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나 옥천에 있는 큼직한 유료 저수지
그 저수지가 다른 용도로 개발된다는 말을 오래전에 듣었으니
지금은 어찌 변했는지 모르겠다.
그 낚시터는 고기를 듬뿍 넣고 등 지느러미에 상품 이름을 달아 경품 행사를 자주하며 조사들의 인기가 많았다.
경품 중 1등이 금반지 세돈,쌀, 선풍기, 라면 등등 ,,,전자 찌 까지...재미난 상품이다.
어느 주말 토요일이었던가
밑 밥 열심히 깔아 놓아 해 떨어지면 시작 될 밤 낚시인데 그날은 이상하게 유별나게 큰 기대감이 들었다
오늘 엄청 낚겠네...
한적하며, 시골 분위기가 감도는 황혼 시간대 저수지의 풍경
수면은 아주 잔잔하기까지 하니 그 분위기는 얼마나 좋은가요.
내 옆 좌대로 배가 들어온다.
나이 지긋한 노인 한분과 젊은 아가씨로 보이는 여자가 배에 앉아있는 모습
남자분의 낚시가방은 조촐하고 아가씨는 분홍보자기에 싼 무언가 들고 좌대에 오른다.
내 좌대와의 거리가 이십미터쯤일까...
그건 그렇고 ,,,,,,,나는 낚시한다.
밥빨을 받은 붕어들,,,거의 일열종대로 서 있다가
아니 내가 오길 기다렸다는 듯
찌가 서기도 전에 받아먹는 초저녁의 조짐
연속적인 붕어들의 입질이 두려운 예감.....
해가 떨어지고
각종 벌레 소리로 가득한 밤.
옵빠야 업빠야 !!!!
옆 좌대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린다,
여자들이 흔히 말하는 애교스러운 오빠야가 아닌//////////// 괴성과 가까운 소리였다
옵빠야 !!!!!! 자기야 !!!!! 옵빠야 자기야 !!!!!
귀는 옵빠야를 듣고,
마음은 그림을 그려보며 나도 모르게 한마디 던졌다
........... 떡치네
옵빠야!!!! 자기야 옵빠야 !!!!!!!! 업빠야!!!!!!!!!
연속적인 찌의 오름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2.6/3.0대에서 나오는 피아노 소리.
복을 타고 난 사람에게 주체 못 할 일상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
밤새도록 찌만 주시하는 내 낚시 스타일에게는
지긋지긋 할 정도의 붕어 입질
귀와 눈이 정말 범벅이 치는 낚시
혼돈스러운 인생이 쉽지만은 않다는.....
나는 낚시를 하고,
옆 좌대는 옵빠야 떡을치며,
케이컬 라이트는 파란 꽃이되어 끊임없이 솟아 올라댔던 밤 /////////////
그날 나는
쌀 20키로 2포,
전자찌 3개,
라면 한박스를 차에 싣고 왔다.
경품땜에 낚시하는 건 아닌데....
졸음을 쫓구 오로시 찌만 바라보면
득월 이상도 할수 있다느 교훈의 글이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어지러운 시간말고
밤낚시와 같은
낭만의 시간보내십시요
많은 찌 올리십시요,,,,,,,^^
덕분에 키득 거립니더~~^^
스님이 되시기 위해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
옆좌대
업소녀1
짐승2
교대로 방에 들락거리더군요
진심 ..
부러웠습니다ㅜㅜ
그나저나 배까지 타고 들어 온 좌대인데 옆에서 그 지경이면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요즘은 자연지에 좌대를 탈 때도 가끔 유투브 찍는다고 야밤에 불 켜 놓고 난리들 죽인다고 하네요.
쓰레기, 자리 싸움, 이동의 피곤함을 줄이기 위해 좌대를 타게 되는데도 요즘은 어려움이 생기네요ㅠ.ㅠ
좌대가 출렁거렸을것 같은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