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몰랐으나 40대 후반을 앞 두고 사업을 시작한 요즘...
불과 몇 년전에는 남의 일이었던 일들이 피부로 실감되기 시작합니다.
사회생활과 더불어 내가 낚시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
왜이리 좋은 소식보다는 우울한 이야기가 들려오는지...
아마도 제 마음이 추운 이유도 있기 때문이겠지요.
예전, 사회초년시절,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한강철교를 지날때면...
한강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동작대교아래 널직한 섬을 볼때
늘 한가로이 낚시를 하고 있는 몇몇의 조사분들을 항상 볼 수가 있었더랬지요.
그럴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아.....열라 부럽다.....나도 평일에 저리 있을 수 있다면....'
한마디로...철이 없었지요. 세상살이 어려움을 몰랐다고나 할까.
첫 직장의 낚시회 선후배의 근황을 들었습니다.
그 중...3분의 2 정도가 경쟁에서 밀려나 계시더군요.
한 때, 풍광 좋은 저수지에서 미소 가득 띄우며 낚시를 했던 조우들...
이제는 그 때의 여유는 찾아보기 힘든...힘겨운 삶을 유지하시더군요.
예전, 1.9칸 외대일침으로 고수로 인정되던 선배.
늘 많은 가르침을 사사하던 그 남한테 싫은 소리 한번 안듣던 그 분은...
허울 좋은 명퇴를 당해 밀려나 불황인 사업에 허덕이고 계셨고...
한 쪽 다리를 절름거리지만 늘 깨끗한 멋쟁이 신사로 통하던 선배.
낚시를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게 조용하셨던 인품의 선배는
마찬가지로 사업을 꾸렸으나...빚에 시달리고.
허리가 아파도 조행길만은 늘 따라왔던 곱슬머리 선배.
나의 마지막 사수이자...늘 웃음을 잃지않던 선배역시
이제 후배에게 밀려나 한직에 앉아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처음으로 예당지를 가르쳐 준 선배.
늘 퉁퉁한 모습, 큰 머리로 일명 대두클럽 회장이었던 선배는
한직으로 밀려난 충격에 단전호흡으로 모든 걸 잊고 산다 하는군요.
또한 회사 사장, 임원이었던 많은 선배들은
그 자리를 보전하고 계시는 분이 거의 없고 집에서 칩거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멀쩡히 잘 있다 갑자기 찾아 온 중풍으로 자리보전한다는 후배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후우~~~~~~~~~~~~~~~~~~~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20년 사회생활의 세월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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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만남...
기억도 가물가물한 10년전의 일입니다.
갑자기 찾아 온 사업을 하는 선배가
문득 한강공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술이나 한잔하자더군요.
나 역시 그러한 스타일의 술자리를 무척 좋아하기에...
우리는 반포대교근처의 한강시민공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간만에 물비린내를 서울에서 맡으며 소주 한잔 기울이는데...
근처에서 릴낚시를하는 분들이 보이더군요.
머...낚시꾼 관심이야 한가지 아니겠습니까?
술잔은 부딪히면서도 눈은 자연 그쪽으로 가더군요.
"딸랑....딸랑...."
누군가 펴 놓은 몇대의 릴중 하나가 울리더군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쳐다보자니
근처 시멘트바닥에 앉아 혼자 술을 마시던 키작은 한 조사가 일어나더니
릴링을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선배와 함께 일어서서 몇 십미터 떨어진 그곳으로 구경을 가보았습니다.
좀 후즐그레 해보이는 그 조사의 릴링에 올라온 건...길이 50~60센티정도의 장어더군요.
"여~~~ 횡재했네~~~"
주변에 아는 조사인듯한 사람이 축하를 보내자
희희낙락한 그 조사는 그 장어바늘을 조심스레 빼내어
아이스박스에 집어 넣더군요.
고개를 돌리다 눈이 나와 마주친 조사의 얼굴에서
일순 전 표정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마침내 알아채고야 말았지요.
그가...나의 첫직장 선배였다는 것을.
"아니? 양선배?"
"어?? 여.....이거 오랫만이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이것저것 물어보려하자
그는 왠지 나에게 대답을 회피하는듯...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더군요.
그 선배가 홀로이 앉아있던 자리로 가
그간 지내온 이야기를...소주잔 기울이며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쓰게 한잔 입에 털어 넣으며 시작된 선배의 지난 이야기.
내가 그 직장을 그만두고 일년 정도 후...
아이엠에프때문에 뒤로 밀려난 그 선배에게
재차 무언의 퇴사압력이 이어졌고....마침내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더군요.
하지만 이직한 곳은 작은 중소기업.
불과 입사 후 얼마 안되어 직장은 위기를 맞았고....
결국은 직장에 넌더리가 나 퇴직금을 털어 작은 기획사무실을 동업으로 했다더군요.
그럭저럭 이년정도는 괜찮게 유지를 하다가...
동업하던 동료가 변심을 해 결별하며 다시 손해를 많이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불운은 겹치는 건지...
아내가 위암진단을 받고 수술과 병치례를 하는 바람에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손해를 많이 보고...빈털터리가 되고...
다시금 취직을 하려해도 지금은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지금은 시원찮은 몸으로 피아노교습을 하는 와이프의 수입으로 사는 처지.
할 일도 없고,....가슴이 답답하여
이렇게 한강에 나와 낚시로 시간을 낚으며 용돈 벌이도 한다는 줄거리였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나 역시도 답답하더군요.
너무나 심성이 여리고 조용해서...예전에도 직장에서 다른 동료보다
상사에게 침바른 소리를 못해 승진도 더뎠던 선배였는데...
그런 사람이 사업, 영업을 한다했으니 고행이 대충 짐작이 가더군요.
"......................."
잠시의 침묵이 있은 뒤, 어색한 분위기에 웃으며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선배.
여기서 낚시하는 걸로 용돈이 되요?"
"응, 뭐 매일 수입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매일 때되면 오토바이가 고기 살려고 돌아다녀.
붕어는 커봐야 3천원, 잉어는 보통 5천원, 아주 큰 놈은 9천원...
제일 좋은 게 장어하고 쏘가리야."
아, 그래서 장어를 잡고는 그리 좋아했구나....
조금 신이 난 선배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장어도 사이즈에 따라 다른데...
몸통 굵기가 박카스병보다 작은 놈은 5만원, 굵은 놈은 흥정하기 나름인데
돈 10만원은 받거든. 쏘가리도..."
(정확한 액수는 기억나지않지만 대충 기억을 더듬어 적어보았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모르던 사실도 몇가지 들었습니다.
장어미끼는 땅강아지가 최고인데, 한마리에 500원이어서 부담이 된다던지...
어쩔 때는 미끼값도 못건지고 그저 바람만 쐬고 들어갈 때도 많다는 등...
거기서 잡은 고기들이 약재라며 재래시장에서 팔리거나 유명 매운탕집으로 가는데,
돈 100만원이 넘는 자연산 장어를 부자들은 꼬리만 먹고 버리는 사람도 있다고
수거해가는 사람이 말해줬는데 참 씁슬한 세상이라는 등...
유쾌하지않은 이야기를 나누며 소주잔을 비우고 일어섰습니다.
이젠 취미보다는 생존의 돈벌이가 되어버린 낚시를 하는 선배를 보며,
수고하시라고...
뒷말을 흐리면서 그 선배와는 헤어졌고...
꽤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도, 소식도 들어보지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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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도 끝나고 내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춥고 어두운 계절에도 크리스마스의 불빛과 캐롤은 울려퍼지겠지요.
2013년은 모두가 따스하고 웃음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과 나의 자녀에게 좀 더 많은 행복을 안겨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모든 조사분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어떤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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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옹지마라 했지요,,ㅎㅎ
주위에서 좋은 소식보다는 그렇지 않은 얘기들이 많이 들리네요..
살면서 주위사람의 웃음을 보고 우리도 위안을 얻는데..
그래도 힘을 조금만 내서 살아보아요..
그러면 다시 웃음을 찾을 날이 있지 않겠어요..
우리 삶에 건배하며 오늘을 잊고 내일은
어떻게..
빡세게, 허벌나게 이를 악물고 화이팅...
열심히 살다 보면 ... 언젠가는 웃을 날이 있겠지요...
그날을 향해~~화이팅 입니다~^^
모두들 잘들 계시는지....
다들 잘사는 세상이 언젠가는 오겠죠
새삼느껴지네요.
그래도 움추려 드는것 보다 더 어깨펴고,
더 당당하게....
화이팅합니다...ㅎㅎㅎ
그런데 참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물나그네님....좋은 글 고맙습니다.
갑갑합니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몇 시간 후면 2012년도 영원히 안녕이네요.
선하고 복된 기운만 가득 담아오는 2013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모두 새해 건강하시고, 일도 취미도 두루 행복한 한 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