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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4

무리하게 몸을쓰니 쇠도 녹여버릴 젊은몸이었지만 아무도없는 3층건물 옥탑방엔 온기하나없이 고열로 일어나지못한채 말라빠진 귤을 쥐어짜 목을축이며 내가 앓고있었다 진도출신의 문구도매상사 사장님이었던 진사장님 ... 무작정 찿아가 일자리를 부탁해 얻은 문구도매상 내가 받지못한 아버지의 사랑을 주신분이었다 얼굴한번 본적없는 아이에게 출근첫날 도장과 통장을 쥐어주며 많은돈을 입금하고오라던 .... 그분께는 두딸이있었는데 큰딸은 나와같은나이이고 작은딸은 두 살아래였다 곱게자라 누가봐도 부잣집 귀한딸태가나는 그자매 큰딸과는 서로 이름뒤에 씨자를붙여 존칭햇는데 마음착하고 고운 아가씨였다 좋은대학에 붙어 1년을 다니다 욕심이컷던지 재수 일년후에 다시 원하는 학교에 재입학한 대단한 노력파이기도했다 그러나 분명한 신분의 차이로 그녀는 내게 성안의 공주같은 존재였다 그런그녀가 3층건물중 1.2.3층은 창고로 3층에 매단 옥탑방은 나의 거처로 썻는데 우연히 내숙소에 들렀던모양이다 여전히 쓰고 또 썻던 글들 온방 가득히 구겨버린 원고지만 가득한 방이었는데 국문학과였던 그녀에게 내가 달리 보였던지 쉽게대하지않으려한다는걸 알았었다 문이 열리더니 그녀가 들어서며 비명을 지른다 정신을 놔버린 내가 눈을 뜬곳은 병원 .. 고열로 3일을 혼자 버티다 그녀가 들어서는순간 정신을 놔버렷다는 그녀의 말을 들을수 있었다 가게에 구걸하러들어오는사람 하나하나 그냥보내지못하는 착한그녀 난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일수없었다 서울에있다 방학때내려와 유달산 드라이브시켜달라며 떼를써 함께 올라가면 아무렇지않게 팔장을 껴오는 그녀를 난 받을수가 없었다 우연히 만난 친구들에게 내애인 .. 하는그녀를 만류하자 그녀가 내게 물었었다 준이씨 침대머리맡에 그여자 때문이냐고 .. 사진을 본순간 본능적으로 알았노라고 ... 사장님은 내게 아버지같은분이다 너와난 달라 그분을 실망시키고싶지않다 너와난 갈길이 다르다 난 아직도 기다리는 사람이있다는 말에 말없이 눈물떨구던 그녀는 결국 여름방학을 끝으로 목포엔 내려오지않았다 그리고 어느날 화사하게 목련꽃이 짙은향내를 뿜어내던 어느봄날 매장에서 여전히 섬문구점 개업물건을 포장하는데 양산을 받쳐쓴 여인네가 가계안으로 들어선다 어서옵.... 준이씨... 그녀다 내전부나 다름없던 .그리도 나를 아프게했던 ... 얼어붙은채 말조차 나오질않는다 찻집에 마주앉은 그녀는 내이름뒤에 자연스럽게 씨자를붙여부른다 무슨말을 할까 내가 무슨말을 해야할지모르겟다 잘살았니 ? 부산에서 학교를 다녔고 졸업한후엔 건설회사비서실에 근무하고있다는 ... 캐리어우먼의모습그대로 세련된 그녀에겐 더한층 아름다움이 느껴졌으나 왠지 서먹한 느낌이었다 한달여의 휴가기간동안 언니집에 머무르며 나와 만났지만 내 긴그리움과 안타까움에비해 알수없는 변화가 나를 불안하게했다 닫힌창문쪽으로 몸을 돌리고 앞섶을 풀어내며 그동안의 내가 궁금하냐며 우는그녀 뒤쪽에서 감싸안아 그녀를 만류하고 네가 뭐였든 뭘했든 내게 필요한건 지금 너뿐이다 그냥 너일뿐이다 ...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을 알길이 없었다 사랑한다면 사랑이라면 응당 서로 마음이 닿아야하지만 뭔가 닿지않는 막연한 불안감 ... 한달후 그녀가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날 그녀가탄 버스를따라 목포에서 무안까지 다른차를 타고 따라 달렸다 다시 보내고 싶지않았지만 보내서는 안될듯햇지만 나는 그녀를 그리 보네고 말았다 여전히 전화통화는 했고 그녀의 음성은 밝았지만 거칠게 살아온놈의 본능이랄까 막연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어 부산행을 감행했다 집위치도 정확하지않았지만 그녀에게들은 얘기들을 종합해 결국 부산도착 이틀만에 그녀가 산다는 집을 찿을수있었다 놀래는 그녀 ... 그녀의 침실에서 3일을 생활했다 처음으로. 그녀를 만난서 처음으로 맨몸으로 그녀를 안았다 그녀를 지켜주고싶어서 .내손에놓인 목련처럼 너무 고운걸 망치기싫어서 그리도 참아냈던 어린시절 그리고 그녀가 출근한후 우연히 열어본 옷장안에서본 남자의 잠옷 ... 맨몸으로 나가 부산이라는 큰도시 중심가에 평수넓은 아파트를 가진 그녀의 비밀 ... 알고싶지않았다 묻고싶지도않았다 퇴근한 그녀에게 아무렇지도 않은듯 내려가마 말했지만 다시온다 간다 소리도 하지않았다 터미널로 가는길 여전히 기대고 손잡는 그녀였지만 내겐 분명 3월의 교정 목련꽃아래 입맞춤하던 그녀는 아니었다

한편의 소설책을 읽는것처럼 재미있네요

은둔자님은 영화같은 삶을 사셨네요

첫사랑의 좋은감정 끝까지 이어지질 않네요

해피엔딩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보군요...쩝

이제는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저의 옛 추억들을 회상해 보았습니다...고맙습니다 ㅜㅜ
*** 여전히 기대고 손잡는 그녀였지만 내겐 분명 3월의 교정 목련꽃아래 입맞춤하던 그녀는 아니었다 ***
차라리 가슴으로만 묻어 두고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움만이...

감동 백배!

감사합니다..(_._)
아스라이 멀어저간 첫사랑을 기억 저편에서 끄집어 내려고

글쓴이의 고뇌에 찬 모습이 역역 합니다^^

글의 전개. 기승전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네요!

사람들은 첫사랑을 떠 올릴때 화들짝 놀라고 이어 얼굴을 약한 붉힌 뒤

막막하고 허술한 표정이 됨니다..

그리고 흔히 이런 관용구로 첫사랑에 관한 말을 시작하죠.

글쎄 그걸 첫사랑이라고 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첫사랑이란 실은 둘 사이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어떤 억눌린 감정에 관한 추억일 것이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간혹 있는것 같더라구요.

첫사랑이 생애에 유일한 사람들...그런 확신이 단 한번으로 영원히 자신을 사로 잡을때

명료하지도 않고 약속도 없는 하나의 이미지가 존재의 결계가 되기도 하는 것인것 같더라구요...

은든자님.

장편의 글 감사합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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