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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 월척 사이트를 통하여 경북권에 대한 많은 정보와 소식을 얻어오다가
처음으로 조행기를 올려 봅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초보인 만큼 이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의성 안계면 안정리, 도덕리 소류지 조행기
[조행 결과]
일 시 : 2005년 5월 27일(금) - 29일(일)/음력 스무날 - 음력 스무이틀날
장 소 : 경북 의성군 안계면 안정리 및 도덕리 소재 소류지
기 록 : 제이시
미 끼 : 새우와 메주콩
날 씨 : 대낮은 무더울 정도로 화창했으며 밤이 되면서 기온이 다소 떨어짐
채 비 : 감성돔 5호 바늘, 원줄 4호 , 목줄 합사 4호
조 과 : 7-9치급 4수
예전의 직장후배였던 놈이 이번 주 토요일에 늦장가를 간다고 하는데
만약 이번주에도 출조를 못하게 되면
연 4주 동안 낚시를 굶게(?) 되는 긴급한 상황이라 아내에게 대신 가보라고 미루고
금요일 오후에 일을 끝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의성길로 들어선다.
배수기일텐데...
머릿속엔 요즘같은 시기에 노려볼 만한 곳을 애써 떠올리며 아래로 내달린다.
부지런히 달리니 오후 6시가 되지 않아 이제는 낯설지 않은,
아니 어릴적 뛰놀던 때의 고향 마을 고샅길처럼 골목골목 바닥에 돌부리 튀어 나온 곳까지도 생생한 안계면에 들어선다.
“물을 빼고 있다고 합니다”
내려오며 이미 전화로 의성으로 들어감을 통지한터라
가게로 들어서며 점주에게 수인사도 건네기 전에
본인보다도 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내 뱉는다.
대부분의 출조 패턴이 홀로 출조임을 그도 아는지라 모래알처럼 많은 의성권 소류지중에서
너무 인적이 드문 산골짝이 아닌 곳을 물색해 주는
점주께서 오늘을 위해 점찍어놓은 곳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올라갈까요?...^^”
본인의 새우 쿨러에 새우를 담던 점주가 한마디한다.
“이 콩 언제 꺼라예?”
“아..그거요...”
평소 쓰다 남은 콩을 항상 빈 새우 쿨러에서 상온상태에서 보관해 오던 터라
새우를 담으며 그 안에 있는 두통의 콩을 보고 하는 말이다.
“하나는 작년 10월에 산거구요, 또 하나는 한달쯤 되었을 겁니다”
“냄새가 아주 징하게 나네요잉~~”
필요한 물품을 구하고 서둘러 목적지로 진입해 본다.
오늘 들어 가게 된 곳은 비록 낚시가 아닌 통발 같은 것에 올라온 것이긴 하지만
5짜 붕어가 출현 했다는 곳으로
서너번 와보면서도 정작 기회가 닿지 않아 둘러보기만 한 곳 이였다.
여기서 얘기하는 “기회”란 것은
사실 의성권 출조라하면 소류지 탐사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곳은 제방을 제외한 저수지 연안 전체가 한 민가 소유의 마당으로서
모종의 특혜(?)가 없는 한 포인터 접근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의성의 전형적인 소류지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이라 대를 담그길 꺼려 해왔던 곳이였다.
그렇지만 배수기라는 점...
‘모가 아니면 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어차피 상류권이 아닌 깊은 곳을 노려봐야 할 상황이라면...
한번은 도전했어야 했던 곳...
제방권에서만 별 탈 없이 낚시가 가능한 이 곳을 노려보자는 속셈이 깔려 있었다.
요즘 의성의 도로변 곳곳에 피어있습니다
“금계국”이란 이름을 가진 노란색 초여름꽃 입니다
이 사진은 작년 가을 만수위 때의 모습입니다
이번에 대를 편 곳이 저 멀리 제방끝 자락의 산 아래입니다
10대의 전을 펼친 곳 입니다
저수지 연안의 대부분이 민가의 소유의 땅과 접해 있습니다(찰영은 담날 철수 직전에)
최근까지 배수가 이어졌음을 보여주듯
연안의 커다란 바위에 10여cm 가량 수심이 떨어진 흔적을 남기고 있었지만
들어올 때 확인한 제방아래의 퇴수로엔 물이 흐르고 있진 않아
정보와 달리 현재는 배수가 멈추었다 것에 애써 위로를 해 보았다.
제방 좌측끝 무너미 근처의 연안으로 자리를 정하고
산기슭으로 연결되는 좌측부턴 일렬로 2.5, 2.9, 3.2, 3.6 칸대 갓낚시 형태로 붙여오다
우측편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돌아오는 전형적인 부채살 포진을 이룬다.
좌측의 연안부 쪽은 수심 6~70cm 내외,
저수지 중앙부 쪽의 우측 편으로는 거의 2미터 이상의 수심을 보이고 있다.
어둠이 수면위로 깔리고 서둘러 대편성을 거의 끝마칠 무렵
농민인 듯한 이가 제방 위로 모습을 보이더니 제방의 우측으로 내려서며
물 속에 손을 담그며 뭔가를 만지작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 아니... 다 저녁에 배수를... 이렇게 되면 오늘은 ...-
착잡한 심정에서도 밤이슬을 피하기 위해 파라솔을 펴고 주변 정리를 하고 있는데
어둠속의 제방위 풀숲을 헤치고 좀 전의 그 분께서 곁으로 다가 오신다.
서둘러 인사 먼저 건넨다.
이젠 출조지에서 그 곳 주민만 보면(젊은이든 나이든 어른이든 간에....^^)
자동으로 먼저 인사를 건네게 되는 것이 하룻밤 무사출조의 요령이란 것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안녕하세요..어르신”
날이 저물어 연세를 가름할 수는 없었지만 우선은 싹싹하게 나오고 볼 일이다...^^
“고기 잡으러 왔어요?”
“네... 이 곳에 고기 좀 있나요?”부터 시작하니
이 저수지의 유래와 자신의 이 저수지에 대한 다큐멘트리...
이 곳엔 블루길이 아주 많고..
살짝 귀뜸해 주는 이 곳만의 특효 미끼는 밥풀이라고 조심스레 일러도 주신다.
나중엔 도회로 나간 두 자식들 이야기까지 약 1시간 가까이 말벗이 되어 드렸다.
내일 아래 논에 제초제를 치려고 하는데 미리 물을 받아 놓아야 하기에
늦은 저녁에 논 물대러 오셨다는 것이다.
얘기하시다 너무 떠들어서 고기가 안 나오는게 아니냐 하시길래
빙긋 웃으며 그렇지는 않다고 말씀드렸다.
도중에 시장하여 늦은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물을 올리며 라면 드시겠냐고 했더니
손을 내 저어시며 그제서야 슬그머니 자리를 뜨신다.
잠시 후 돌아오시더니 논물 다 대고 이제 물 막았으니 고기 많이 낚으라고 하시며
아래로 내려 가셨다.
이제 혼자 남게 되었다.
약 1시간 넘게 물을 뺐기 때문에 케미불빛들이 약 1cm가량 위로 올라와
수면과 맞붙은 놈과 수면에서 살짝 떠오른 놈들로 섞여있어 보기에 불편한
찌들은 살짝 내리고 다시 던져 놓았다.
수초가 전혀 없는 상황이기에 투척하기엔 깜깜한 밤이라도 전혀 무리가 없다.
10개의 케미가 수면에서 한치의 들뜸이 없이 오직 형광색 케미만이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기에 집중하기에 수월하다.
해거름엔 바쁘게 대를 펴느라 땀을 듬뿍 쏟았는데
해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살랑살랑 바람이 부니 기온이 떨어지니 한기가 피부로 느껴진다.
차로 가서 얇은 겉옷을 갈아 입고 그 위에 두터운 옷으로 입는다.
첫 입질은 자정 무렵에 들어 왔다.
뿌리를 내린 듯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10대의 대중에서
가운데 펴 놓은 두 대의 3.6칸 사이에 펴 놓은 깊은 곳과 얕은 곳의 경계에 펴 놓은
2.9칸대에 움찔하는 움직임이 포착 되었다.
깊숙이 기대앉은 의자에서 일어나듯이 등을 들고서 시선과 정신을 오직 한 곳에만 집중을 한다.
기대했던 대로 슬쩍슬쩍 움직이던 찌가 손쓸틈도 없이 그냥 옆으로 빨려 들어간다.
받침대 끝에 겨우 걸쳐 놓은 대가 툭!하고 떨어진 것이다.
잠시라도 틈을 주면 옆에 대를 휘감을 것 같은 불안감에 강하게 챔질...
예의 그 느낌으로 강제 제압에 들어간다.
제법 묵직하다... 그리고 제법 앙탈을 부린다...
하지만 이것이 놈의 전형적이 바늘털이에 의한 손맛 이였음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가로 끌려 나온 놈은 bass였던 것이다.
초저녁에 어르신이 일러 주신 이 곳에 많다는 고기는 블루길이 아니라
베스였던 것이다.
이렇게 밤새 제대로 올리는 찌맛 한번 보지를 못하고
끌고 들어가는 4번의 입질에 네 마리의 베스가 오늘의 총 조과였다.
새벽이 오고 또 다른 농민 한사람이 올라오며
저수지 물고를 트는 것을 기점으로 짐을 정리하고 철수에 올랐다.
캄캄한 밤에 찌불을 찍어 보았습니다
잘 보일지 모르겠내요.. 가운데 붉은색은 민가의 불 빛입니다
철수길에 둘러 본 교촌리에 있는 조선 세종때 지어졌다는 비안향교입니다
붕어도 못봤으니 잠시 감상해 보시지요
옆문을 통해 바라본 향교 중정의 그림입니다
마당 정면에 위치한 명륜당입니다
다시 안계면으로 돌아와 간 밤의 조황을 알아보니
배수의 영향인지 다른 곳에서도 별다른 조황이 없었다고 일러주신다.
목요일 밤에 올라온 가게 내 수족관을 휘젓고 있는 43.5cm의 대물과 찐하게
눈 맞춤을 하고 새로운 결전지로 찾아 들어 갔다.
1차로 찾아 들어간 저수지는
마을을 지나 산 속에 있는 200여평 규모의 사유지 둠벙이였는데
정말로 그 속엔 대물이 꿈틀거리는 듯한 물색과 육초들로
환상적인 조건을 하고 있었지만
한 낮의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에 둠벙 옆의 모를 내기 위해 나오신 주인 어르신께서
자기는 낚시 못하게 열심히 나무집어 넣고...
낚시꾼은 와서 끄집어내고 실랑이를 거듭하고 있다며 낚시를 못하게 하셨다.
평소 행동요령대로라면 애교를 부리던지...
아니면 모심기를 한나절 도와주겠다며 나서던지 했겠지만 밤이 깊어지면
아무래도 이 곳에서 홀로 버티긴 어렵겠다는 생각으로
다음 기회(주인어르신 안 계실 저녁때겠죠...^^)로 미루고 2차 희망지로 들어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장발조사님이다.
오늘 새벽에 내려와 좀 전에 자리 정하고 대를 펴고 계신다고 하셨다.
어디시냐고 물어보니 작년 추석무렵 아드반님과 부산내려가면서 첫 날 대를 폈던 그 곳이였다.
오전 10시...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얼굴이나 뵈려고 시원한 음료수를 하나 사들고 찾아갔다.
항상 머리가 긴 두 분이 함께 다시시는데 어째 이번엔 홀로 출조를 한 모양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잠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조황에 대하여 나누기로 하고 헤어졌다.
두 번째로 찾아 간 곳은
올 4월에 알게 되어 처음 도전을 했던 곳으로
100여평 남짓한 둠벙들 다섯 개가 올망졸망하게 붙어 있는 곳인데...
일반적인 저수지의 형태를 띠고 있는 곳과...
저수지 중앙부엔 이리저리 얽힌 말풀로 가득하여 논두렁에 앉아 건너편 연안과
발아래 연안으로 짧은대로 붙여서 대를 펴야 하는 곳...
얕은 수심을 보이며 온통 연들로 찌들은 곳들로 이뤄진 곳이다.
이 곳 모두가 개인 소유지로서 아스팔트도로변에서 100여 미터 거리에 자리하고 있지만
길가에선 쉽사리 눈에 띠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다양한 여건을 갖춘 곳으로 지난번 대를 담구었던 그림같은 물색을 보이고 있었던 둠벙과
다른 둠벙 세 곳은 겨우 2~30% 정도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낚시불가능...
다행이 숲 속 한 곳의 둠벙만이 소유주가 달라서인지 만수대비 90%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었다.
포인터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중에 요란한 경운기 소리가 점점 가까이와 지더니
본인이 차를 세운 근처까지 헐떡이며 올라오는 게 보였다.
경운기에는 모내기를 위한 모찜이 한가득 실려 있어
이곳도 오늘내로 근처의 논에 모심기를 할 요량이신 것 같았다.
습관처럼 서둘러 인사를 건내며...
“어르신... 아직 모를 다 안내셨나 보내요...”
“낚시놔로 왔는갑네...”하신다.
“아.. 네. 여기서 낚시 해봐도 될까요...”
“그야 상관없지만 작년에 물을 뺀 적이 있는데 되려나 몰러...”
“네... 쓰레기 다 치우고 깨끗이 하고 가겠습니다...”
이 곳 농민들 대부분은 한 번 물을 뺀 적이 있는 곳에는
붕어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았다. 그 중에 낚시를 하신 분들은
그래도 물이 빠지면 큰 놈들은 뻘 속이나 땅 속으로 숨어든다는걸 아시겠지만 말이다.
열심히 모내기하시는데 옆에서 대를 펴야 하는게 아닌가 잠시 걱정을 하는데
경운기를 그늘에 세워 놓으신 어르신께선 오던 길로 되돌아 걸어서 아래로 내려가신다.
아마도 지금은 한 낮이라 무더위를 피하고 해거름에 모를 내실 모양이다.
급할 것은 없었지만 얼른 대펴고 눈을 붙여야겠기에 서둘러 포인터로 들어간다.
상, 하류로 구분할 것도 없는 150여평 남짓한 둠벙이였고
둠벙 주위로 돌아가며 키가 큰 잡목들이 우거져 있어 자리를 잡기엔 제한이 따랐다.
그나마 대를 펼 수 있는 곳은 오직 한 곳...
산기슭 방향인 상류 쪽에 산물이 내려오며 흙과 자갈들로 쌓인 모래톱과 같은 곳만이
유일하게 3.6칸 대까지 겨우 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 곳에서 보면 둠벙의 절반인 좌측으로는 듬성듬성 올라와 있는 마름수초들 사이로
마음껏 전을 펼칠 수가 있었지만
우측 절반은 찌든 말풀과 마름들로 되어 있어 상당한 작업을 요하고 있었다.
우선은 중앙부 경계선을 중심으로 주 포인터를 형성하고
좌측부로는 지그재그씩으로 적당히 배치하여 총 12대의 대를 펼쳐 놓았다.
수초를 뚫고 작업을 해야만 하는 우측부에 미련이 있었지만
지금은 피곤도 하고... 기온이 너무 무더우니 오후 늦은 시간에나 수초구멍을 뚫고 두어 대를 펴기로 하고
차로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 안계면으로 다시 나와 겨우 점심 요기를 해결하였다.
(참조 : 농번기라 그런지 안계면내 50% 이상의 식당들이 문을 닫고 있음)
잡목이 우거진 곳에 위치한 소류지 입니다
진입로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림같은 포인터 안착한 찌의 모습 입니다
본 소류지와 옆구리를 맞대고 있는 소류지의 물 빠진 모습입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온 시간이 오후 2시경...
해가 넘어가는 방향과 나무 그늘을 고려하여 차를 배치시키려 했지만
이미 경운기가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앉았기에 어쩔 수 없이
차선의 자리를 잡고 모든 차문을 열어 놓고 좌석을 뒤로 젖힌 채 잠을 청했다...
(이 부분에서 나중에 후회한 일이지만 대편성은 나중에 하고 자리만 봐 둔채
찜질방엘 가서 제대로 잠을 잤어야 했다)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 목줄기로 흥건하게 적셔지는 비지땀을 닦아가며...
졸다가 깨다가를 반복하다 인기척에 깬 시간이 오후 4시...
아까 그 어르신께서 다시 올라온 것이였다.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시려는지 이앙기를 몰고 올라오셨고
그 뒤로 그 분의 자제분인 듯한 장성한 오누이가 뒤따라 올라왔다.
토요일이라 아버지 일을 거들기 위해 따라와 부지런히 모를 내고 있는 논의 이앙기로
모판를 날라 주었다.
간밤에 겨우 1시간가량 자리에서 눈을 붙인 게 고작인데...
낮에 제대로 휴식을 못 가졌으니 오늘밤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다시 눈을 붙이기에는 역부족...
자리로 돌아가 나무 그늘에 앉아 해가 지기만을 기다려 본다.
해 떨어지길 기다리며 잠시 주변을 담아 봅니다
여름을 알리는 조그만 물잠자리입니다. 정확한 이름은...잘 모릅니다...^^
잠시만 주변을 둘러보면 귀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놈 역시 이름을 모릅니다...^^
이 놈도 화려한 색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노린재의 일종인 듯 합니다
찔레꽃에서 한창 작업중인... 이 놈의 이름은 꿀벌입니다
제 자리에서 바라본 포인터 전경입니다
오후 6시...
모를 내지않은 제법 큰 논이 세 개 정도 되었지만 이앙기에 의해서 모가 심겨지는 논은
인력으로 모를 내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몇 배나 빠른 속도로 어린 벼포기들로 채워 나갔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 가기도 전에
모내기를 마친 농민과 그의 가족들이 그들의 안식처로 내려가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앉아 곧 다가올 밤을 준비했다.
둠벙 대부분의 수심이 1m가 조금 안 나오게 일정한 것 같았다.
좌측부터 케미를 꺽고서 대표급 새우로만 선발해서 달아 포인터에 안착...
전체를 새우로만 채비를 해서 각각의 포인터에 안착 시킨 후... 그리고
서둘러서 라면과 햇반, 신김치로 맛난 저녁끼니를 해치우니
어느새 주위는 온통 어둠의 사위에 빠져 있었다.
대물낚시 보너스 팁 하나
제가 사용하는 새우꿰기법 입니다
새우가 잘 떨어져 나가지 않고 챔질도 어느 정도 확신합니다
대물낚시 보너스 팁 둘
저의 받침대 거치 방법입니다
조그만 움직임에도 반응이 빠르고 어떠한 대끌림에도 확실한 걸림을 보장해 줍니다
간간이 아래편 도로에 경운기나 차들이 내달리는 소리와 허공에 비치우는 헤드라이터 불빛...
산짐승 울음소리... 개구리 울음소리만 존재하고 있었다.
차에서 포인터 진입하는 풀로 뒤덮인 숲길에 묘지가 하나 있었는데
오래토록 돌보지 않았는지 그것이 무덤이란 것을 처음엔 알지를 못했었다.
어쩌다 마음속에 무서움이 일어나려고 할 때면,
그 앞을 지날 때면 속으로 혹은 겉으로 애절한 애도(?)를 올렸다는 것 하나만으로
한 밤의 무서움에서 떨쳐 낼 수 있는 마음의 위로를 내 스스로 찾았다는 것에
애써 자위하고 있었다.
음력 스무하룻날...
비록 많이 기운달이긴 하지만
간밤엔 달이 새벽 1시를 넘어서 동산위에 걸리기 시작했었다.
이 곳은 숲이 우거져 있어 달빛에 그다지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차라리 달이라도 비추었다면 무서움은 덜했으리라...
간혹 뒤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고개를 돌려 뒤 돌아 보는 것을 애써 참고 있었다.
왜 이런가... 마음이 이렇게 약해진 것일까...
이보다도 더 깊은 골짜기에서 홀로 대물을 기다리는 꾼들도 많다는 것에도 위로를 삼으며
오직 12개의 케미 불빛에만 신경을 집중시키기로 해본다.
저녁식사이후 미동이 없는 찌를 보고 있자니 눈꺼풀이 너무나도 무겁다.
사실 의자에 앉아 있는 5시간 가까이의 반은 졸고 있었던 것 같다.
한기가 있어 차로 히터를 가지러 갔다가 차 안에서 잠간이나마 편하게 잠을 청하기로 했다.
그 뒤로 눈을 뜬 시각이 새벽 3시...
그냥 이대로 눈을 붙이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
그래도 2시간 이상은 제대로 몸을 뻗고 누워 눈을 붙인 것 같기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워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먼저 케미들 숫자를 세어보니
역시 수초군 언저리에 넣어둔 2.9대가 받침대에서 떨어져 총알에 걸려 있고
케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직 붙어 있을까 싶은 염려와 함께 서서히 잡아당기니 이미 수초 깊숙이 감았는지
꼼짝하지를 않는다.
조금 더 힘을 주어 대를 세우고 뒷걸음치듯 물러나며 당기니
갈대나 부들이였다면 힘들었을 테지만 말풀군인지라 조금씩 조금씩 수초더미가 끌려 나온다.
그리고 운이 좋아 그 속에 붕어도 남아 있었다.
나름대로 제대로 휴식을 취한 탓인지 정신은 조금 맑아졌다.
숲 속 신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여 마심으로도 낚시의 충분한 매력을 만끽하고 있다.
또 다시 입질이 들어오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둠벙 건너편 연안 언저리에 자리한 3.6칸대의 케미가 고개를 좌로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후 서서히 떠올랐다.
찌의 반 정도가 떠 올랐을 때 옆으로 슬쩍 끄는 것 같기에 힘차게 챔질!
사정없이 대를 세우고 강제 집행...
하지만 연안으로 끌려 나온 붕어의 씨알은 좀전의 그 놈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는 7-8치급이였다.
새벽 5시...
동이 터 올 무렵까지 2번의 입질을 더 받았다.
한 마리는 새벽녘에 올라온 것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였고
나머지 한번은 처음에 수초를 감았던 2.9칸대에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찌 몸통까지 올리는 입질을 받아 잽싸게 챔질을 하였지만
초릿대의 릴리안사 부근에서 4호 원줄이 맥없이 터져 나가 버렸었다.
통상 의성권에 산재한 소류지중에서
두 번은 같은 곳에 대를 안 담그는 것이 본인의 소신이지만
언제 기회를 봐서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게 만들어 버렸다.
아무리 튼튼한 낚시줄이라곤 하지만 리듬을 타지 못했기에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아니면 정말로 5짜급의 대물이였을지도...^^
이런 느낌에 낚시꾼이 출조를 하기도 하겠지만
본인 역시 그런 확신(?)으로 의성으로 출조는 이어질 것으로 여긴다.
총 조과모음
제법 큰 놈도 있는데 월척은 안 될 것 같습니다
채색은 의성 대표급으로 정말 이쁩니다
자세하게 한번 봐 주세요
남도 섬붕어 못지 않은 탐스러운 채색을 하고 있지 않나요
이 글을 월척사이트와 입큰붕어 사이트에 동시에 게제 합니다

그리고 위 사진중에 꿀벌이라고 적으 셨는데..
고녀석은 꿀벌이 아니고 꿀벌과 비슷하게 생긴
파리로 알고 있습니다.
새들을 속이기 위해 벌처럼 모양새를 바꾼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멋진 화보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마치 낚시를 하는 듯한 리얼리티가 느껴지는 제이시님의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접사사진도 좋군요.
새우꿴 방법이 독특합니다.
무슨 장점이 있는지도 알려주셨으면 하는 욕심도 부려봅니다.
긴 행복이 부럽네요.....
저는 언제쯤 긴 행복을 맛볼수있을려나..ㅎㅎㅎ
꿀벌님 저넘이 벌이아니구 파리에요? .....정말 대단한 넘이네요...
제나와바리? 의성을 다녀오시다니 둠벙은 어딘지 알겟네요 ㅎㅎㅎ 암튼 이쁜사진 잘보고 갑니다 전 토요일날 쪼우러 갑니다^^
시원한 음료수도 일부러 방문해 가져주시고 고마웠습니다
전화번호를 저장해놓은게 번호가 틀렸나봅니다,,,밤에 전화드리니
어떤 아저씨가...ㅎㅎㅎ 두번째 다녀간곳에선 손맛은 보셨군요
저도 모소지로 들어가 붕어구경은 했습니다(화보조행기 771번 참조)
아마 최근들어 가장 조황이 부진하였던 안계권이였던것 같구요
제이시님의 그림으로 다시; 또 다른조행길을 떠난느낌입니다!~
6월둘째주주말 2박으로 다시 의성권으로 월척사냥에 떠납니다,,,,이번엔 5짜터에 도전해볼까요??
그렇군요... 말씀을 들으니 저도 예전에 아! 그렇구나 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인간도 감쪽같이 속이니까 새도 충분히 속일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역시 대자연은 위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수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빅비님...
안녕하세요. 이 곳에서도 뵙게 되는군요.
5월 둘째 주말에 부석사를 다녀왔습니다.
빅비님 생각에 연락을 드리려다가 200여명이 단체로 움직이는 회사차원의 행사여서
별도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부석사 아래가 연못과 분수도 생기고 깔끔하게 재단장을 했더군요.
새우꿰기방법의 장점이라면
제 개인적인 의견이라 틀릴수도 있습니다.
얘기했던것 처럼 투척시 상대적으로 잘 떨어지지 않고,
새우의 형상이 죽어서도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점...
대부분의 붕어가 흡입시 새우머리부터 한다고 들었습니다(물론 이 점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 걸로 압니다만)
그 때 확실한 걸림을 받을수 있구요
반면에 단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챔질시 새우의 몸에 바늘긑이 묻히게 되면
쉬 헛챔질이 될수도 있는 점을 들수가 있겠지요
또한 한 밤중에 새우를 꿸때 꼬리꿰기보다는 다소 번거러운 점.
새우의 크기가 작을 때는 조금 힘들다는 점을 들수가 있겠군요.
이상이 단순한 저의 소견입니다.
와아님...
맛있게 보실수 있는 시선을 가진 님께선 분명 경지에 이른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저는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남을 부러워하고는 못사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먼저 저지르고 말지요...^^
어남님...
정출에서 장원을 했다는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의성꾼들은 어딜가나 표가 난다는 얘길 나누었지요.
정출 장원 상품이 제법 짭잘했을터인데...
그에 대한 휴유증은 없으셨는지요.
나중에 의성에서 뵈면 한수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발조사님...
척도 되지도 못하는 놈을 만나지라 별도로 연락을 드리지 못하고 올라왔습니다.
혼자서 밤을 보내시는게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완전히 반대의 경우가 되셨었군요.
그래도 복이 있으시니 제대로 하는 대물꾼을 만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마바리" 대물꾼들도 의성권엔 많이 있더라구요...^^
아래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니 곧 좋은 소식이 이어지리라 확신해 봅니다
글만 읽어도 제가 마치 현장에 있는듯한 착각이 드네요^^
다행히 손맛보셔서 다행 입니다
먼길까지 오셨는데 꽝치고 가시면 제가 미안한 마음이
드는것은 왜일까요?
저도 의성 안계권으로만 출조를 많이 하는 편이라 거런가요!
어려운 시기에 그 정도면 대박입니다...ㅎㅎ
담에 배수가 끝이나고 수위가 안정이 되면은
좋은 소식이 있겠죠!
언제 또 좋은 글과 그림을 볼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럼 건강 하시고 어복충만 하시길 바랍니다
소설같은 조행기 읽어내리다가 해떨어지겠습니다.ㅎㅎ
그리고 연 4주나 낚시를 굶으면 정말 큰일납니다.
차라니 밥을굶지 낚시를 굶을수있나요.
우리 낚시꾼들만 공감할수있는 좋은글들
잘보고 잘느끼고 갑니다.
그리고 젤위에사진 노란꽃이 금계국이라는것 오늘처음알았습니다.
멋진 조행기를 올려주셨네요
쭈욱 훌터보고 먼저 추천한방 메겨놓고
다시 찬찬히 살펴보노라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네요
자연을 접하는 제이시님의 마음을 훔쳐보고 가네요
늘 즐거운 조행으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님의 글을 일노라니 제가 그곳에 있는듯한 착각에 빠져드네요.
상세하고도 꼼곰한 화보조행기 잘 읽고 잘보고 갑니다.
낚시인보다 사진작가로 나서심이,,,ㅎㅎㅎ 농담,,,
근데 한밤에 케미불빛을 어케찍나요.
이쁘고 앙증맞은 화보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붕어인물을 보니 또 몸이 근질 근질 하네요.
그럼 이만,,,,,
늘 건강 하시고 어복충만 하시기를,,,,,
대단하신 조행기 입니다.짝짝짝~~~~~~~~~~
조행기가 아니라 기행문 입니다.
너무 상세하고 세심하게 작성하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예술작품을 보고있는듯한착각에 빠져봅니다.
대단한화보며 소설같은 조행기잘보고갑니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 안정리 및 도덕리 소재 소류지 작품사진잘보고 한수배울자세를 가지며.....
나홀로 밤낚시 대단하십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유쾌,통쾌,상쾌한 삶을 사시는분같습니다.
안출과 즐낚하시고 498의 영광도 앉으십시요...
낚시터에서 일어난 작은일들 하나하나까지 빠짐없이 정성스레 작성된 글과 잘 촬영된 사진들..
그리고 보너스까지..
장편소설같은 조행기 정말 잘읽고 감상 잘 했습니다.
다음 조행기에는 498 출연 기대하겠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구요 건강하세요. ^^
입큰에서만 뵙다가 여기서 빅비님과 뵙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화보에....
소설처럼 역어나가시는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가금은 낚시갔다오면 낚시한기억보다 낚시터에서 만난분의 기억이 더날떄가 잇습니다..^^
좋은글 좋은 그림 잘보고감니다..
비록 많은 양의 비는 아니였지만
이번 비로 대붑분의 저수지가 배수가 끝나고 물 빠진 저수지에도 어느정도 물이 들어 찼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바로 지금이 적기인데도 이번주에는 또 다시 집안일이 있어
들어가질 못합니다.
이래서 홀로 사시는 낚시꾼이 늘어 나는가 봅니다....^^
입아픈 붕어님...
마침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글을 읽으셨군요.(그래서 아마도 해가 넘어갔을지도...^^)
요즘 한 밤에 적당하게 내려가는 기온속에 즐기는 낚시...
매력적이죠...
연 4주 출조를 못했지만 그래도 배수기였다는 것 하나로 위안을 해보려 합니다
케미마이트님...
부족하기만한 글입니다.
자연은 그냥 그대로 보존할 때가 최선이고...
바로 그것이 또한 우리들이 살아가는, 살아 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평소의 신조로 살고 있습니다. 리플 주셔서 감사합니다.
골드존님...
한 밤의 케미불 찰영은 삼각대가 있으면 조금은 편안하지만
대물낚시 출조땐 그것까지 챙기기엔 여유가 좀 없지요...
그래서 대부분 손각대로 장시간 노출을 주어서 찰영을 합니다.
글 잘쓰는 재주가 미천하여
그냥 그때그때의기억을 더듬어 주절거리듯 써내려갔을 뿐입니다.
제가 쓴 글에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부력님...
제가 생각하는 것도 바로 그런 것 입니다.
단순한 조행기가 아닌 여행의 기행문 같은 것이지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때까지 부지런히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빨강붕어님...
예술 작품에까지 비유해 주시다니 송구함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글 속에도 나오지만 나홀로 출조를 즐기는 편이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원스러울때도 자주 있습니다. 앞으로 많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마음은 못에님...
앞에서 언급했듯이 글 재주가 미천하여 제 스스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힘을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내마음은님...
네...처음으로 월척에 글을 올렸습니다.
아무래도 의성 출조가 저의 출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 곳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이트를 몰래 훔쳐보다
예전의 의리도 무시못하고... 그리고 그 동안의 정보를 얻은 혜택에 보답하고자
앞으로는 동시에 글을 올리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리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사이트에서 아이디가?)
<'>><님... <br/>태그를 이용하여 만든 아이디가 참 멋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출조해서 좋은분들을 만나는 것이 낚시에서 느끼는 으뜸의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상도란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를 인용하자면...
"낚시란 물고기를 잡는게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가 되는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