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청호지 3

저도 배짱 좋지 그당시 청호지에서 사람죽은 얘기를 수도 없이 듣었는데 물속 바닥까지 확인했으니 헤질녁까지 저는 잡고 친구는 널고... 발담그고 있으면 바글바글 새우가 근질거려 귀찮더군요 바다에만 새우가있는 줄알았는데 깜짝놀랐고 바다새우가 민물와서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베스가없었던 때라 새우가 많았습니다 대물미끼 인걸 알았다면 큰거 여러마리 걸었을텐데 그때는 지렁이가 최고인줄알았습니다 해가 산을 넘어갈 무렵 멀리 사람이 한명 오는데 낯설어 보니 서울에 있던 친구였습니다 뜻밖이었습니다 군대가기전 한턱 내겠다고 집에 전화해서 찾아 온겁니다 그날 저녁 맛없는 고추장매운탕에 신물이난 우린 거지꼴로 매운탕집에가서 붕어찜에 메기매운탕을 주문했습니다 큰 저수지 정치망에 잡아온 붕어라 엄청 크더군요 막노동으로 30만원들고 내려온 친구한테 미안함은 잠시 미루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독한 더위에 일해선지 말할때 친구의 검은 얼굴속 이가 유난히 하얕게 보이더군요 우리는 산에 나무를 주워 모닥불로 밤을 지새웠고 다음날 대나무낚싯대는 버리고 말린 붕어랑 돌아왔고 며칠 후 추석 전날 논산훈련소에서 헤어졌습니다 몇달 후 그친구도 군대에 갔고 다른 한 친구는 산업체로 갔습니다 제대후 다시만나 듣자니 해안이라 방위입대 하라해서 특전사하사관 지원했답니다 다 좋은데 모르고있던 색약에 걸려 안된다고해서 장교와 대판싸우고왔답니다 다시 현역지원해서 강원도에서 훈련받다 전경에 차출되어 잘됐다 생각했는데 제주도공항에서 신혼여행객들 보면서 말년보낸다고 하더군요 워낙 괴짜라 훈련소에서도 동기들이 잘못해도 자기 잘못이니 날때리라해서 많이 맞았는데 나중에는 때리라해도 안때리더랍니다 지금은 안산에 사는데 가끔 봅니다 청호저수지 배식이 천지고 새우는 없고 매운탕 집은 하나둘씩 없어지고 붕어 보다 배식이 팔아 돈번다더군요 지니갈 때면 언제 다시 물 빠지나 생각합니다 ㅡㅡㅡㅡ 폰이라 쓰기 무지 힘드내요 잠시 내려놓는 시간이 되길... 못난 글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다 읽고 여기다가 댓글 달아요.

잘 읽었습니다.

추억은 소중하지용.

건강하게 겨울나시고 출조시엔 늘 안출하세용.
월척 대물낚시란에
가보고 싶은 대물터 에 하나로 부안 청호지를 올렸는데

여기서 청호지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폰으로 긴 글 쓰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긴글에 비해 너무 빨리 끝난것같아 아쉬움이 생김니다
다음에 또 한번 추억담 올리시길 기대 함니다
고향이 보안면입니다
사산지 청호지 냉정지 우동지'''
어머님이 계실적엔 하루멀다 다녔는데
어머님이 다리가 불편 하시어 서울에 올라오신지가 8년여
그후론 고향에서 낚시한적이 한번도 없네요
갈일이 없고 가끔 친구들 부고 소식에 잠깐 들릴뿐,
내년엔 방치해둔 고향집이나 손보러 갈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고창갈 때 보안 지나치는 곳이죠
글이 은근 중독성이 있네요 ㅋ
대물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추억속 이야기였군요
나이가 들다보니 옛 생각이 자꾸 떠오릅니다
이젠 정말 추억이 돼 버렸군요^^



2025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