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꽃 필 때 출조 했으니 4개월 만의 귀가다.
추석은 그래도 집에서 보내는 게 가장으로서의 책임 아니겠는가?
집 주차장에서 전화를 해 마눌을 불러 낸다.
“ 나 사우나 갔다 올 테니 낚시 가방 좀 올려 놔 “
“ 너무 무거워서… “
“ 이뤈- 정 무거우면 두 번에 나눠서 올려 “
“ 네—“
“ 어디서 여자인 척 하고 있어 “
인천 동양동의 어느 형수님은
낭군님 낚시가방을 옮겨 주려 시작한 운동이
지금은 푸쉬-업 100회를 거뜬하게 한다 하지 않는가?
“ 그리고 차 뒤 냉동고에 붕어 괴기 있을 거시여 “
“ 자로 재보고 50cm 넘는 것만 서너 마리 찜 좀 해 서 애들 멕이고.. “
“ 나머지 5짜랑 4짜 잔챙이 들은 손질해서 경비 아저씨들 드리고.. “
“ 추석인데 그래도 뭐라도 나누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인기라 “
“ 이 짝 아이스박스에 있는 건 팔아서 애들 학원비랑 생활비 하고…”
“ 남은 돈은 적금 붓고…”
솔직히 조황이 영 예전만 못하다.
삼 년 전만 해도 가산동 주민 반은
일년 내 식탁에 비린내 안 떨어졌는데---
“ 아.. 그라고 시간이 남으면---“
“ 낚싯대 절 번 분리해서 씻고 말려서 삐까번쩍 광 한 번 내 “
“ 말릴 때 또 제습기 틀고 그러지 말고 부채로 살살 말려. 성의인기라 “
“ 부채도 좀 비싼 것 쓰고 … “
“ 지난 번 같이 성의 없이 광 내서 신랑 얼굴에 먹 칠 하지 말고..”
“ 대 위에 이슬방울 맺힌 것 보고 창피해 죽는 줄 알았어 “
나이가 들면 철이 들고 가정적이 된다 했던가?
예전에는 전부 입으로 ‘호호’ 불어서 말리라 했는데…
오죽했으면 동네 꼬마들이 “콤프레샤 아줌마 “라 했을까?
그러나 몇 년 전
입김으로 낚싯대 말리다 쓰러져 응급실 다녀 온 이후로는
큰 맘 먹고 부채로 대폭 양보를 해줬다.
그때 진단서에 쓰인 글귀를 보며 마음이 참 아팠던 기억이 난다.
“ 폐활량 과다 “, “ 들숨 < 날숨 “
올 해부터 원 줄과 찌 맞춤은
이제 내 스스로 하리라 다짐해 본다.
이제 가사일도 서로 조금씩 분담해야 될 것 같다.
나도 마음이 점점 여려진다.
오뎅 이랬지?
<img src="/bbs/data/file/freebd/freebd09213153.jpg">
그 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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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회원님의 꿈과 희망이
작년 추석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셨기를 기원 드리며
올 해 추석 인사를 이 원문으로 대신합니다.
안전 운전 하시고 풍요로운 날 맞이 하십시오.^^
첨엔 운이 없었겠다 할수도 있었는데,불운이 두번이니 실력이 없다가 맞겠지요?ㅎ
전 어데 조용한 곳으로 낮낚시나 다닐렵니다. ^^
마음이 풍요롭고~ 청명한~
소풍님의 한가위를 기원합니다~
함 봅시다. 씩씩~. ㅡ;:ㅡ"
글을 반대로 읽으면 되는군요.
형수가 풍형님에게..ㅎㅎ
풍이 심한 풍형님^^*
소풍동지의 글에서
그 옌날!!!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신라인의 기계를 느껴봄미더.
캬~~~~~~~~~~~~~~
푸하하하!!!
아님 앞으로 나가가야할 방향에 대한 결심과 그 뱡향의 비전을 제시 하는 청사진으로 봐야 하는가요? ㅎㅎ
저도 큰소리 치며 살고 싶습니다 ㅠ 하지만 한번의 눈 부릅뜸에도 오금이 저려서...
모처럼 같이 나와 고생만 하고가시는 "타이순"님을 보노라면.......
그저 머리가 숙여 집니다. 덕분에 잘먹고 잘놀고 기억에 남을 한날을 만들고 왔네요`~ 고맙습니다.
한며칠 겁을 많이도 상실하신듯.....
엄마 아빠 내려가신뒤 뒷감당을 우짤라고...@@
동양동 형수가 요즘 살이 많이 빠졌다고 희희낙낙합니다
그런데 나는,,,,,,,,,,,,,,,,
휴~~(한숨)
마눌의 작아지는 몸집을 보며 한숨을~~~~
맞는 옷이 없다고 옷 사러 가잡니다
또 뭘 팔아서 옷을 사주나 고민 고민,,,^^
빠진게 있어서 다시 씁니다
55싸이즈 찬조 받습니다
(쉿!비밀인데요 88싸이즈도 조금 작았답니다 ^^)
인생소풍 계속 이어가셔야지요? ㅎ
재미난 글 점심 소화시키는데 쓰겠읍니다~^^*
즐거운 오후되세요
모든 회원님의 꿈과 희망이
작년 추석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셨기를 기원 드리며
두달이의 올 해 추석 인사를 소풍님의 글로 대신합니다. @@"
안전 운전 하시고 풍요로운 날 맞이 하십시오.^^
눼~?!?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네요.
점심 먹기로 했다가 저녁에 한 잔 하기로 했습니다.
간만의 만남에 회포를 풀 듯 합니다.
이 녀석들을 위해서 오늘 카드 한 번 사용하려 합니다.
언제나 처럼 세탁소 카드로 --
모든 분들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뒷 감당은 우짤런지...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
생각할랍니더
오죽허면 저런 생각을...
가여워요 소풍님이,
추석동안이나마 힘 마이주시고
한가위 잘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