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5년전ᆢ
세상이 날버렸다는 생각에 하루출조에 세군데씩 포인트
옮겨다니며 낙시에 미쳐있을즘에 얘기한토막입니다
그날도 네비가 없는시절이라ㅡ
논가운데 물줄기찾아 산꼴짝으로 무명소류지를
찾아해메던 그런여름한낮이었드랬읍니다
농수로를 해마다 산중턱에 오르니 삼면은 깍아지르고
저수지뚝중간에 한줄 인적이 있는그런 저수지가 나오더군요
전라도 나주에 있는ㅡ
신이나서 30ᆞ32ᆞ36 세대를 들러메고 뚝을 오르니 한여름장마에 무너미에 물이철철 만수이더이다
무너미옆에 3대펴고 신장떡밥 개서넣고 1분지났는데 먼가가 찌를 쭉가져가길래 챔질을 했는데 32대를세우지도 못하고 15도나 세워 한5초 버티다ㅡ
찌지직ㅡ앞초리대부터 채비를 통으로
가져가더군요
에궁ㅡ잉어네 망할 나머지두대로 열심히 품질하는데
얼마후쯤ㅡ36대찌가 또쑤ㅡ욱
너는 디졌다ㅡ잉
요낙시대는 맘대로 안될것인께ㅡ
그래도 최신형카본대 뉴모델 새채비인께ㅡㅎㅎ
아니나다를까 맘먹고 챔질에 30도정도 세우고 낑낑데고 있는데 한 20초나 되었을까ㅡ
뻐ㅡㅡ억 손잡이 웃대부터 3토막이 나며 수면위에서
장렬히 분사하는것을 쳐다보는걸 끝으로 저는
언능30대를 뚝위로 치우고 담배를 두개비 물어띁으며 저수지 수면만 쳐다보고 있었읍니다
그려ㅡ니들은 다죽었다
저는 즉시 폰을 빼들었읍니다
형님 ! 메다급이 시글시글합니다
전투준비해서 언능오쇼!
광주에 거하시는 제낙시사부님을 초빙한거죠ㅡ
저수지까지 30분도 안걸려서 오시드만요
이형님은 광주땜 잉어를 메다급으로 수백수를 한 잉어낙시 전문고수 인데
도착하자마자 잉어릴대 12대에 세시꼬미인가
먼가하는 오봉바늘에 주먹만한 떡밥을 한 백미터전방에 꽂아넣으셨읍니다
저도 낙시준비를 잉어채비로 6대펴놓고 파라솔텐트치고 뜨거운 여름볕을 피하고 있던 그시간
ㅡㅡ긴여름낮 다지나고 어둑해지도록 참대도 릴방울도 묵묵부답 말뚝 ㅡㅠㅠ
밤낙시에 기대를 걸고 이양저양 시간은 흘러도 감감 무소식에 저는 분을 삭히지 못하고 씩씩대고
제사부는 유유자적 잉어 떡밥에 먼 뜨개질바늘로
열심히 구멍을 뚫고 있는동안 저녁이 깊어 가고 있었읍니다
잡어성화에 그무거운장대 몇십번 챔질하고 땀 한바가지
흘리고 나니 복수고 머고 슬슬 졸리더라고요
파라솔 텐트속 양옆에 형님이랑ㅡ저랑 의자제끼고
이런저런 낙시얘기를 하다 저는 깜박 잠이들고 말았읍니다
단잠을 얼마나 잤을까?
소피가 급해 잠을깨서 내 자리쪽을 한쪽눈을비비며 찌들이 잘있나 보고 있는데 제사부님이 내의자에앉아 자세를 딱잡고 찌들을 주시하고계시더라고요ㅡ
바지춤을 주성주섬잡고 텐트옆에 소피를 보고 다시 의자에 착석ㅡ 아침장이나보자 하고 한잠 더자고 눈을뜨니
제사부도 옆의자에서 코를 고시더라고ㅡㅎㅎ
일어나 담배를 한대 당겨 물고 있는데
부시럭부시럭 ㅡ제사부도 잠을 깨더군요
잠시후 형님ㅡ왈
니는 낙시병 환자냐?
먼 잉어를 대낙시로 잡는다고 밤새 낙시를하냐?
그 소리를 듣는순간 제귀를 의심했죠ㅡ
행님 언저녁에 내것 대낙시 안했소?
형님왈ㅡ먼 소리여?
2박3일 해남 잉어낙시가서 모기한테 반 죽고
어제 밤에 쪽뻣어부럿는디ㅡ
방광터지것다ㅡ이놈아
그얘기를 듣는순간 내귓가에 모기가 한백마리 윙윙 거리는 것 같더군요ㅡ
전라남북도 산꼴짜기 묘지사이에 담요로 텐트쳐놓고 일주일씩 밤낙시 하며 밤새 처녀귀신은 나와도 할머니귀신은 안됩니다 하며 밤을 꼬박세던 나였는데ㅡㅡ
순간ㅡ어둑한바깥
내낙시자리를 슬그머니 쳐다보는데
텐트에서 7ㅡ8미터 떨어진 내자리에 빈의자만
보이더군요 ㅡ휴
소피보러 나가려던 제사부 팔뚝을 잡아앉히며 30분만 있다 나가라고 부여잡으니 제사부눈이 왕방울만 해지더군요 ㅡ
왜그려?
아니ㅡ근께 여기서 싸시요잉?
언능 파라솔텐트 한쪽을 제껴들어주며
소피보고나서 얘기해 줄께요 했지요ㅡ
깊은산중이라 서늘한 새벽기운인데 등짝에 식은땀이ㅡ
이이그 ㅡ지금도 그때회상하면 뒷머리가ㅡ쭈빗합니다
이글을 쓰면서도 자꾸 현관문쪽으로 시선이ㅡㅎㅎ
거실에서 누워 쓰거든요ㅎㅎ
각설하고ㅡ
시원하게 바지춤 터는 제사부에게
행님ㅡ언저녁에 내의자에 앉아참대낙시 한적 없었나요?
묻자ㅡ
사부왈ㅡ나는 니가 그새 일어나앉아 있는지 알고
나도 너같은 열정이 있었던때가 있었다ㅡ요놈아
잠결에 이리 생각 하셨답니다
텐트밖으로 아니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ㅡ
그럼? 내가 소피보러 나갈때 내의자에 앉아있던 것은 무엇이였을까요?
내가 분명히 텐트에서 나가 내자리쪽으로 서너걸음 가서
소피를보고 바지춤을 털었으니ㅡ고작3ᆞ4미터남짓
잘못볼리도 없고 그거리에서ㅡ
한술더떠ㅡ텐트로 들어오며
왈ㅡ 에이 행님ㅡ 입질 안한당께요
아침장 봐야지ㅡ어쩌구저쩌구 하면 들어와서 잠들었는데
행님은 나라고 생각하고 나는 내행님이라고 생각한?
내의자에앉아 태연히 찌를 응시하던 남자행색의
그 것은 과연 무엇이였을까요?
지금도 가끔 궁금합니다
만약ㅡ행님 어쪄 입질있나요? 하며 가까히 갔었으면
그형채의 얼굴을 자세히 볼수 있었을텐데ㅡ가까히 갔음 나를 끄집고 물로 쑤욱ㅡ했을까요?
나혼자 봤다면 잠이덜깨서 잘못봤다고 할텐데
행님도 나와 똑같이 보고 생각한거라ㅡ
헛것본건 아니라고 생각이드니 더 쫄깃 하더군요
그뒤로 독조밤낙시에 오랜시간 힘들더군요
지금은 세월에 마니 희미해져가네요
혹시 이글을 읽은 회원님들 ㅡ밤낙시가서 의자에 누군가 앉아 도둑낙시를 하고 있거든 제대신 앞밭침대로
그놈 뒷통수를ㅡ빡
아직도 이짓을 하고다니냐 ㅡ하고 말이죠
본명히 놈이였읍니다ㅡ그년이 아니고 확실합니다
3미터 옆에서 봤거든요 달빛도 교교했고ㅡ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빈자리에서 손맛보려한 도둑님이 아니었을까요? ㅎㅎ
하여간 누구였다하더라도
이야기 없이 헤어진것을 다행으로 여겨야죠^^
무서버요
괜히봤네요
한동안 밤낚시 몬하겠넹 ㅠ ㅠ
죽어서도 못끊는 병인가 봅니다..
허허허허..
그때..
비장의 채비를 물어보셨어야...
꿈같지만 꿈도 아니고 식겁 하셧겟네요
사방2키로내에 인가두 없구...
산토끼랑 입맞춤 하게 생긴 산속 소류지..
꾼들은 한분도 없구 아니 인적도 없구 상류쪽으론 임도 한자락없는 그곳에 누가???잠깐 들럿다 갔을까요???
지금도 궁금합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