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에 친구와 둘이서 경주시 화곡지인지?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제법 중형급 저수지로 밤낚시를 갔다.
우리는 상류 물들어 오는 수로쪽으로 각자 자리를 잡고 몇대식 대를 펼치고 낚시를 하였다.
우리들 약간 윗쪽으로는 조금 나이든 낚시꾼 두명이 자리를 하고 모두가 조용히 밤낚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른밤 10시경 4월 중순이라 하여도 그때는 난로도 없고 멍하게 앉아 있으니 몹시추었다.
그때였다 위쪽에서 쌍욕 소리가 막 들러온다. c팔놈들아 왜 남의 동네에서 쓰레기 버리면서 낚시하나 하면서 두명의 남자가 씩씩 거리며 다가 오면서 윗쪽에서 낚시하는 분들 앞 쪽으로 다짜고짜 돌맹이를 막 집어 던진다.
꼼짝없이 나선곳에서 당하기만 하는 낚시꾼들을 바라 보면서 뭐 저런 쌍놈의 새끼들이 다있나 하고 바라 보고 있는데 우리쪽으로 달려온다.
아! 어떻게 하나 보고 있는데 그냥 뒤에 새워둔 구매한지 두달된 소나타 2.0 뒷 후웬다 부분을 발로 퍽하고 차버린다.
햐! 요새끼들 오늘 잘 걸렀다 한놈 잡아서 그냥 아구통을 양쪽으로 날리니까 그래도 덤비길래 앞발차기로 복부를 차버리니까 앞으로 주져앉아 버린다. 그사이 군복을 입은 한놈은 도망가 버리고 한놈을 잡아놓고 차를 바라 보니까 아닌게 아니라 꼴좋게 푹 찌그러져 있다.넌 이젠 죽었어 임마.
주저 앉아서 평평 울고있는 놈을 처다 보니까 아직은 앳딘 청년 같았다.
다가갔어 나이도 어린놈이 애라 이자식아 하면서 귀싸대기를 몇대 더 때리고 있는데 윗쪽 동네쪽에서 우왕좌왕 사람 소리가 나면서 우리쪽으로 후랫쉬 불빛을 비추면서 다급하게 여려명 달려온다.
그자식 도망가드니 패거리 대리고 오나보다 아이고 오늘 누가 죽어도 죽겠구나 은근히 불안이 가득한데 선생님들요 정말 죄송합니다. 하길래 어둠속으로 바라 보니까 웬 촌로 한분과 부인인듯한 여자분이 다가오드니 선생님들 저희 자식인데 어디 다친데는 없습니까 한다 다친데는 없지만 새차를 저렇게 해 놓았는데 파출소에 신고해야 안 되겠습니까. 옆에 낚시꾼들도 떵달아 이건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고 떠드네요 아저씨들은 고만 낚시나 하려 갔소 바보도 아니고 뭣이 그래요.
아이고 선생님들 지발 신고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우리 막내 아들인데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고 야는 군데서 휴가 나왔습니다. 하드니 아들놈에게 달려 가드니 이놈 새끼야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술이 만취되어서 죄없는 사람들에게 욕하고 돌 던지고 차 다 부셔버렀으니 어쩔거여 하드니 사정없이 귓사대기를 때린다 학생은 앉아서 아버지에게 끝없이 얻어 터진다 아이고 마 고만 때리소 아 죽겠구마 거참 꼭 내 자식하고 나이가 같은놈이..그사이 학생은 어둠속으로 도망 가버린다.
선생님들 차는 원하시는데로 고처 드리겠습니다.아 걱정마이소 학생이라는데 뭔 신고합니까 그렇게 서로가 떠뜰고 있는데 경주쪽에서 급히 차 올라오는 소리가 나드니 젋은청년 두사람이 차에서 내린다 경주에 있는 큰형과 작은형이 소식듣고 부랴부랴 달려왔단다.
아이고 사장님 차도 새찬데 어떻게 합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집으로 가자고 하길레 자기네들 집으로 갔다. 그긴 정형적인 마당이 넓은 시골집이였다. 마당에는 키우는 나무들이 많이보인다.
오늘은 어떻게 할수 없으니 우린 낚시하고 내일 아침에 올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학생이나 찿으로 갔소.하이고 선생님들 그리 하시겠습니까? 음료수라도 한잔 하세요 하면서 건낸다.
우린 그길로 낚시터로 돌아와 밤낚시를 날이 새도록 하였다. 그래도 찌그러진 차를 보니까 조금은 기분도 별로고 하여 일직 낚시대를 접고 그집으로 갔다. 계세요? 어제 낚시꾼입니다 하니까 아버지 엄마 그리고 나이 많으신 할머니까지 근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아침 식사는 했는지 묻고 커피를 타온다. 밤에는 잘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까 온 마당에 분재목 들이다. 좋은 나무들도 보이며 그중에 완전 고목 스러운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친구가 농업고를 나왔서 평소에 식물에 대해서 어슬프게 좀 아는척 하여 야 저나무 어때하고 귓속으로 물으니 멋진 분재라 한다. 그건글고 어르신 내차는 어떻게 고처 주실건데요? 하이고 죽을죄를 지었는데 원하는 대로 해 드리겟습니다.
음!! 그라마요 차 고치고 대구서 돈 받으로 오는것도 힘들고 하니까 다 치워버리고 차라리 분재나 하나주세요.. 하이고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어느 나무가 마음에 드시나요? 음~~저기 저 느티나무 주실수 있나요? 아이고 드리다 말고요 더한것도 달라면 드려야지요. 알고 보니까 그집은 분재목을 전문적으로 키우는곳 이였다 이건 가격이 얼마정도 합니까? 먼저 장날에 내어놨드니 40만원 준다기에 되려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합의를 보고 차 트렁크를 열고 친구와 둘이서 분재를 겨우 실는다. 어르신요 어쩌거나 학생에게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 나도 그만한 자식있어 하는 이야기 입니다. 네네 선생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차를 몰고 집으로 오면서 친구에게 내가 손해 아니가? 손해 같은소리 하고있네 차에 실을때 뒷머리통이 근질근질 하드라 그래? 난 분재 가격을 잘 몰라서 그런다. 집에 오니까 마누라는 외출중이고 친구와 둘이서 낑낑 거리면서 분재를 배란다에 들어 놓았다.
친구는 가고 혼자 거실에 누워서 분재를 바라보니까 마치 어릴적 시골마을 동구쪽 동사 지내는 큰 느티나무 처럼 시원하고 멋있다.
집에 온 아내가 어머 웬 나문데? 하고 처다본다 음 내 하나 사왔다 나무 좋지? 이쁘네요 그래 얼마 주었는데? 아직은 가격 모른다 그기 뭔 말인데요? 하고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좌우지총을 이야기 하였드니 차를 보려 가잔다. 차를 보드니 에잇! 정말로 내가 못 말리네 한다.
다음날 아내와 차를 끌고 정비공장에 갔드니 수리비가 25만원 나온다 27년전에 25만원이면 적은돈은 아니지만 그때는 사업이 잘 될때이니까 별로 신경이 안 쓰인다.
그렇게 매일 분재목을 처다 보면서 정성으로 키웠다 하지만 한해가 지나니 시들시들 나무가 이상하여 친구에게 물으니 분갈이를 안 하여 그렇다 하여 흙을 사다가 분갈이를 하였다 하지만 기술 부족인지 아파트 배란다가 조건이 맞지 않은지 분재는 고사하고 말았다.
이상으로 오늘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밋밋한 추억조행기 인내심있게 끝까지 읽어주신 조우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편안한밤 되시길 바랍니다
잘읽고 갑니다....
분재가 죽어서 안타 깝지만요
잘 읽었습니다,
혈기왕성한 고3을 가볍게 제압하시는 걸 보니
유단자시군요. ㅋㅋ
전 그냥 태권도 1단정도 이고요.
싸움은 별로 못합니다. 싸움 붙으면 그냥 36계로 도망가기 빠쁘니다.ㅋㅋ
그날은 차가 있어 죽기 살기로 싸웠는데 친구놈은 그냥 구경만 하였는데 오면서 차안에서 하는말이
그렇게 안 보았는데 아 완전히 죽이드라고 완전 조폭이라고 하드군요. ㅎㅎㅎ
물고기 잡았지요 붕애로 수십마리.ㅋㅋ
그날밤은 재수 옴 붙어가지고 바늘조차 손에 찔러가지고 뺀다고 고생하고
참 그런날도 있드군요.
산노을님의 추억을 일부나마 같이 공유합니다
분재가 바밖에서 자라다가 갑자기 실내로 들어오니 고사 했군요.
잘 보고 갑니다. 늘 건강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