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병원영안실
비가오는 자정무렵 영안실로부터 한참 먼 삼영택시부에 전화벨이울린다
택시안에서 피곤한 눈을 부비고 전화를 받는 김기사 ...
예 알았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10여분걸려 영안실앞
영안실앞 내걸렸던 화환들이 비에젖어 늘어져있고
늦은밤시간 가로등마저 희미한 영안실앞은 썰렁하다못해 음산하다
저만치서 걸어오는 검은 그림자 ....
뒷자리에 앉더니 시종갑시다 ...네
비가 추적추적내리는 가을밤
영안실에서 밤열두시에 한 남자를 태우고 시골 한적한 산길을 달려가는 김기사
가는동안 말한마디도없던 남자가 궁금해 룸밀러로 살짝 쳐다보니 고개를 숙인채
남자는 말이없다 ..
쿨럭 쿨럭 .....
감기드셨나봐요 ...어색함을 지우려 말을걸어봤지만 목에걸린듯 쇤소리로 예..
짧은 한마디를 들었을뿐 ....
시종면 입구인데요 마을이 어디십니까 ...
손을들어 한방향을 가르키는남자 ...
그방향엔 산으로 이어지는 신작로가 있을뿐 마을은 없는데.....
외딴집입니다 ... 아네
그가 가르키는대로 허가없이 쓴듯한 묘들이 여기저기 음산스런
산모퉁이를돌아 낮은고개를 오르고나니 긴흙담이 터널처럼 어두운 파란대문 외딴집이보인다
나 ...여기서... 내려주소..오.. 윽 ...
아니 손님 왜 이러십니까
... 여보세요 아무도 없어요 ?
대문을 두두려보지만 대답이 없다
쓰러진 그를 부축해 상체를 일으키니 구토가났는지 속엣걸 토해내면서도
숨을 쉬지못한다
한참을 두두리자 .... 휑하게 풀려버린 눈동자로 ..아저씨
주머니로 손을 가져가며 ... 이거 택시비입니다
세차하시요 미안하오 내가 지금 농약을 먹어서 .....
그를 황급히 싣고 다시 병원으로 내달리는동안 김기사에 등은
땀으로 흠뻑 젖어들고있었다 ...
다음날아침 .. 경찰서에서 전화가왔고 그가 죽었으며 자살이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
가끔 젊은 술집아가씨들이 손님으로 타면 해주던 단골소재였지만
엄연히 그가 겪은 사실이었다
몇해를 보내고나니 그기억마저 희미한데
따르릉 .... 자정에 .비오는밤에 .영안실에서 다시 전화를 받은것이다
늘 욕심많은탓에 혼자서 날밤을 세우며 택시부를 지키다보니
한적한시골 기사없이 비어있는 택시만 있을뿐
주변을 돌아봐도 대신보낼 기사한사람 없다
웬지 불길한 기분 ...
그렇지만 할수없지않은가 ...
영안실앞 ....
어둠속에서 걸어나온남자
뒷자리다
시종갑시다 .... 퍼뜩 머리를 때리는 기억 ... 시종 ...
비가 여전히 퍼붓는중이라 도로엔 차지나가는 불빛마저 없다
앞만보고가는데도 식은땀이 나는 김기사 ...
소... 손님 시종 어느마을인가요 ?
저쪽으로 ... 방향을 가르쳐주는데 ...그때 그마을 ...소름이 돋는다
발끝이저려 악셀에힘을줘도 눌러지지가 않는다
저기 저쪽 돌아서 ... 파 란 대 문 .....
고개를 들어 룸미러로 흘깃 남자를봤다
파랗다 낮빛이 아주파랗다 ... 그남자다 ...
아저씨 저쪽 대문앞에 내려주시오 ..
김기사는 꿈쩍도 할수없다
긴터널같은 흙담끝에 그집이있지만 흙담길골목안으로 따라들어가면 난 죽는다 ...
소..손님 .. 여기서 내리시면 안돨까요 ?
...뭐 그랍시다 ...
내리는 손님 ... 휴 .. 차를 돌려 뒤도 안돌아보고 막 내빼려는순간
아저씨... 내모자 차에 ...
차고지로 돌아온 김기사는 그길로 집에 들어가버렸다
삼일을 끙끙대고 앓다 차고에 돌아온날
이번엔 한낮에 그손님이 차고로 찿아온것이다
아저씨 병원좀 갈수없을까요 ..
아 ..지난번 그아저씨죠 ..내가 그날 술을 너무먹어 온몸이 퍼랬을정돈디
실수는 안했는가 모르겋네요 ...
...
김기사는 차에서 그에게 물었다
몇년전 그런일이있었고 그집이었으며 당신얼굴과 똑같았다고
남자는 말햇다 아저씨와 인연이 있나보네요
쌍동이형인데 몇년전 농약먹고 죽었다고 ...
형기일돼서 고향에 왔던길이고 ..친구아버지 문상갔다오던길이라고 ....
무셔운애기하나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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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은 내면서도 무서운걸 좋아라하니... 또 해주세여~ ^^헤헤
쌍둥이인 것을 모르고, 접 했을 혼자만의 공포가 실감나는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동생이 말 안 해줬더라면 그 기사님...
사는 것이.. 공포영화 될 뻔 하셨네요..
작품을 쓰시는 분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