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길가 쪽으로 나와서 무너미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시내 건너편 오솔길에 희미한 불빛 하나가 느린 속도로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어둠속에 형체를 알아 볼 수는 없었지만 고개를 푹 숙인체 자전거를
끌고 가는 강노인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의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영한이 또다시 혼란에 빠질것에 대한 두려움과
그녀의 등장으로 되살아난 과거의 일들과
그녀와 마주치게 됐을때의 난처함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을 것이다.
그가 그녀에게 했던 모든 일들을 나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가 했던 모든 일들은 그녀에 대한 미움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영한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내가 내 아들과 관련해서 그런 일을 겪게 된다고 해도 비슷한 일을 벌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행동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고 이해 가능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처음 그녀의 등장에 그가 보였던 반응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그때 내가 그에게서 그녀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느꼈다.
이제 그들 사이에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다 알고 나서인지
그의 그녀에 대한 분노와 증오는 생뚱맞게 느껴졌다.
그는 분노와 증오가 아닌 미안함과 죄의식을 갖는 것이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일 궁금한 건 아직도 그가 그 분노와 증오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오랫 시간 그를 알아왔지만, 그에 대해 너무 많은 부분들을
모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그의 모습과 지금 알게된 그의 모습은 너무도
큰 차이가 있었다.
아들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그의 행동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아닌 그녀에 대한 증오를 가질 정도의
사람인 줄은 알지 못했다.
내면이 정확히 들여다 보이지 않는 사람,
현실적인 실수나 즉흥적인 판단미스에 대해 스스로 깊인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사람은 두려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자기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고 잘못된 일을 하게
만든 사람을 책망한다.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은 상처받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진실로 이해하지 못한다
타인이 괴로워 할때 그 괴로움 조차 자기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책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경계하고 일부러 깊은 인연을 맺지 않았다.
사람을 몇 번 만나고 대화하고 부딪치다 보면 오래지 않아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내게 잘못을 하지 않았어도 예감처럼 느껴지는
것이 있었고 그러면 그들과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벽을 쌓아버렸다.
하지만 강노인에 대해서는 무려 삼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많은
이야기와 만남 속에서 나는 아무것도 느끼질 못한 것이었다.
강노인이 갑자기 무섭게 느껴졌다.
그가 앞으로 무슨 행동을 하게 될지 예측 할 수도 없었고,
지금 그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을 감정들조차 예측할 수가 없었다.
문득 그녀의 존재가 나약하고 불안한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녀가 진실로 두려워 하는 것은 영한이 아닌 강노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제방위로 올라섰다.
아무소리도 들려오지 않았고, 낚시자리쪽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질 않았다.
소류지를 끼고 도는 시멘트 길을 따라 미루나무쪽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차도 김노인의 오토바이도 보이지 않았다.
같이 아주머니댁으로 간 것이었다.
김노인과 그녀는 아주머니댁에서 재회의 회포를 풀고 있을 것이다.
내 머릿속에는 그들의 재회에서 오는 기쁨보다 그녀의 현재 삶에 대한
이야기를 김노인을 통해 듣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왜 17년이 지난 이 시점에 이곳으로 다시 돌아 왔을까?
한국으로 아주 돌아온 것일까?
아님 잠시 머무르는 것일까?
결혼 했다던 김노인의 이야기는 소문일까? 아님 사실일까?
그렇다면 남편이나 자식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올랐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남편이라는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강하게 일었다.
그녀가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그녀와의 뜨거웠던 그날 밤을 떠올릴 때면 문득 그녀의 남편에 대한
의문이 생기곤 했다.
늘 그 생각이 들고나면 그녀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는 느낌을 받곤 했다.
남편이 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그리 쉽게 키스를 허락한 것은
내가 환상 속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 그녀의 완벽한 이미지에 손상을 주었다.
그녀는 내가 그려내고 있는 그런 여자가 아닐 수도 있다.
지적이고 도도해 보이는 그 모습,
내 이상형과 같았던 그녀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 상상처럼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완벽한 그녀의 이미지를
파괴하려고 했다.
그녀에 대한 생각들을 하다 보니,
또다시 마음이 격랑에 휩싸이는듯 울컥하며 그녀와의 뜨거웠던
키스가 머릿속에 생생히 떠올려 졌다.
가만히 눈을 감았다.
심장의 두근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오고 온통 그녀와 뜨겁게 내품던
거친 호흡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들어 왔다.
그녀의 부드럽던 젓가슴의 감촉과 감미롭던 그녀의 혀와 정신을
혼란시키던 그녀의 체취가 생생하게 그려졌다.
내 몸은 불같이 뜨겁게 일어섰다.
바지속에 충분한 공간이 없어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게 일어섰다.
나는 기분좋은 쾌감에 빠져들었다.
머릿속에선 나신으로 내 품에 안긴 그녀의 몸위로 내 입술이
지날 때 마다 그녀는 끊임없이 쾌감에 젖은 뜨거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내 몸이 빨려들듯 그녀의 몸속으로 파고들때 나즈막히 터져나오는
그녀의 탄성과 격한 몸짓들.....
......
나는 상상속의 쾌감에 도취되어 실제 보다 훨씬 강렬한 쾌감이 느껴졌다.
이런 상상에 빠져드는 나를 제어하기보다 최대한 몰입감을 높여 상상을
지속해 나갔다.
내가 머릿속에 그릴수 있는 모든 체위들로 그녀와 실제 관계를 갖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졌다.
마지막 순간 격렬하게 움직이는 몸과 격한 신음소리,
서로 목표에 도달하기 직전의 몸부림과 거친 호흡들,
황홀경에 빠져드는 얼굴표정까지 생생하게 그려지고
나는 제어할수 없는 쾌감에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눈을 떳다.
눈앞엔 고요한 밤의 풍광이 펼쳐져 있었다.
사실처럼 격정적이던 상상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의미를 상실했다.
아무리 상상이 현실같이 생생하다고 해서 그게 현실의 쾌감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상상은 상상일뿐 그 이하도 그 이상도 될수 없었다.
‘어쩌다가 내가 이런 사람이 되어 버렸을까?’
나에 대한 심한 좌절감이 밀려들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던 내가 아니었다.
오직 동물적 본능과 욕정에 사로잡힌 내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상상들에서 벗어날 해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금단의 열매를 맞보아버린 것처럼 그날밤 그녀와의 키스는 나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세상 어떤 남자도 지금의 내 상황이라면 나와 동일해질 것이다.
이미 선을 넘지 않았을뿐 우리는 이미 육체의 결합을 해버린 것이다.
잠시 서로에게 시간이 필요할뿐,
이미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원한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는 것이다.
과정은 어떤 과정을 격게 될지 모르지만 한번 시위가 당겨진
남녀간의 육체적 접촉은 결국 완전한 결합으로 완성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내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지금 나의 상태를 엉겹결에 발생한 그녀와의
육체적 접촉으로부터 생긴 것이라고 변명해 보아도,
늘 내 마음 한구석에서 아내와 그의 남편이라는 존재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토바이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외박이 헤드라이트 불빛이 아주머니의 집을 떠나 미루나무를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그를 통해 나는 현재 그녀의 삶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것 같았다.
호기심으로 가득찬채 나는 그가 와서 내게 들려줄 이야기들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의 오토바이가 미루나무 아래에 섰다,
그는 마음이 급했던거 같다.
“나 내려감세. 또 보세....”
그는 오토바이에서 내리지도 않은채 큰소리로 내개 말하고는 뭐라
말릴 틈도 없이 오토바이를 몰고 가버렸다.
그의 목소리는 기쁨에 들떠 있었고 경쾌했다.
그가 가슴에 품었던 많은 슬픔과 한들이 해소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와의 갑작스런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들이
있었으리라
그가 떠난 후 소류지엔 갑작스러운 정적이 찾아왔다.
밝혀 놓은 찌불은 포물선을 그리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미끼를 끼워 놓지 않은 낚시들 이었다.
나는 빈바늘을 던져 놓고 내 욕망을 채워줄 그녀를 낚아 올리려
이 밤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즐거웠던 놀이도 그것보다 더 자극적인 놀이를 발견하게 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싱거워지는 것이 삶이었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즐거운 놀이들이 하나둘 살아져 가고
무엇을 해야 진실로 즐거울 수 있는지 헤매이는 것이 중년의 삶이었다.
어떤이는 그런 무료한 삶이 가져다 주는 허탈함을 술로 달래고,
어떤 이는 도박에 빠져들고,
어떤 이는 취미에 빠져들고,
어떤 이는 마약에 빠져들고,
어떤 이는 여자에 빠져들고....
하지만 그 어떤 것에 빠져들어도 그것은 또다시 식상한 일이 돼고
결국 중년의 삶이란 끊임없이 일탈을 꿈꾸는 무료한 삶이었다.
한때 내가 낚시라는 취미에 몰입 돼어 있었지만,
그녀를 만난 순간부터 내게 더 큰 긴장감과 흥분을 안겨주는 것은
붕어가 아닌 그녀였다.
이미 내게 낚시는 식상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미동도 없는 찌불을 바라보며
언제 와줄지 모를 환상속의 대물 붕어를 꿈꾸며 긴장속에 긴밤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녀의 영상들로 머릿속은 꽉차 있고 내 모든 감각은
그녀의 움직임을 감지하려 곤두서 있는 것이다.
새우미끼를 한 대씩 끼워 나갔다.
아무리 내 놀이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났다고 하더라도 그것조차 하지
않고 버티기엔 그녀에 대한 기다림은 너무 조바심이 일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난 후 드디어 차에 시동을 거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녀가 그녀의 집을 떠나려는 것이다.
마음이 들떠오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면서 기분 좋은 느낌이 전신을 휘감고 돌았다.
제발 그녀가 김노인처럼 이곳을 스쳐 지나지 않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랬다.
그녀의 차가 서서히 미끄러져 내려 왔다.
어둠속을 비집고 느리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그녀의 차를 보고 있노라니
내몸이 그녀의 몸을 미끄럽게 파고들던 조금전의 느낌이 떠올려 지며
속이 심하게 울렁거렸다.
나는 마치 관음증 환자처럼 그렇게 예기치 않은 순간에 호흡이 가빠지고
열에 들떠 정신이 몽롱해 졌다.
그녀의 차가 속도를 줄이더니 미루나무아래에 멈춰 섯다.
하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환상의 잔영이 남아있어 시야가 흐렸다.
시동을 끄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음속에 안도감이 밀려들었다.
시동을 끄는 것을 보니 그녀는 잠시 이곳에 머물렀다 갈 생각인거 같았다.
감았던 눈을 떠보니 그녀가 나를 향해 다가 오고 있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속이 계속 울렁거려 왔다.
그녀가 내곁에 다가오면 와락 끌어 안아버리고 싶은 욕구가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강하게 나를 휘감고 돌았다.
하지만 내 이성은 내 분출되는 욕구를 제어할 수 있을 만큼 강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내 안의 감정과 욕구들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녀가 내앞에 다가오더니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의 환한 미소를 보고 나는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
내 추한 환상 속에 자리하기에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녀는 환상 속에서 내 마음껏 더럽혀 졌지만,
현실속의 그녀의 아름다움은 숭고함 마져 느껴졌다.
“왜 제가 오고 있다는걸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그녀는 하얗게 웃으며 내게 물었다.
나는 대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한채 넋이 나간듯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내시선을 느꼈는지 그녀의 얼굴이 약간 붉어지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때야 비로서 정신을 차렸다.
“아, 예....”
나는 민망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한편으론 내 시선을 기분 나쁘게 느끼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내심 기쁨이 일었다.
그녀를 내 곁에 좀더 붙잡아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커피를 한잔 마실까 하고 있었는데 한잔 들릴까요.”
“네”
그녀는 흥쾌히 대답하더니 보조 의자에 앉았다.
커피를 끓이려 버너에 가스를 물리고, 코펠에 물을 부어 버너위에 올렸다.
늘 해온던 일이었지만 나는 당황하며 허둥거리고 있었다.
모든 행동들이 그녀를 의식해서 인지 자연스럽게 이어지질 못했다.
내가 이렇게 물을 끓이는 동안 그녀는 낚시텐트며 펼쳐놓은 받침틀이며
낚시대들을 신기한 눈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캠핑 같네요. 근데 낚시대를 이렇게 펴 놓은건 처음 봐요.....
신기하네요.“
“아, 예....”
마음이 떨리고, 모든 것들이 당황스러워하는 티가 나는듯 했다.
그녀는 그런 나를 보며 지긋이 미소를 지었다.
물이 다 끓자 두잔의 커피를 종이컵에 타서 그녀에게 한잔의
커피를 건네 주었다.
그녀는 한참 커피향을 음미하는듯 했다.
“커피를 내려 마시다보니 이향을 맡아 본지가 오래됐네요.”
그녀는 커피 한목을 마시고 그 맛을 지긋이 음미했다.
“사람이 참 묘한것 같아요.
늘 익숙했던 것들도 한번 않하게 돼면 다시해볼 생각을 못하는가 봐요.
봉지커피를 정말 오랜만에 마셔보네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마셔볼 수 있었는데.....“
그녀의 말에서 깊이 있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어쩌면 이말이 그녀가 이곳과 이곳 사람들에 대해 가진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는거 같았다.
“맞아요. 또 낯선 것은 다 두렵게 느껴지지만 한번 해보게 돼면
다 익숙해지는거 같아요.”
그녀의 말에 생각없이 뱉은 말이었지만,
혹시 그녀가 이말에 대해 오해할까 걱정이 되었다.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그녀와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체 커피를 음미하며 마시고 있었다.
갑자기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그녀의 체취가 강하게 느껴졌다.
달콤한 커피향과 그녀의 체취가 섞인 향기를 느끼고 있으려니
그녀와 키스를 하는 영상이 머릿속에 슬그머니 떠올려 졌다.
그녀의 입술과 혀는 강한 커피향을 풍길 것만 같았다.
“왜 제가 온다는 걸 말씀 않하신 거예요?”
그녀가 내 상상을 깨뜨리며 다시 물었다.
잠시 대답이 망설여 졌다.
내가 과거의 일을 아는걸 그녀가 알게 되어 버릴거 같았다.
그냥 두분이 그런 관계인줄 몰랐다고 말하기엔 거짓말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에 내키질 않았다.
“두분은 만나셔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쩔수 없이 솔찍하게 대답했다.
그녀의 얼굴이 어두워 졌다.
내가 그녀의 과거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그녀도 느낀거 같았다.
아마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누가 말해준 것이지 궁금할 것이다.
한참을 그렇게 있던 그녀가 긴 숨을 뱉어내었다.
그리고 나를 쳐다보더니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참 좋은 분인거 같아요....
마음도 따듯하고 사고도 깊으신 분 같아요.“
그녀의 호의적인 눈빛과 말에 가슴이 심하게 떨려왔다.
그건 단순한 욕정에서 비롯된 떨림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랑고백을 주고받던 청춘에 느끼던 가슴떨림이었다.
내가 그녀에게 단순한 욕정을 품은게 아니라 그녀와 사랑에
빠져버렸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사랑에...
p.s 어느정도 농도까지 표현해도 돼나 고민하다 보니 좀 늦었습니다.
너무 노골적이고 야한 표현들은 다 고치고 지우고....ㅋㅋ
너무 찐하다고 욕먹을거 같어서...
저수지의 그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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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44
너무 늦게 올려주셨어요 ㅠ
그녀와의 이야기...다음편 너무 기대됩니다.
추천~~ㅋㅋ
전혀 찐하지 않습니다. 글타고 여기서 더이상 찐해지면
스토리가 훼손될까봐 여기까지가 딱!!~입니다.
소중한 한편 한편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엔 어떠한 스토리로 전개 하실지
무척 궁금 합니다.
문단에 등극 하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실감나게 표현 하시네요.
덕분에 추억을 상기 시키는 영화 처럼 감미롭습니다..
기대 됩니다.
추천 하고 기다릴께요.^^
앞으로의 일들이 넘 궁금해요.
바쁘시더라도 얼능 얼능 올려 주시와요.
다음편 기라기고 있으면 정말로 즐거워요.
붕어우리님
고맙습니다.....
그녀와 지독한 사랑에 빠진거...ㅎㅎㅎ
고맙습니다.
저에게 또 다른 기다림을 주신것에 대해서...
회원님들 위해 번거로움 마다하시고 귀한시간 내셔서 이런 좋은 글을 올려주
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발 좀 일일연속극으로 부탁드립니다.
작가슨상님 땜시 요러코롬 댓글도 다네유
우리나라 가수들 어디가서 노래부르기 정말 겁난다네유
이거 워디 아마추어들 레벨이 에징간허야지유
님 글솜씨 보느라믄 글께나 쓴다는 작가들도
긴장 좀 헐것이구먼유
등단이 별것인감유 꿈이 별것인감유 프로가 별것인감유
천하의 고수들이 득실대는 이곳 낚시꾼들이
지금 죄다 눈알이 다 빠져나올 지경인디유....ㅎ
에라 못참겠다 ~~~!!
기다리다 목 빠졌어요 잘 보고 갑니다
중반을 치닫고 있는 느낌이입니다.
바람 낫네 이양반,,ㅎㅎ
다음편은 언제나~~
그녀를 지켜주세요~~~~ 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금단현상까지 오네요.
다음편 기다립니다.
음~글 솜씨가 좀 있다 생각했더니 완전 프로 네요.^^*
야설방에서 이런 이바구 많이 해달라더만은 글 쓰는데 필요한것이군요.ㅎㅎㅎ
담편 무지 기대되며 앞으로도
쭉~~부탁드립니다~~
이야기 전개와 구성이 상상을 불러 일으키네요...
담편을 기대합니다... ^^
따로 19금 용으로 몰래 ㅎㅎㅎㅎㅎ
다음편도 무지기대됩니다
언제 올러오나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쩜 더 찐한 내용이 땡길때도 있지요~~ㅎㅎ
풍광이 그려지네요
잘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녀와의 지독한 중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