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의 조행

만산의 녹엽은 짙어만 가고 벌써 초복을 휘떡 넘겨버린 삼복더위의 정점을 향하고 있는 피서의계절 7월 하순에.... 스스로를 억제치 못할 정도의 열대야 현상이 도피처를 찾아 헤메는 매개가 되고... 또한 맑은 물가의 유혹이 다시 우리를 인적이 드문 아담한 계곡형 소류지를 찾게 하는구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3주전부터 밤낚일자를 조율했던 친구인 안계장터와 피서를 떠났습니다. 공교롭게도 익일이 포털사이트 월척의 자연보호 행사날이라 가급적이면 참석하고자 하는 마음에 행사장인 청도 유등연지에서 주행으로 30분정도의 거리인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의 이름없는 무명소류지를 찾았습니다 차량의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좁은 박곡리 마을을 관통하여 조금 올라오다 보니 나타나는 1500평 정도의 아담한 소류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우리들이 하룻밤을 지세울 곳에서 가장 근접한 장소에 쉽고 넉넉히 주차를 해 놓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무너미에서 우리들의 포인트를 바라보았습니다. 좌측이 안계장터님의 자리이고, 우측이 제가 앉을 자리입니다 야식이랑 커피등을 조리할 장소를 안계장터님의 뒷통수에 정했습니다. 아주 넓은 광장같이 보이시겠지만 제가 사진기를 들이대고 있는곳은 무덤앞입니다^^ 물론 사용전 봉분앞에서 인사드리고 일잔을 치며 하룻밤을 유하고자 사용허락을 받는(?) 절차는 거쳤습니다.-,.-;; 무덤앞에 할미꽃(?) 새순이 무럭무럭 솟아나는걸 보고 묘한 기분이..ㅠㅠ 산이 3개가 겹쳐보이는 풍광을 첩첩산중이라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도로변에서 10분거리에 있기 때문에 기분상 첩첩산중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맨 뒤에 보이는 쌍봉이 청도에서 제법 유명한 "억산"이라고 안계장터가 귀뜸하네요^^ 안계장터님은 날씨가 너무더워 발 식히고 있는 중이라는데.... 그래도 대편성은 완료했네요 오늘 참으로 덥긴 덥습니다. 저도 대편성 완료후 헐떡이고 있는데 물속에 발을 담근채 서서 한컷 새겨주네요. 입질도 없고 심심한데 야경이나 한컷(조건: 수동모드, 셔터스피드16초, NO플래쉬, 뒤에서 반달이 비춰줌) 폭염이 밤에는 열대야로 이어져 입질도 전혀 없습니다. 안계장터는 자생새우나 참피리를 잡아볼 요량으로 채집망을 들고 초저녁부터 동분서주 했지만 전혀 잡혀 나오는게 없다고 합니다. 이놈들이 더워진 수온 탓에 물가로 나올 생각이 없었는가 봅니다. 새벽 해뜨기전 날이 밝아지면서 피리들이 조금씩 물가에 노니는걸 보고 기존에 사용하던 옥수수와 콩을 교체하기 위해 물가를 뜰채로 몇 번 쓸어담으니 잔새우 몇 마리와 참피리를 수거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미끼를 교체했는데 잔새우 3마리를 끼워 논 3.0대에서의 8치붕어 한 마리 획득^^ 조과입니다. 날이 밝으며 입질을 보았던 탓에 자연히 오전에 철수시간이 늦어져 버렸습니다. 제시간에 유등연지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자연보호 행사가 끝난 후 쉬고있는 월척회원님들을 접하니 반갑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 금할길 없습니다 청소는 하나도 하지 않았으면서 국수만 축내는 결과가 됐네요 유등연지의 연밭은 화보로 많이 보았지만 직접 보니 더욱 멋집니다 쓰레기도 한차 가득 수거되었네요. 회원님들 수고 하셨습니다. 기념사진 조차 정면에서 찍을 타임을 놓쳐버렸네요. 오늘 내가 왜이렇까.. 더위 먹었나? 행사후 여유가 되는 회원님들은 단체로 달창유료터로 손맛보러 가신답니다. 월척님이 전날 날밤세운 저를 자꾸 꼬십니다.(거기가서 자면된다고..) 권하는 맛에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유료터 구경도 했습니다 달창낚시터 전경입니다 같이 참석하신 (주)아피스 사장님이 즉석에서 낚싯대(아피스수퍼?) 5대를 경품으로 내걸었습니다. 유료터 내에 있는 모든분들 중 두 마리를 먼저 획득하면 된답니다 1등하신 분입니다 창녕군청에 근무하시는 김준보님 입니다. 2등은 큰잔에가득님이구요.(좌측에서 두번째) 3등은 청담님, 4등은 현지에 오신 어떤 조사님이고, 5등은 벽송님^^ [패러디] 청담님이 잡은 향어의 항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