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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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댐

인쇄소 친구와 벌써 다섯번이나 꽝을쳤읍니다 그것도 연짱으로.... 친구녀석이 골을내더군요 맨날 꽝이냐...좀 좋은대로 골라봐 하며 투덜거린다 갈때는 가만히 있다가 꽝만치면 내 탓을 하더군요 낚시는 열심히 하지도 않는녀석이... 오느따라 유난히 투덜거리더군요 저도 짜증이나서 그럼 앞으로는 니가 장소를 선택해! 한마디 쏘아 부치자 맨날 춘천댐이냐 저수지도 좋은대가 많은대.......... 좀처름 짜증이 풀리지가 않는모양이다. 또 일주일이 지났읍니다 친구녀석이 빨리가자구 난리를 치더군요 어디로 갈건대? 친구놈 눈만 껌벅 껌벅... 니가정해라 또 내게로 미룬다 투덜거리지마.... 다짐을 받고 또 춘천댐으로 향했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군대만 줄창 파야 언젠가는 대박터지지 이리 저리 쑤셔봐야 꽝 치는대만 골라 다닌다니까 괴변을 늘어놓으면서 열심히 꽁지가 빠져라 달렸읍니다 드디어 일람리 매주 왔든곳이지만 올때마다 느낌이 새롭습니다 오랜 가뭄으로인해 댐은 최저 수위를 유지했고 그로인해 수초<말풀>이 많이 드러나 있었읍니다 3.2 3.6 두대를 수초위에다가 찌를달아 휙 던져놓고 옷를 훌렁벗고 들어가니 아랫도리를 스치는 말풀의 묘한느낌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찌가있는곳에 수초를 걷어내고 한 주먹 밑밥을 뿌리다가 친구와 얼굴이 마주쳐 회심의 미소를 ㅋㅋㅋㅋㅋㅋㅋㅋ 최저 수위라도 수위가 안정됬으면 입질이 있겠지 나름대로 확신에찬 논리를 편다. 잠시후 승용차 한대 출현 아버님 그냥 차에 계세요 사나이는 능숙한 솜씨로 편히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후 이따가 새벽에 올게요 하니 할아버지 ....내일 아침에와.... 목소리가 기운이없다 사나이 걱정스러운듯 그래도 괜찮겠어요? 걱정말고 어여가 손짓을 하고는 떡밥을 달아 휙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그 노인께서 앉은 자리엔 수초도 별로없어 적당한 자리는 아니었읍니다 2.5칸 정도되는 낚시대 한대를 드리우고 한참을 미동도 하지 않더군요. 한참후떡밥을 달아 휙 찌가 서질않더군요 원줄에 찌가 감겼버렸읍니다 감긴 찌를푸는대 한참이 걸리더군요 옆에서 보기가 답답하더군요 한참후 또 찌가 원줄에 감겼읍니다 또 한참이 걸리더군요.. 에구 답답해......... 내가 다가가 할아버님 이리좀 줘보세요 하고는 찌를 살펴보니 찌가 감길만 하더군요 찌날라리는 너덜 너덜해 금방 떨어질것같고 찌톱은 테이프로 마무리한것이 반은 떨어져 있었읍니다 할아버님께서 만드셨으요? 응...껄껄웃으신다. 너무 오래쓰셨네요 밤낚시 하실건가요? 그려.. 이걸로는 힘드실겁니다. 할아버님꼐서는 게이치않는 눈치였읍니다 내가 여벌로 가지고 다니는 찌를 꺼내 부력맞춰 할아버님 쓰세요.. 허 허 그래도 괜찮나 미안해하신다.... 아까 같이오신분이 자제분입니까? 응 .. 바쁜가보죠? 아니여 내가 불편할까봐 간겨... 몸이 좀 불편하신것 같으신대요? 얼마전에 풍이와서 왼쪽이 조금... 그러면 병원에서 치료를 하셔야지 웬낚시세요? 아니여 이젠 기회가 없을것같아........... 쓸쓸히 웃으시며 ...거동할수 있을때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고싶어서... 아무말도 해드릴수가 없었읍니다....... 밤새시다가 병이 심해지실텐대요? 괜찮아 ...지금은 많이좋아 진거여... 이윽고날은 어두워져 저도 낚시를 시작했읍니다 입질이 없더군요 자꾸만 할아버지 쪽으로 신경이 쓰이더군요... 입질좀 해 줬어면 하는마음이 간절하더군요 이윽고 내낚시대에 신호가 왔다 짝밥을 달아 낚시를한지 5시간쯤 쑥 쑥 쑥 찌솟슴이 이상하더군요 바늘에 말풀이 걸였나 그러다가 한뼘이상을 올린다 휙 힘껏 챔질을하자 푸더덕 수초더미를 물고 올라온놈 참으로 반가운 손님... 아이고... 이게 얼마만이냐. 준척이더군요. 지렁이를 먹었더군요.. 할아버님께로 다가가서 지렁이를 꿰어주었읍니다 이걸로 월척 한수 하세요.................. 아무 말씀없이 미소만 지으신다 다시 한참후 할아버님께도 입질이 왔다 물소리로 보아 뼘치급이다 그냥 놓아 주신다, 인생의 맨 꼭대기에 서서 지난날을 회상하시나보다 쓸쓸한 생각이든다....... 새벽녘 볼일을 보려고 뒷편 산을오르니 어제할아버님을 모시고온 사나이가 앉아있다 소주병과같이 밤새 지켜보고 있었나보다.. 내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낸다 동이터 했살이 퍼지자 아들은 아버지를 모시고 떠났읍니다 할아버지가 가신후 입질이 오기시작 하더군요 친구와 저는 20여수 이상을 올렸읍니다 조금만더 계셨다가 가셨더라면... 아쉬운 마음이 생기더군요 야~임마 오늘 막국수 니가 사.... 목소리에 힘을주었읍니다

가끔 할아버님 연세에 낚시하는 모습보게 됩니다.
장비하며 채비또한 허접하지만 저의 보다 낚시의 의미를 잘알고 계시지요.
비록 잔씨알이지만 허허 웃으며 눈가에 주름살이 두터워 밝은 모습이 뇌리를 스치네요.
전 인상부터 찌푸리고 휙~! 던져버리고...대물!대물! 얍!... 쾌락을 위해 잡는 현낚시꾼과 다릅니다.
그 할아버님들께선... 오로지 지롱이~ 왜 낚시를 하세요? 여쭈어 보면 하시는말...
매운탕이 좋아서 저녁에 먹을라고... 지루한 시간보내서 좋아...
간혹 센스 있으신 할아버님이 말씀하시길...
많이 잡아 낚시꾼들 보여주면서 자랑하는게 좋아! ^^* 피식웃으십니다.

요즘 고령화가되어가고 있지만 복지시설이 가춰지기 까진 너무멀게만 느껴지네요.
어느곳에 정을 붙이겠습니까???
우리 낚시인들이 노지에 갔을때... 몇십년 노하우로 낚시하시는 할아버님을 보면
말이라도 한번 건내거나 커피한잔 대접하길~~~말동무가 되어주면 무지무지 좋아하십니다.
그리운붕어님께선 찌하나 읽어버린것으로 참 행복했겠습니다^^* 참된 미덕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웅다웅 두분의 정겹게 토닥거리는 소리가 여기
들리는듯 합니다 ~

함께 좋은밤을 낚으신 노 어르신과 아드님의 진한 감동적인
얘기는 두고두고 머리속을 떠나지 않을듯 합니다
부모님을 걱정하는 자식의마음 . 자식의 고충을 헤아리는
부모의 심정 . 가끔 한번씩 뉴스에 불그져 나오는 부모 저버리는
옛 고려장 내용이 나올때면 가슴이 내려않을듯 갑갑하였는데 ...
아직도 우리곁에는 부모와자식의 끈끈한 정이 이렇듯 이어져있으니
한번씩 불쑥 나오는 좋지못한 내용들은 다른 이웃나라의 얘기가 맞지
싶네요
부모님 걱정에 떠나지도 못하고 홀로 소주한잔을 벗하며 부모님을 곁에서
지켜드리는 모습이 아주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있을듯 합니다 .

그리운붕어님과 친구분 이다음에 혹 물가에서 만날기회가 주어진다면
막국수 . 그건 제가 대접하고 싶읍니다 .
"그리운붕어"님의 글을 읽으며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을 생각 나게 하는군요.......
그리운붕어님
가슴찡한 사연 잘 보고갑니다.
혹여 강원도에 사시는지요. 춘천같습니다만...
저도 강원도에 있는지라...
항상 행복한 날 되시길...
나 자신이 할아버지같고 아들같기도 하고 또 친구와 같이간 그리운붕어님 같기도 하네요~~
가슴이 아파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저녁에 쏘주나 반주로 한잔해볼까요? ㅎㅎㅎ
가장 평범한 낚시 이야기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감동과 사랑을 보았습니다.

그리운 붕어님~
친구분과의 우정과 아름다운 낚시가 늘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늦은 밤을 사랑과 감동으로 메워주심에 고마움 전하며......
아름다운 글 이라는 책의 한 단문을 읽는것 같이
가슴이 찡 해오는 사연의 글이네요
슬프고 아름 다운 우리들 삶의 한 장르를 느껴 봄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이 생각 남니다
살아계실때~~~휴....
좋은글 가슴에 담고 갑니다.
항상 안출 하시고 건강하세요.^@^
한편의 단편 소설을 읽고 갑니다

황혼의 저 그늘막에서 먼길 가시기 전에 낚숫대 한번 담궈 보는게 얼마나 큰 소원이었을까

그 아드님은 먼 발치에서 당신을 밤새우며 기다리셨군요

아직도 저런 효자가~~~

글쓴님 좋은일 허시니 용왕님이 큰 선물 주셨네요

친구분게 크게 고함 함 질르실 만합니다

그래도 아버님이 계신분은 행복하겟네요
노조사님들은 밤낚시를 하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 궁금합니다.
붕어일까요
자식일까요
과거일까요
미래일까요
눈물이 자꾸 나네요 ㅠㅠ

그리운붕어님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춘천댐~ 저는 소양땜 상걸리에서 주로 낚시합니다~78세 장인과 가끔 낚시하곤 해요~ 훗날 제 일같이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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