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를 끼우고 캐미를 꽂은지 7시간 반만인 2시 30분경. 드디어 입질이 왔다.
제일 왼쪽편에 붙인 2.5칸대(수심 1.3m)에서 약 한마디 반을 올리곤 다시 반마디 내려간다. 그 상태에서 계속 천천히 깔짝거린다.
평소 찌올림의 높이보다는 찌끝의 움직임을 잘 보자는 다짐을 해 왔던 터라 느낌상 더 이상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챔질을 했다.
일단 대는 세었으나 상대도 오른쪽으로 2m 가량 쭉 째고 나간다.
...
이제 상대는 바로 1m가량 앞에 와있었나 수초에 감겨 있다.
세우고 있는 낚시대를 팽팽한 긴장상태를 유지한체 한마디 접으면서 뒤로 한발 올라선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원줄을 잡으면서 다시 상대쪽으로 다가섰다.
잡은 원줄을 내쪽으로 땡겨내는 것이 아니라 아주 천천히 그 자리에서 바로 위로
천천히 들었다. 혹 바늘털이라도 할 까바 최소한의 마찰을 없애고자 하였다.
...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생각했지만 얼핏 재봐도 두뼘이 되는 것 같았다.
나중에 월척데스크에서 계측을 하니 41.5가 나왔다.
4짜.
내가 4짜를 잡은 것이었다.
8월 24일 일요일 오후.
내일부터 휴가다.
대물터이나 터가 세고 또한 교통이 편리하기에 주말보다는 조용한 평일도전을 생각해왔던 장천의 배나무골못으로 들어갔다.
(이전 한번 답사만 한 적이 있기에 이번이 첫 출조였다.)
길건너편 상류에서 산이 시작되는 지점에 자리를 잡고 좌로부터 2.5, 2.0, 2.5, 3.0, 2.6, 3.0, 2.0. 2.5의 대편성과 새우가루를 섞은 겉보리를 뿌리고 나서 준비해간 빵을 먹었다. 한밤중에 빵봉지 뜯는 소리마저 시끄러월까봐 미리 먹어둔다.
미끼는 새우와 콩, 참붕어 그리고 옥수수를 사용하면서 기대는 참붕어와 새우에 많이 가졌다.
월척 사이트의 (지난)조행기와 다른 사이트에서 배나무골 못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니 터가 세다는 말과 함께 참붕어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본 적이 있어서 말이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였거만 비는 한 시간에 한번 꼴로 약 2-3분 가량 쪼금 내리고 만다. 물에 손을 넣어보니 찹지도 않고 그렇다고 따뜻하지도 않다.
밤 10시경 옆의 한분 조사분마저 나가니 배나무골 못에는 이제 나 혼자만이다.
나로서는 준비가 다 되었다. 이제는 상대의 대응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곤 몇차례의 미끼에 대한 갈등을 잘 이겨낸 끝에 드디어 새벽 2시 30분경 갓낚시 같이 제일 왼쪽에 붙인 2.5칸 새우에 입질이 온 것이다.
어릴쩍 아버님을 따라 감삼못에서 낚시를 했던 기억이 있어 항상 낚시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던 중에 3-4년전 우연치 않게 월척 사이트를 접하게 되어 다시 낚시를 접하고 대물낚시는 제대로 하게 된지는 이제 약 1년 반정도 되었다.
낚시에 대한 기술도 많이 배웠지만 쓰레기를 치우는데서 집게를 사용하면 훨씬 수월하다는 등의 환경보호의 필요성과 방법도 월척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월척에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월척 회원님들도 모두 월하시기를 바랍니다.
(뒤늦게 조행기를 올려서 죄송합니다.)
배나무골못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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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4짜 영안실에 냉동되어 있는것 보았습니다.
배나무골못 가볼려고 얼마나 생각을 했었는데...
구미지부 월님들!
배나무골못에서 함 뭉쳐볼까요?
그리고 오늘도꽝님 데스크로 꼭~ 연락한번주세요.
부럽다는 말밖에는
축하드리고요
기리 계속유지 하셔서
꿈에 5짜까지 성공하시길...
주말에는 갈생각도 않하기로...ㅋㅋ
이제는 평일에만 가야겠습니다.
ㅎㅎ
축하드립니다....4짜...기다려~
내가 간다~~~~~~~훠리릭~휙~
저는 그런놈 언제 한번잡아보노
매일 직장에서 월척만 보면서 대리만족감을 느끼죠
다음에는 오짜성공하시길
머슴 꿈에서도 보지못한건데^^
앞으로도 항상 어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부러버라
나는 배나무골못가서 꽝 하고 왔는데
있다고 얘길 들었는데 .....
저번에 한번 구경하러 갔는데 배스가 눈에 띄더이다
그곳에 윗쪽 과 아랫쪽 있는 그곳 마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