... 화들짝 놀란 우리의 입술은 후다닥 떨어졌다. 그녀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약간은 아쉬운듯.. 나를 올려보는 밝은 그녀의 표정이 보였다 나의 심장은 요동치고 있었고 조금은 거칠어진 숨소리를 고르고 있었다. 8부로 이어집니다..

일하다가 긴급
댓글 1빠
추천1빠.....
일못한거 책임져요
오늘도 절정의 순간.... 다음편을 기다려야 하는 여운을 남기시네요!
재미있는 소설의 읽는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꾸벅!
끝까지 얘을 올리시믄 어떡합니까?

담편은 버스가 끊겨서
집에 못가고 만리장성을.....
얼릉 해치우자구요....,,ㅋ
으~~ 잠시한눈파는사이에 등외품이라니~~~~~
참붕어님..한알님... 관심 보내 주셔서 감사요..^^
남은일 마저 하시고요...ㅋㅋ
언제나아시워요 빨리올려주세요
맹물님, 번개님...관심덧글과 추천 감사합니다...^^
아놔~~ 신간 너무 늦어요.. 어릴때 만화책 기다리는 기분..ㅎㅎ
오늘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감사하드리고 고생하셨습니다
아 또 8부로 이어지네요
요즘은 월척 들어 오면 추억의 조행기부터 먼저 눌러 봅니다 ㅠㅠ
빨리 올려 주세요~~
초딩과 중딩을 넘어서 이제는
고딩시절 야그니까 참말로 참말로 기대 만탕입니다.
추천 꾹~~~ 눌렀쓴께.
얼는 얼능 시원한 수박한쪽 드시고 바로 8 부로 넘어 가보자고요...

더운 날씨에 기달리고 있을라 카먼 더위먹고 쓰러집니다..
사람하나 살릴 생각이시라면 언능언은 8부로 고고씽 해보이시더..
마다이님 사랑합미데이...
조행기와 하이틴 에로의 완벽한 결합.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강스님, 사짜님, 잡고싶다님 늘 와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열심히 작업할게요...^^
토박이님..늘 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저도 사랑합니데이...ㅋㅋ
어김없이 들려주신 어려운 한자의 님네임의 님...감사합니다..^^
글이 너무 재미있네요 염치없지만 8부 기대하겠읍니다^^
ㅎㅎ,,연재소설입니다,,
아ㅡ놔 ㅡㅡ
결정적인 순간에ㅡ
8부까지 언제 기달려요ㅡㅡ
ㅎㅎ 잘 봤습니다ㅡ기대되요ㅡㅡ
맥스웰님, 율포리님, 지천님....이젠 닉네임이 친숙합니다...
감사합니다..^^
맥스웰님, 율포리님, 지천님....이젠 닉네임이 친숙합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쉬~~~ 기다린보람이 있네요

진정 이거시 추억의조행기 입니까 ??

내보기엔 완전 신춘문예 에 나오는 소설입니다

이번기회에 한번 도전을.....

목빠지게 기다림니다 8부를
또 기다려요?????

대단 하십니다

혹시 글쓰시는 분이세요?????
어느듯 벌써 어른이 되버렸다
지정이와의 만남은 더이상없었다"그러나
운명이라는게...."이렇게 할려구 했죠 ㅎㅎ

언제까정 기다려야하는지
잘보고 갑니다 ^^√
아~~~아~~~
또 몇일 기다려야 됩니꺼~~~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ㅎ
잼나게 읽고 추천도 꾹누르고 8부기다려집니다.
넘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 ^^
허, 이거 참.
입맛을 쩍쩍 다시게 만드네요.
또 기다림.
그 상황 속으로
내가 완전 몰입이 되어
주먹을 쥐게 되고
입술을 내밀게 됩니다.
참,,
쪼매만 기다릴랍니다.
아~~다음에 또, 기차 빵꾸 내불꺼나.
기다리던 8부가 나왔는데..벌써부터 9부가 기다려지네요...스크롤을 내리면서 읽는데...제발 여백이 많기를 기대하면서
조금씩 내렸네요 ^^;; 잼있게 잘읽었습니다~ 9부또한 시장가는 어머니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기둘리겠습니다~~!!
앗..실수..ㅋ 8부를 기다려야 겄네요..ㅎㅎ 마음이 급합니다..ㅎㅎ
바늘이님, 고집불통님, 다현아빠님, 오리지날님......
관심 감사합니다...제가 이제야 퇴근해서 인사가 좀 늦었습니다...^^
곽대장님, 오름붕어님, 일동맨님, 추풍량어님......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식겁하고 이제야 좀 추스리고 감사 인사를 이제야 드립니다..^^
늘 관심주시고 재밌다고 격려주시고 추천도장까지.....^^
8부언제 나오나요 ㅜㅜ

전철 키스 장면 읽다가 담배불 잎술에

붙어서 화상 입었네요 ㅜㅜ

연고 바르고 아우 ㅋㅋ
품으로 날아오르는님 관심감사요..^^
도루왕님..입술 어카죠?..ㅋㅋㅋ
약값청구하세요...^^

오늘도 8부 마무리부분 몇줄적어 보다가 어느 한군데서 딱 막혔습니다....
담배한대 물면 술술 나오지 싶은데....금연중이라 갈등이 심합니다...ㅠㅠ
흐미 너무 재미있네요 8부가 기다려집니다
역시 긴장감있는 글입니다.

숨도 안 쉬고 읽었네요.

무작정 8부 기다릴랍니다.ㅡㅡㅡㅡㅡㅡ
제발 빨리 올려주세요 !!

너무 잘보고 갑니다 ㅎㅎ
8부 빨리....
미끼머쓰꼬님, 노벰버님, 팔문님, 린츠님, 깔끔님 늘 관심주셔서 고맙습니다..^^
8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숨 넘어 간다 후~~~~~아
빨리 봅시다 담편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다음편으로 가야 하는 군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바쁘시더라도 빨리부탁'''해요
잘봐읍니다
장군아님, 신기루님, 장핑퐁님 관심댓글 감사드립니다..^^
이왕 기다리신거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종반을 지나는듯하니 전개가 궁금....
잘보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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