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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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대물낚시 여행 8편(의성 사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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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을 잤는 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잠에서 깨어났다. 차 문을 열고 나오니 또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이놈의 비, 하여간 지겹도록 내린다. 그러나 지금 내리는 비는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는 아주 고마운 비다. 날이 너무 뜨거우면 놈들이 상류로 올라붙지 않을테니까 오히려 잘 된 거지 뭐. 흐.... 대물낚시 1년을 꽝치고나니 어디서 주워들은 풍월은 있어 이리도 편하게 해석을 한다. 꾸역꾸역 차에서 짐을 내렸다. 짐이 트렁크에 하나 가득인데 이게 다가 아니다. 자동차 뒷자석에도 뭔가가 잔뜩 쌓여 있다. 어지간하면 이 모든 걸 한 번에 다 짊어지고 나를텐데 이번엔 그럴 욕심도 그럴 힘도 없다. 차에서 포인트까지 엎어지면 코닿을 데니 한 두어 번에 나눠 들고가야지. 으랏차차차~~ 낚싯대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놈의 가방은 왜 이렇게 무거운 지..... 그래도 가방에 의자 달고 파라솔 달고 새우쿨러 달고 텐트까정 달고 양손에 삐꾸통 큰 거 두 개 들고 손가락 사이에 겉보리랑 물통을 담은 봉지까지 들고 가는 거에 비하면 이건 일도 아니다. 맨날 이렇게만 다닐 수 있으면 팔공산 꼭대기는 우습게 올라갈 수 있겠다. 그런데 포인트에 도착해서 보니 웬지 자꾸 눈길이 가는 이상한 게 놓여 있다. 직사각형의 나무 박스인데 옆은 하얀색 비닐 같은게 씌워져 있다. 이거 뭐지? 혹시 죽은 사람 매장할 때 쓰는 관 아냐? 허걱~~ 자꾸 불길한 생각이 들지만 애써 다른 것일거라 생각하고 싶다. 설마 여기 이런게 있을라고? 그런데 자꾸만 눈길이 그쪽으로 향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내가 대를 펴야하는 자리 바로 옆이기 때문이다. 아~ 이런 개떡 같은 일이 있나. 왜 하필 이런게 여기 있는거야? 가방을 내려놓지도 못하고 그냥 다른 곳으로 자릴 옮길까 싶어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포인트는 여기가 제일 나은 것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 에라 모르겠다. 설마 저게 관 일리가 있겠어? 혹시나 아무도 없는 컴컴한 밤에 불쑥 찾아올 지 모르는 공포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가지고 온 여러가지 잡다한 짐을 그 나무상자 위에 올려놓아 관 처럼 보이지 않도록 위장을 해놓았다. 좌우지간 이건 나중에 생각할 문제고 일단 대부터 펴야겠다. 제일 만만한 2.2칸 대를 꺼내 마름 앞에 던져보았다. 흐미~~~ 택도 없다. 일단 2.2칸을 옆에 살짝 내려놓고 다음 타자인 2.6칸 대를 꺼내 던졌다. 어쭈구리~~~ 이번엔 조금 길었던지 마름 위에 사뿐히 얹혀버린다. 이런 지롤~~~~ 살살 당기니 꼼짝도 안 한다. 얼라리요? 초릿대가 휘어지도록 몇번을 튕기니 마름 줄기를 끊어버린 바늘과 봉돌이 쓩하고 내 면상을 향해 날아온다. 으아아악 나 죽었다. 걸음아 날 살려라. 이럴 땐 달리 방법이 없다. 그저 눈을 꼭 감고 낚싯대를 높이 치켜든 상태에서 앞쪽으로 대를 비스듬하게 세우고만 있으면 된다. 원줄이 제 아무리 길어봐야 새발의 피지. 낚싯대 길이 이상 벗어날 수가 없으니 지 풀에 왔다리갔다리 하다가 멈춰서겠지. 잠시 후, 빡~~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온다. 8호 쯤 되는 고리봉돌이 쏜살 같이 날아와 정통으로 내 낚싯대 손잡이 부분에 일격을 가하였다. 원줄이 좀 짧았기 망정이지 자칫했으면 손가락 부러질 뻔 했다. 휴~~~~~ 대물낚시! 진짜 돌아삐리겠다. 백번 양보해서 붕어는 못잡아도 좋다고 치지만 우아한 자태로 채비를 투척하는 재미라도 있어야 할텐데 어정쩡하게 반스윙으로 앞치기를 구사해야 하니 하여간 대물꾼은 이런 채비투척의 재미 마저 고스란히 반납해야한다. 원 참! 이렇게 재미 없는 낚시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그냥 좀 슝슝 던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재미 없는 낚시를 나는 왜 하는 지 모르겠다.^^ 듬성듬성 나 있는 뗏장수초에 자꾸 채비가 걸린다. 결국 뗏장에 걸려 꼼짝 않는 채비를 어거지로 끌어내다 뒤에 일렬로 줄 서 있는 나무가지에 그만 채비가 걸려버렸다. 아주 오늘 골고루 속 썪인다. 채비 뜯길 각오하고 줄을 잡고 우악스럽게 잡아당겼더니 나무가지가 부러지면서 채비가 달려나온다. 꼭 사과나무 처럼 생긴 나무인데 사과는 안 달려 있다. sagok5.jpg 휴~ 다행이다. 하여간 채비 하나는 튼튼한 모양이다. 한참이나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대편성이 끝나지 않았다. 오늘 따라 유독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여간 일쿵절쿵해서 겨우 대편성을 끝냈다. 왼쪽의 관 같이 생긴 나무상자 옆에서부터 부채살 모양으로 2.6, 3.0, 3.5, 3.3, 3.6 4.0, 1.9 이렇게 총 7대의 대를 폈다. 대 편성하는 데에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이제 대편성을 마쳤으니 다음은 겉보리를 뿌릴 차례. 짧은 대는 별 문제 없지만 3.5칸과 4칸대가 문제다. 손바닥에 한 웅큼 담아 던지려니 아무래도 영 미덥지가 않다. 금싸라기 같은 겉보리인데 엉뚱한 데로 던지면 아니 된다.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겉보리 한 봉지를 들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마침내 좋은 수를 생각해냈다. 내가 생각해도 아주 기발한 생각이 아닌가 싶다. 바닥에 있는 흙을 겉보리와 함께 버무려서 던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순간 뇌리를 쌔린 것이다. 어차피 약간의 뻘물이 져 있는 상태이니 아무 문제 없을 것 같다. 두 주먹 정도 고운 흙을 골라담아 겉보리와 섞어 비비니 황토만큼이야 못하지만 제법 쓸만하다. 야구공만하게 뭉쳐서 3.5칸 대를 향해 정조준. 으라차차차~~~~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모양새가 아주 제대로다. 잠시후 찌를 정통으로 맞히며 물결이 출렁거린다. 야호~~~ 4칸 대도 이런식으로 던져니 훨씬 더 수월하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어두워지기만 기다리면 된다. 오늘밤 나 혼자라면 좀 무서울 것 같다. 누군가 딱 한 사람만 더 와주었으면 좋겠는데....... to be continued.....

고넘의 관 비슷하게 생긴 나무상자...그리고
햐얀비닐...
오늘 밤 뚝새님 무사히 낚수 할 수 있을지...
얼마전 월척님 무서워 도망나왔는데...
아무래도 다음편은 납량특집이 되지싶은데......
점점 기대가 됩니다.......
근대 그거 관이여요??

글을 읽다보니 등골이 오~싹 으시시~~
밤새 관을 주시하다 대선이을 보지못한 아쉬움은 없는지요.
오른쪽은 큰 나무 왼쪽은 관, 나는 못한다 후~다닥~ ~ ~ 쿵...

4일간 씩이나 낚시 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하루 밤만 지내도 그냥 퍼지는 체력이다 보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그 정성 열정으로 보아 곧 대어를 낚으시리라 여겨집니다.

조행기 또한 다양하게 마음을 앗아 가십니다.
이 번은 납량특집?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좋은 날 되소서.
뚝새는 절대로 월척을 잡아서 안 된다!!!!

why???

뚝새가 월척을 잡으면....

-꽝계를 떠난다.
-낚시계를 은퇴한다.
-그러면, 월척에서 떠난다.

뚝새의 뚜삐꼰띠누뜨를 보기 위해서는
절대로 월척을 잡아서는 안 된다.

월척아!
대물아!
물지마!!!!
알았찡!!!!
옆에 나무상자 .? 관,?거참 다음 편에는 잘하면 전설의 고향같은 시리즈로 ?

납량특집으로 ?어째 으시시한 느낌이 드네요

텐트에자는데 같이 잡시다하면 같이 자야 하는데

뚝새님 낯가리 하지 말고 좋은 체력을 앞세우세요

다음편을 기다리게 해놓고 오지않은 월님아 ......

건강하세요
조행기는 시다 수필이다 소설이다 납량특침이다 아니 예술이다 아니다 보기쉬운 영화다
영화같은 조행기다 월척아 물지마라 예쁜입술 다칠라 연속극같은 조행기 끝날라
조사님 바꾸어가며 희롱타가 희롱타가 38도되고 4자도되어 수를 누리실대로 누리다가 달빛 허물어진 그믐전후에 내 낚시대 잡고 승천하며 어둔세상 달빛이 되어주오
어휴 ~ 잼 있다
그런데 뚝세님!
[ 날이 너무 뜨거우면 놈들이 상류로 올라붙지 않을테니까 ]
이거 반대로 생각 해야 하는것 아닌지요
물이 뜨거우면 상류 얕은 곳 부터 물이 시원해지니 고기가 올라 붙지라우..........
수고 하셨습니다
그 관은 드라큐라의 관입니다....그런데....뚝새님이 ....
그애코 그날밤에 관뚜껑을 여는 바람에....

요즘 우리가 밤낚 갈적마다 드라큐라에게 피를 빨리고 있지요...
아휴!!!!~~ 근지러워라!!~~
뚝새님은 이 모든 책임을 지시고...빨리 월을 하시라!!!!~~

근디?? 고기는 언제쯤 보여 주남유???
자리는 그럴싸 해 보인다만...
요즘도 새우 콩 대물낚시하기전에...떡밥 크게 뭉쳐서 먼저 넣나요?...

낚시하는 순서를 자세히 기술해 보면 고수분들이 고기 못잡는 이유를 지적해 줄 터인데...
고집도 물론 있어야지만요....
뚝새님!!!.... 화이팅!!!!

그리고 위에 부들45님은 부들345님과 어떤 관계죠?
뚝새님 장편소설 같은 화보 여전 하시내요
보는이는 즐거운디 고생께나 하시건내요.
아무튼 몸도 생각 하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아이고 우리 동네에 가셨네요
거기는붕어 자원보다 가물치 자원이 풍부한 곳인데염
월척도 올라 오지만서리
의성에서 낚시하시려면 그 못보다 좀덜가면 참한 저수지 하나 있는데
거이 처녀지라고고 장담.....?
월33까지 보고왔음
수고 하세요

답글 달아주신
낚시꾼과선녀님, 화학산님, 환경님, 수파님, 안동어뱅이님, 고향산천님, 달빛님, 부들45님, 다워리님, 송사리님, 지희 아빠님!
감사합니다.
성의껏 답글 달아드려야 하는데 밀린조행기 쓰느라 이렇게 뭉뚱그려 인사드리게 되어
엄청시리 죄송합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또 주말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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