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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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들은 처음......(3부)

(이상한 조우) 월요일 아침부터 예능 2부 국장이 가져온 금관가야보살상을 바라보는 유준홍 청장은 낮으나 무거운 신음소릴 토해놓으며 유철상 국장에게 말했다 “이건 언제 도착했는가?” “예전과 마찬가지로 오늘 아침 정문 수위실 문 앞에 청장님께 드립니다 라는 쪽지와 함께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여 수위가 저에게 가져온 것입니다” “으음...” 유 청장은 보살상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연방 신음소릴 흘리고 있었다 “그래, 유 국장도 세세히 살펴보았겠죠.유국장이 보기엔 어떻소 진품인가요?” 유 국장이 침중한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청장님 제가 보기엔 해방 무렵에 없어진 금관가야보살상이 분명합니다” “도대체...” 청장이 한마디 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누가 나라의 보불들을 이렇게 보내준다는 말인가” 국장이 명료한 목소리로 청장에게 말했다 “청장님. 여하튼 잃어버린 국보급 문화재들이 이렇게나마 돌아오고 있으니 기쁜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긴 하다만.....” 청장이 생각났다는 듯이 국장에게 물었다 “유국장. 이것까지 포함해서 몇 개나 들어온 것이지요?” “벌써 7개째 입니다 이젠 대통령께 보고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만...” 청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야겠소 국장이 김병기 비서실장에게 전화 좀 넣어주시오 청와대로 들어가야겠소” “네 알겠습니다 청장님” 청장실을 나가는 국장에게 시선도 안주며 금관가야보살상만 바라보는 청장의 입가에 다시 묵직한 신음이 새어나오면서 청장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 고구려의 찬란한 웅비가 다시 시작되려는가....‘ 계절의 여왕 5월 이었다 대학가는 한창 축제기간 이었다 신촌에 밀집되어 있는 대학가에선 한창 젊음의 뜨거운 열기가 연일 발산되며 싱그러운 청춘들의 미사여구가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붙들어 맸다 누군가 말했던가 젊음은 실수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고..... 그래서인지 아직 초저녁이 되지 않은 이른 낮 시간이었는데도 대학가 교정 여기저기에는 벌써부터 한술 하고 취해 널브러진 학생들이 보였다 연희는 같은 과 친구 이혜란과 교정을 걸어 나오며 어디선가 풍겨오는 술 냄새와 찌짐 냄새들에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하고 삼켰다 혜란이도 들뜬 표정으로 여기저길 구경하며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이 때 뒤쪽에서 중저음의 바리톤 목소리가 연희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막걸리 좀 먹으러 갈까요?” 첨엔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줄 알고 연희는 혜란과 팔짱을 낀 채로 계속 앞만 보며 걸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뒤쪽에서 말이 들려오는 것이었다 “해물파전과 녹두 찌짐이가 아주 맛있다는군요” 그제서야 연희와 혜란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혜란이 경계의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보고 말하는 건가요?” 막 교정 뒤쪽으로 넘어가려는 석양빛을 받으며 선 사내는 182는 넘을 큰 키에 잘빠진 몸매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혜란은 아리송한 얼굴을 했다 “그렇습니다 정확하게는 이연희씨께 말하는거죠” 혜란이 연희를 바라보며 아는 남자냐고 눈으로 물었지만 연희는 생면부지의 남자가 자기 이름을 부르면서 막걸리를 먹으러 가자는지 알 수가 없었다 연희가 의아한 듯 물었다 “저를 ..아시나요?” “글쎄요, 안다면 안다고도 하고.....” 남자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조각처럼 잘 빠진 미남형 얼굴이라고 연희는 생각하며 다시 말했다 “지극히 고전적인 수법 같군요 미안하지만 전 기억 속에 없는 사람과는 소통을 하지 않아요” 차갑게 말한 연희가 혜란과 다시 팔짱을 끼며 가던 길로 돌아서 가자 뒤에 있던 사내가 앞으로 와 길을 막으며 장난기 어린 얼굴로 거듭 말했다 “ 제 기억으론 분명, 연희씨에게 막걸리를 사주겠다고 말했고 연희씬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한 것 같은데요” 연희가 알듯 말듯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사내가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햇다 “연희씨가 나에게 양상군자라고도 말했죠” “아..당신은.....” 사내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그 양상군자 올시다” 소년은 동네 킥복싱 체육관에서 운동을 마치고 서둘러 샤워를 하고 명동으로 나가보았다 그리곤 후배 경범이를 만나서 신세계 백화점 앞길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네온싸인이 하나 둘씩 켜지는 시각이었다 무료한 시간이 얼마쯤 흘러가자 경범이가 입을 열었다 “아, 형, 저놈들이야 저기 세 놈....” “그래? 가운데엔 가죽 옷을 입은 넘들?” “응 그놈들이 분명해” “좋아. 넌 계획대로 저놈들을 그 골목길로 유인해라” “오케바리” 소년은 백화점 뒤쪽으로 발길을 향하며 가만히 손가락 관절을 꺽으며 몸을 풀어두었다 저 세 녀석은 일주일 전에 백화점에서 소매치길 하다가 경범에게 발각되었는데 경범이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이 근처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아마도 지방에서 올라 온지 얼마 안되는 녀석들 같았다 이윽고 경범이가 세 놈을 데리고 골목길로 들어서자 소년이 나서며 한마디 했다 “경범아 이놈들이 분명해?” 경범이 머릴 끄덕거리자 세 놈 중 가죽 옷을 입은 녀석이 같잖다는 말투로 한마디 했다 “얼씨구. 이 꼬맹이는 또 머여. 원 별 씨방새들이...” 뒤에 선 두 명이 키득거리는 얼굴이 보였다 소년이 한걸음 나서며 말했다 “니덜, 요 근처에서 작업한지 알마나 됐노?” “어랍쇼. 아하하하 나 참...왜 꼬맹아 그건 니가 알아서 뭐하려고?” 가죽옷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년이 허공을 날아 가위차기로 가죽옷의 안면을 정통으로 걷어차자 가죽옷이 단발마를 토하며 나가 떨어졌다 뒤에 선 두 놈이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더니 떡대가 있는 놈이 말을 했다 “너흰 뭐하는 놈들이냐?” 소년이 차갑게 말했다 “그건 알거 없고 여긴 내 구역이니 니덜은 앞으로 여기 오지 말고 개과천선해서 막노동이라도 해서 착하게 살아라” 떡대가 오른손 훅을 날리며 소년을 잡으려는 몸짓을 했지만 소년은 재빠르게 피하며 뒤돌려차기로 떡대의 귓불을 강타하자 떡대가 묵직한 비명을 토하며 비틀거리자 소년이 앞으로 전진하며 박치기 한방 놓으니 떡대도 무너져 버렸다 남은 한 놈이 뒷주머니에서 재크나이프를 꺼내자 소년의 눈이 차갑게 돌아갔다 “그런 꼬챙이는 꺼내서 머하려고. 너 그거 얼릉 안집어 넣으면 복날 개패듯이 뒤지게 맞는디....” 칼을 봐도 소년이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자 녀석은 꼬리말은 복날 강아지같은 표정을 지었다 “어떡할래.사내쉬퀴가 칼을 꺼냈으면 무라도 자르고 넣어야겠지? 너도 함 당해볼래?” 재크나이프가 암말도 못하고 주춤거리기만 하자 소년이 일갈을 했다 “안뎀빌라면 쓰러진 니 친구덜 데리고 가라 다신 여기 오지말고 알겄냐?” 재크나이프는 고갤 끄덕이더니 쓰러진 두 명을 부축하곤 황급히 떠나버렸다 “경범아 가자 한잔 하고 들어가자” ‘형. 난 불무도를 얼만큼 더 배워야 형만큼 할 수 있는거야?“ “인마. 뭘 얼만큼이야 너 하기 나름이지 잔말 말고 매일 아침마다 도장 나와 배우는거나 빠지지마 알았지?” 저녁 열한시 경에 들어온 비로의 얼굴은 붉었고 술 냄새가 났다 소년이 급하게 물었다 “형, 어찌 됐어.연희라는 학생은 만났어?” “그래. 지금까지 술 마시며 이야길 하고 왔다” “햐.....고거 참, 보통내기가 아닌것 같아” 비로가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다 “춤추는소년. 넌 어떻게 됐어 그 세 놈의 소매치기들은?” “뭘 어떻게 하우 잘 타일러서 돌려보냈지” “녀석,, 또 한바탕 했구나 액션이 크면 언젠가는 경찰 리스트에 니가 올라갈 수도 있으니 항상 조심하란 말이다” “에이... 잘 알고 있으니 염려마오 내가 누구라고....” “그런 잔챙이들과 쓸데없이 부딪쳐서 일을 만들면 안돼 너도 이젠 통 크게 놀아야 한다는 말이다” “예써 캡틴” 샤워를 마치고 나온 비로가 냉장고에서 맥주 캔을 따며 소년에게 넌지시 말했다 “이봐 소년. 이연희가 우리 팀으로 들어오고 싶다는데” 소년이 컴퓨터에서 눈을 떼 돌아보며 눈만 껌뻑거렸다 “보기보단 대담한 여자다 통도 크고...” 소년이 눈을 찡그리며 도대체 무슨 말이냐는 듯 비로를 멀건히 바라본다 “이회장 집에서 부딪쳤을 때 알아보았지만 나라와 역사관이 제대로 박힌 여자다 문화유산과 유적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고 말야” 눈만 꿈뻑거리던 소년이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러니까.....대장 말은 말야......그 여자가 우리 팀, 아니 우리가 뭘 하는지도 다 말해준거야?” 비로가 말없이 고갤 끄덕이자 소년이 벌떡 일어나며 목소릴 높여 말한다 “아니, 대장. 그런 여잘 뭘 믿고 우리가 하는 일을 다 말해준거야? 그리고 우리 팀으로 들어오고 싶어 한다고? 난 반대야” “소년. 니 맘은 안다 허나 연희씨랑 네 시간 넘게 충분히 대화를 해보았다 철부지 부잣집 아가씨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비록 부모님 성화로 음대에 다닌다고는 했지만 부전공으로 문화인류학을 공부할 정도로 우리의 문화유산과 고구려 유적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더구나” “허지만 스승님이 허락하셔야...” “그건 걱정 말고. 내가 알아서 하마 그리고 소년. 보름 후에 일본으로 떠난다 철저히 준비해둬” “옛. 정말이야? 드디어 떠나네......킥킥.....노무라 수사반장과 또 한바탕 해야 하겠네” 그러자 비로가 정색을 하며 말한다 “소년, 먼젓번엔 요행히 운이 좋아서 노무라의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지만 두 번 다신 그때 같은 실수는 용납 안돼 알았지?” “그야 물론이지.....근데 스승님이 메일을 보내주셨어? 이번 물건은 뭐야?” “무릉도원도야.....솔거의.....” “엉. 무릉도원도? 그건 형이 지난해에 오사카에서 오오쿠라인지 오무라이스인지 하는 쪽발이의 집에서 빼내온 거 아냐?” “위작으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그건 솔거의 그림이 아닌 다른 사람의 그림이었다” “이구...그럼 스승님의 정보망이 틀린거네” 비로가 침중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여하튼 소년, 보름이라면 길지 않은 시간이니 차질이 없게 준비해두고 내일부터 계획을 짜자 스승님에게서 다시 상세한 메일이 올거니까” “오케바리 캡틴” 불을 끄고 침대에 들면서 비로는 오랫동안 이연희를 생각했다 이제 스물 세 살 된 여자가 당당한 말투로 말하던 인생관과 세계관......그리고 대학물을 먹은 학생으로서 알고 있는 지식들이 많았던 그녀...... 우리나라의 돈 많은 회장들과 졸부들, 그리고 이웃 일본까지 가서 약탈과 수탈해간 문화유산을 빼내오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길 할 때 영롱하게 빛나는 별들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로 진지하게 듣던 그녀의 눈이 오버랩 되어 왔다 빼내온 보물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문화재청으로 보내준다고 하자 긴가민가 하던 눈동자로 ‘저도 끼워주세요’ 라고 말했을 때 비로는 잘못 들었나 싶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비로는 동경경시청 강력계 수사반장 노무라 히데오가 생각나자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돌았다 후후훗....... 스승님의 정보대로 움직이는한, 노무라는 결코 나의, 우리의 그림자 하나 구경도 못할 것이다 지난번엔 하마터면 꼬리가 밟힐 증거물을 남겨두어 위험했으나 다행히도 하늘이 도왔는지 노무라는 그 증거물을 무시해 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 다시 연희를 생각하는 비로의 가슴에 알 수 없는 무지개 하나가 찬란히 뜨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비로는 낮게 중얼거리며 서서히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인연이라면.........’ 제 4부 부터는 본격적인 일본 원정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동경경시청 베테랑 수사관 노무라 히데오와 그의 부하들, 그리고 야쿠자 두목의 천방지축 딸과 춤추는 소년과의 기묘한 운명적 만남을 통한 국경없는 사랑이야기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연 이틀이나 꼬박 비가 내렸네요
시골에선 반가운 봄비입니다
천래강은 아니나디를까....흙탕물 범벅입니다
낚시는 안 될 것 같아서 운동으로 몸이나 단련합니다

재미없는 소설이래도 응원이나 부탁 드립니다^&^
즐낚들 하시고 안전운전 하세요...
잘보고갑니다 다음편이 기다려지네요
꾹3.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비로와 춤추는소년 이연희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하겠습니다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어
다음이 기다려 집니다
ㅎㅎ 저도 한때 무협소설에 도전하고팠는데.... 건필하십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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