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가방 하나 메고 구름에 달가듯 흘러 머무르고 싶은곳에
낚시대 드리우면 오늘같은 소중한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기에...
지나버린 순간에 연연하지 않으며.
지나온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날은 새길의 기쁨으로 간직하고싶다.
며칠동안 포근한 날씨에 졸고있는듯 하다가도 돌변하는 요즘날씨에...
봄이 올련지요!!!!
겨울은 언제 제모습을 잃고 봄에게 밀려 갈까요?
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다되어 가건만 겨울은 아직 맹위을 떨치고 있습니다
날은 여전히 차가운데 절기는 속일수가 없겟지.......머잖아 진짜 봄이 올겁니다.
계절의 봄이야 어김없이 온다지만 내마음 속의 봄은 스스로 만들어야 온다는 말...
슬슬 몸도 풀고 물가에 앉아 행복한 봄날을 맞읍시다
쉬는 날이면 늘 출조을 하지만 그래도 한달중에 가장 기다려 지는것은
항상 만나도 반가운 조우와의 동행 출조길이다.
26일 정출모임이 10시지만 하루종일 봐야하는 볼일이 있는데도
아침 일찍 그볼일을 마무리 하기위해 밖을나서니 찬바람이 매섭게 얼굴을 때린다
어쭈 제법 쌀쌀한데.....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지났건만 계절이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볼일은 대충대충 마치고 낚시점에 도착하니 회장님과 총무님이 먼저와서 나를반긴다.
언제봐도 정겹고 즐거운 조우의 얼굴을 대하니 볼일 볼때의 짜증도 어느새 사라지고
입이 귀에 걸린줄도 모르고 손을 흔들며 다가가니
회장님 총무님 딱두명이 있다.
와이리 모두들 늦지.....
날씨가 너무 춥다고 하니 아직 이불속에서 탈출을 못한건지 마누라 품속에서 아직
꿈을 꾸고있는걸까.
그래도 이정도 추위에 출조길을 포기하면 진정한 조사가 아니지...을 연발하면서
회장님과 총무님을 위로해 보지만.어디서도 반갑게 다가오는 조우는 더이상 없다
회장님고 총무님은 무슨 죄인처럼 안절부절하며 여기저기 전화을 한다.
회사일때문에..
자식놈 때문에..
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
모두들 미안하단다.
그럼 10분만 더 기달려 보고 아무도 안오면 셋이서 갑시다요.
모처럼의 출조길이 어째 처음부터 분위가 이상해 진다
목적지는 축산과 사진사이의 직벽 포인트로 잡았다.
정확하게 10시 10분 손을 흔들며 잘 다녀오라는 조사장님의 배웅을 받며
우리 셋은 회장님의 테라칸에 몸을 실었다.
무조건 북쪽으로 애마는 주인의 허락도 없이 내달리고 있다.
북으로 북으로...
화진휴게소쪽 바다을 보니 파도가 엄청 높다.
출조전 오늘 아침에 본 인터넷의 조황소식은 영영 신통치 않았지만
하지만...
그래도!!!
높은 파도을 보니 뭔가 일이 날것도 같은 기대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출조길의 꾼의 마음은 모두 오늘 우리 맘 같으리라...
다른날은 몰라도 오늘부턴 연이어 대박의 날이 시작 될것 같은 예감 말이다.
가는길에 경정 방파제에 들렀다.
몇몇 꾼들이 낚시대을 드리우고 연신 들어 올리는 폼이 학꽁치 같다.
그러나
우째 이런일이...
제법 폼나게 차려 입은 조사님께서 올리는 것은
전어도 아니고
학꽁치는 더더욱아닌
전애을 낚아 올리고 있다
물밑을 보니 새까맣게 전애들이 놀고 있다
그곳에 훌치기로 무자비하게 낚아내고 있다.
명세기 감시는 못잡아도 대물조사 체면이 있지
저런괴기 잡을수 있나하고
그곳에 전애는 그냥 두고
차가운 북서풍을 헤치며 테라칸의 무자비한 질주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은 조금 이르지만 그래도 포인트에 않으면 움직이가 싫으니까.
근처의 짱게이 집에서 잡채밥 한그릇에 쇠주 한병을 겻들였다.
부른 배을 안고 다시 목적지에 도착하니 벌써 발빠른 조사님들이 여기저기
자리을 선점하고 있다.
파아란 파도가 바위에 부서지고
새하얀 포말이 흩어지며 퍼져 나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룰때
내 가슴엔 가느다란 비명이 메아리 쳐 들려온다.
코끝에 닿은 차디찬 해풍을 깊이 들어마시니
찬기운이 기관지을 통해 폐부 깊숙히 스며들면
엉어리진 가슴이 확 뚤리고....
손끝에 짜릿한 전율마저 전해저 온다
입찔인가?
물결의 출렁임 인가?
바람의 흔들림인가?
잽싸게 채본다.
하지만 빈낚싯대만 올라온다
여거....고기없다.
그사이 총무님의 낚시대가 활처럼 휜다.
애사롭지 않은 휨새로 보아 뭔가가 끌려 나오는 것같다.
그런데 나온 녀석은 소주 한병은 거뜬히 비울법한 안주 감의 재법큰 게르치
얼마후 같은상황이 나에게도 왔다 잽싸게 챈다.
뭔가 묵직한 느낌이 이두박근 삼두박근으로 전해져온다.
근데 놀래기 한마리가 낚대끝에 대롱거린다
오늘의 상황으로 봐선 이놈도 일단 방생은 보류해야 했다
저 높은 하늘은 잡을 수는 없지만 매일처럼 이렇게 볼수가 있는데
저 하늘 보다 가까운곳에 바위틈에 있을 감시!
넌 언제 모습을 보일거냐고...애원도 해본다
우리의 회장님은 연신 복어만 올린다..
놀래기라도 한마리 더 잡아야 한사람당 한마리씩 해서 소주라도 한잘 할낀데.
그다음 부턴 놀래기도 안잡힌다
회장님 말씀.
오늘 파도 좋고
물색까지 마음에 드는데
단지 수온이 너무 낮아서 ....
총무님이 꼭암행어사가...시찰하듯이
위 아래로 쫒아 다녀본결과 모두 꽝이란다
그래도 점점 거세지는 파도을 보니 기대을 저버릴것 같지않아 열심히 품질을 해본다
눈앞 바다위로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고 춤추며 흘러가는 찌도 점점 흐려진다
먼산엔 아직도 하얗게 눈이 쌓여있고 그속에 겨울은 위용을 자랑하고있다.
밑에서 파랗게 밀려 올라가는 봄의 투혼을 보며 희망을 갖고 살아야 겟다는 생각이 듭니다
넓게 펼쳐진 코발빛깔의 푸른 바다위에 말없이 어디론가 열심히 항해하는 저배와
먹이을 찾아 바람을 타고 이곳저곳을 마냥 기웃거리면 날으는 갈매기
철썩철썩 바위에 부딧히는 파도소리가 가슴에 쓰며들면
자연이 나에게 주는 크나큰 선물임을 깨닫곤 합니다.
오후 5시30분 더이상의 기대을 접고 철수을 결심했다
비록 꽝은 했지만 언재 우리가 조과에 연연했습니까요
조우의 무용담을 들으며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대하면 그것으로 족햇지요
이번 정출은 나 자신이 회장님과 총무님을 위로 해주고 싶었는데
총무님의 시중 덕분에 낚시에만 몰두 할 수 있었습니다
조우여러분 다음 시조회때엔 많이 참석하시어
총무님이 눈썹을 휘날리며 바쁘게 쫒아다닐수 있도록 합시다
다음 정출을 기대하며 또다시 한주을 기다려 봅니다.
봄마중 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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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놀래기 큼지막한놈은 깍두기 썰듯이 회를 먹으면
그만이지요...ㅎㅎ
수고들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